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다시 돌아온 봄날, 인사를 전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서로의 안녕을 빌 수 있다는 게 삶에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때때로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아침 출근길에 종종 들리는 카페가 있습니다. 어쩐 일인지 지난 몇 주간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묻지 못하는 안부를 건네고 쓸쓸하게 되돌아왔지요. 그런데 오늘 가게 문을 다시 열었더군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격하게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즐겨 마시는 카페라테를 주문하면서 사장님께 조심스레 손편지를 건넸습니다. ‘다시 만나 기뻐요.’ 단골이자 이웃으로 오랜 시간 지냈기에 그 집 아들이 아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다시 생업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곧 무탈하다는 반증일 터. 인지상정(人之常情)의 마음으로 눈인사를 나눴습니다.
살기 좋은 동네란 이런 게 아닐까요? 마음 맞는 친구처럼 취향을 나누고, 시시콜콜한 매력으로 가득한 공간. 그런 가게가, 골목이 켜켜이 쌓여 독창적인 로컬문화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여러분에게 그러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호 뉴스레터는 진한 커피 향을 머금은 로컬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제주에서 커피와 카페 등을 매개로 사람과 공간, 그리고 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분을 응원하며 모처럼 만에 안부를 띄웁니다.
P.S : 4월 28일부터 29일, 이틀 동안 센터에서 ‘제1회 코리아커피위크: 제주’를 진행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의 카페문화를 다채롭게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