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에 듣똑라가 돌아옵니다
듣똑러님, 안녕하세요!
설 연휴는 넉넉하게 잘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 드라마 '일타스캔들'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전도연, 김선영, 장영남, 이봉련 그리고 정경호 배우까지, 쟁쟁한 배우들의 생활 연기 대격돌이라고 해야할까요. 특히 4회의 김선영 VS 장영남 신경전 장면은 정말이지 오금이 저리면서도, 숨막히게 좋았는데요. TV덕후로서 드라마나 영화를 참 많이 봤지만, 연기라는 예술은 항상 미스터리하고 불가해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김신록 배우가 동료 배우들을 인터뷰한 책 '배우와 배우가'가 얼마전에 출간됐는데요. 이 책에 따르면, 연기는 배우와 세계가 관계맺는 방식이기도 하고, 배우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기도 해서 굉장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불어 운동선수처럼 신체를 움직이는 일이고, 배우의 경험, 관찰, 상상, 기술, 수련 그리고 고유의 캐릭터까지 뒤섞이는 일이라 이보다 더한 종합예술이 없겠더라고요.
특히 이봉련 배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배우는 누군가를 '설득'하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거기 존재해버리는 방식으로 연기한다고 말하는데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고 슥 지나갈 수 있도록, 관객이 절로 그 인물을 이해한다면 배우는 거기에 존재한 거라고 말해요. 이봉련 배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도인같은 아우라가 바로 그런 연기론 때문이구나 싶었어요.
이 배우 못지 않게 연기천재인 김신록 배우의 연기철학도 드문드문 알 수 있어서, 인터뷰 한 편 한 편 공들여 읽고 있는데요. 넓게 봐서는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타인과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 어떻게 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도 해서 생각이 깊어지더라고요. 책을 다 읽고 나면 배우들의 연기가 달리 보일 것 같습니다.
요즘엔 워낙 컨텐츠가 많아서 스치듯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 편을 보더라도 더 제대로 더 깊게 보고 싶어요. 동시에 더 잘 만들고 싶고요. (물론 저희는 연기는 아닙니다만😅) 여러분이 기다리셨던 듣똑라 컨텐츠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연재가 시작됩니다. 팀원 모두 열심히 제작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과 댓글 부탁드릴게요.
그럼 듣똑러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