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것들

안녕하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입니다.

이번 주는 제가 일상의 것들을 작성하게 됐어요. 잘 부탁드려요:)

앞으로의 일상의 것들은 조금 색다른 시각이 한 꼬집 들어갈 예정인데요. 일상 속의 디자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볼 생각입니다. 여러 사례를 조사해보니,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대부분의 디자인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상당수가 ‘기술’ 또는 ‘문화’였어요. 아, 기술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불편’을 해소하는 정도는 되고요.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형성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죠.

그래서, 일상의 것들을 읽으실 땐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기술과 그 기술에 어울리는 디자인’, 그리고 ‘당시 시대상과 문화’에 초점을 맞춰보면 더욱 유익할 것 같습니다(물론 예외도 있지만요!). 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초기 연필의 형태는 원형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원형 연필을 써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자주 굴러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어요. 펜 좀 놓으려고 하면 연필이 술술 굴러다니는 문제가 너무 불편했는데요. 그래서 각진 형태를 고안하게 됐죠.

• 사각형

일단 연필이 굴러다니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니 당시 사람들은 균형이 좋아 보이는 사각형으로 먼저 만들어 봤다고 해요. 안정적이니 말이죠. 다만 너무 불편했습니다. 연필은 굴러다니는 문제는 확실히 해결됐지만 쥘 때 그립감이 별로였고, 당연히 장시간 사용하기가 어려웠죠.

• 삼각형

그다음은 삼각형이었습니다. 의외로 삼각형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어린아이들이 연필 쥐는 연습을 하기에도 좋았고, 굴러가지도 않고 드디어 연필의 최종 모습이 탄생했구나 싶었대요.

하지만 삼각형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삼각형에 맞춰서 흑연이 닳기 때문에 한쪽 면씩 너무 빠르게 닳아버렸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조 과정에서 목재와 흑연을 배치하고 만드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 육각형

그래서 탄생한 게 육각형입니다. 3이 좋았으니 3의 배수인 6으로 시도를 해 본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육각형은 너무나도 완벽한 형태였어요. 왜, 우리가 완벽한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육각형이다’라고 하는 것 익숙하시죠?

육각형의 장점을 보자면, 일단 경제적이었어요. 동일한 재료로 원형 연필 8개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육각형은 9개를 만들 수 있었죠.

그리고 그립감도 좋았습니다. 3의 배수라 삼각형의 장점도 가져오면서 오히려 단점은 최소화시키는 구조였죠. 원형 연필이 굴러다닌다는 단점 역시 보완했고요.

이어서, 연필을 떠올려보면 왠지 노란색 연필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시간이 흘러 현재 연필을 대표하는 색상은 노란 색이 됐는데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원래 고품질 흑연은 대부분 영국산을 이용했는데요. 나폴레옹 전쟁 기간 동안 대륙 봉쇄법으로 인해 영국의 흑연 수출이 차단됐습니다. 그러던 와중 오스트리아-헝가리의 L&C Hardmuth(이하 하트무스)사가 시베리아에서 새로운 고품질 흑연을 발견한 거죠. 하트무스 회사는 이 우수성을 내세워 마케팅합니다. 그리고 마케팅 수단으로 독특한 색상을 선택했는데, 그 색상이 바로 노란색이었습니다.

당시 노란색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왕실을 상징하는 색으로, 황제와 황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19세기 말 중국은 서구 열강과 일본의 경제적, 군사적 압력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청나라 말기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서구 열강들이 중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기 시작했죠. 그렇게 ‘코이누르’라는 이름의 노란색 연필이 탄생하게 되고, 인기를 끌며 현 연필 디자인의 기반이 됐습니다.

하지만 100년 후에도 연필을 쓴다면 여전히 육각형 모습일 것 같긴 한데, 그때도 연필을 떠올리면 노란색이 함께 생각날 것 같진 않아요. 왜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더 보기 클릭⬇️)

텔러비님, 혹시 비 오는 날 신발 젖는 거 좋아하시나요? 당연히 아니시겠죠? 오늘 주제는 비 오는 날 우리 발을 지켜주는 레인부츠 브랜드 중 가장 근본으로 통하는 곳인데요. 작년에 파산했다고 알려진 ‘헌터’입니다. 그런데, 파산했다면서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콜라보를 했는데요. 왜 그런지 아시는 분 있나요? 그리고, 장화는 왜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신을까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비가 잔뜩 오는 날, 아예 포기하고 슬리퍼를 신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장화로 꽁꽁 싸매서 발을 지키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락피쉬, 문스타 등 인기 많은 브랜드들이 많은데요. 혹시 레인부츠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오늘 내용이 선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헌터 부츠의 디자인은 1956년에 탄생한 '오리지널 그린 웰링턴 부츠(Original Green Wellington Boots)'로부터 시작돼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익숙한 그 디자인이 무려 68년 전부터 자리 잡은 거죠.

