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오늘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살인광 시대Monsieur Verdoux>(1947)를 선택해보았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너무 유명해서 딱히 할 말이 없지 않아? 싶으실수도 있죠.
심지어 21세기 한국의 가수 아이유의 노래에도 나오는 분인걸 보면 아직까지도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찰리 채플린에만 초점을 맞춘다기보다는 3대 슬랩스틱 코미디언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흔히 3대 슬랩스틱 코미디언이라고 말할때에는 바로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그리고 해롤드 로이드를 말합니다. 이 셋은 확실하게 스타일이 다릅니다. 
     아시겠지만 왼쪽은 찰리 채플린, 오른쪽이 버스터 키튼입니다. (해롤드 로이드까지 한꺼번에 같이 사진을 넣고 싶었지만 뉴스레터 서비스가 허락을 안해주네요...)
     찰리 채플린이 위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한가지를 이야기하자면 바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확실히 해왔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배우가 어떤 이미지로 성공을 하면 그 이미지에서 변화를 한다는건 꽤나 무서운 일이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찰리 채플린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도 넘어가고 오늘 이야기할 <살인광 시대Monsieur Verdoux>(1947)에서 보다시피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떠돌이에서 돈때문에 여자들을 살인하는 남자로도 변신합니다. 이미지 변신의 성공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그만큼 자신이 잘 쌓아놓은 이미지를 내던지고 계속해서 새로운것을 시도하는 대담함때문에 채플린이 3명의 슬랩스틱 코미디언 중 일반적으로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의 버스터 키튼은 소위 "위대한 무표정"("The Great Stone Face")이라고 일컬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언입니다. 영화에서 항상 무엇을 하던지 무표정을 유지하기 때문에 지어진 별명입니다. 버스터 키튼의 영화들은 보고있으면 정말 아찔합니다. 스턴트따위는 전혀 쓰지 않고 정말 위험천만한 행동들을 연달아서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걸 다 하는데 도대체 큰 사고도 없이 어찌 그리 오래 사셨지....💦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버스터 키튼은 우리가 매우 잘 아는 성룡에게 아주 큰 영향을 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警察故事>(1985)를 보면 키튼의 영향이 매우 잘 드러납니다. 안타깝게도 키튼은 큰 스튜디오와 계약을 하면서 창작자로서의 자유를 잃고 커리어가 망가집니다. 매우 심한 알콜중독이 되고 그 중 몇년 간의 시간은 기억이 안난다고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튼의 팬이기에 저는 키튼의 모든 영화가 재밌지만 특히나 추천하자면 <셜록 2세Sherlock Jr.>(1924)와 <카메라맨The Cameraman>(1928)을 추천합니다. 키튼의 영화들은 유튜브에 영어제목으로 검색하면 나온답니다!🙆
마지막은 해롤드 로이드입니다. 해롤드 로이드의 캐릭터는 성공을 꿈꾸고 무엇이든지 할 준비가 되어있는 보통 사람입니다. '아메리칸 드림'과 연결이 되는 캐릭터죠.
사실 이분은 3대 슬랩스틱 코미디언 중 이름이 가장 덜 대중적으로 알려진 분인데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세명 중 제일...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먼산)
어쨌든 이분도 매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1930년대에 미국에 대공황이 오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수 있어!'를 외치는 캐릭터가 시대상황과 맞지 않게 되면서 커리어가 시들해지게 됩니다.
이분의 영화중에서는 가장 대표작인 <안전불감증Safety Last!>(1923)과 <스피디Speedy>(1928)를 추천합니다.

     이번주 영화 <살인광 시대Monsieur Verdoux>(1947)는 전형적인 채플린 영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돈때문에 여자와 결혼한 뒤 그녀를 죽이는 살인마라니 기겁할 노릇이죠😨 저도 이 영화의 대략적인 컨셉을 알고 살인이라니 너무 어색해....하면서 보기를 미루다가 얼마전에야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왓챠에서 감상을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A Comedy of Murders"(살인 코미디)라는 부제가 정말 잘 어울리는 블랙 코미디 영화입니다. 저도 주인공을 보면서 이 사람 뭐지.........?😵하면서 내내 감상을 했습니다.

     채플린은 살인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영화는 채플린의 슬랩스틱 코미디들을 매우 많이 보여주면서 중반까지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베르두씨는 심지어 벌레를 밟을뻔했다고 놀래면서 벌레와 이야기하는 인물입니다. 이런 사람이 살인을 한다고? 싶은 아이러니함이 느껴지죠. 하지만 이따금씩 보이는 베르두씨의 서늘한 모습은 저희로 하여금 소름이 쫙 돋게 만듭니다. 또한 베르두씨가 작업중인 매우 짜증나는 여자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나도 모르게 '아 죽여버리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에게 소름돋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베르두씨의 사정을 알게 되고 그는 후반부에 자기변론을 하기도 합니다. 베르두씨는 그저 시대의 희생양일까요? 여러분은 베르두씨를 이해할수 있나요? 베르두씨의 자기변론이 공감가나요? 채플린은 인터뷰에서 "베르두는 살인이 비지니스의 논리적인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라고도 했습니다. 이런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영화를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살인광 시대Monsieur Verdoux>(1947)은 왓챠에 올라와있습니다. 왓챠에 그 외에 찰리채플린의 단편들도 올라와있으니 이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보시는것도 좋습니다. 또한 현재 영화관들에서 채플린의 <키드The Kid>(1921)를 상영하고 있으니 영화관 큰 화면으로 채플린을 즐기시는것도 추천해드려요!
     그럼 다음주에 또 봐요!🙋
찰리씨네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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