오리지널 그린 웰링턴 부츠가 출시되기 전인 1950년대 중반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어요. 전쟁 후 복구와 재건이 진행되면서 경제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자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패션과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죠.

이 시기 영국은 여전히 농업이 중요한 산업이었는데요. 감이 오시죠? 농부들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방수 부츠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실용적인 기능만을 갖춘 제품보다는, 스타일과 품질을 겸비한 제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거예요. 그리고 헌터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정확히 부응했죠.

오리지널 그린 웰링턴 부츠가 출시된 후, 곧바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헌터 부츠는 영국 왕실을 포함한 여러 유명인사들에게 사랑받았어요. 그리고 고위층이 즐겨 신으니 자연스럽게 영국의 전통과 품질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농부들의 장화부터 패션 아이템 레인부츠까지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요. 아직 부츠는 남성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전쟁이 치뤄지던 기간 동안에는 군인들이, 전쟁 이후에는 농부들이 즐겨 신었으니 말이죠. 패션 아이템으로 역할도 소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실용성을 위주로 소비되는 제품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왕실을 포함한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사랑받았다고 했잖아요? 그 유명인사들의 유명인사. 즉 연예인들의 연예인이 헌터를 신어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지드래곤이 신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 지드래곤 그 이상인 인물입니다.

1981년 고 다이애나 비가 찰스 왕세자와 찍은 약혼 사진이 공개되는데요. 이 때 그녀가 신고 있던 신발이 바로 헌터 부츠였어요. 다이애나 비는 90년대의 패션 스타로, 패션의 상징, 영원한 패션의 아이콘, 20세기의 신데렐라 등으로 불리는 패션계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정도의 패션 센스를 자랑합니다. 특히,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깔맞춤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깔맞춤을 좋아하는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 깔맞춤 대신 알록달록한 니트와 장화를 매치하는 모습을 연출한 건 일종의 혁신으로 여겨졌죠. 왕실의 전통적인 이미지 대신 실용적인 패션 트렌드를 선보인 과감한 선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파산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헌터는 판매 중이잖아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더 자세한 설명은 전문을 참조해주세요.

브랜드와 소비자의 만남, 브랜드와 부비부비 <브비브비>입니다.

각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전시를 직접 다녀오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텔러비님만 알고 있는 브랜드와의 멋진 접점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콘텐츠 디렉터 리오

텔러비님은 쇼핑 좋아하시나요? 저는 20대 초반만 해도 옷을 너무 좋아했었는데요. 나이가 들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이 생겼는데도 옷 살 돈이 모자라요. 통장이 뭔가 잘못됐는데… 아무튼, 그래서 최근에는 쇼핑할 때 항상 SPA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 같아요. 품질도 나름 괜찮고, 무엇보다 저렴하니까요. 이번에는 SPA의 꽃인 브랜드에 다녀왔는데요. 이 브랜드의 주인이 무려 스웨덴 부자 1위라고 해요.

최근 물가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가성비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SPA 브랜드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표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매출 1조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탑텐도 1조 클럽을 앞두고 있죠. 그렇다면 H&M은 어떨까요?

아쉽게도 H&M은 매출액 3562억 원으로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H&M의 이 같은 실적은 패션 시장의 불황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SPA 브랜드 중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어서 가성비를 찾는 고객 수요에 맞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2016년부터 H&M의 매장 출점이 줄어들며 H&M 프리미엄 라인인 COS 매장을 확장했습니다. COS는 H&M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제니가 착용한 ‘보부상 가방’ 등 인기 아이템과 함께 오픈런을 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바 있는데요.

심지어 IFC몰의 H&M 매장을 COS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H&M보다 COS에 더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COS는 천연 가죽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육류 가공에 사용되는 동물에서 나온 가죽만을 사용하여 친환경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비싼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지가 의문인데요. 왜 H&M은 COS의 비중을 더 키우려는 걸까요? 그냥 프리미엄 라인을 강조하고자 하는 걸까요?

H&M은 환경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패스트패션이란 유행에 대응을 빠르게 하고자 디자인도 빠르게 생산도 빠르게 하여 짧은 주기를 가지고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H&M의 마케팅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핵심 해결 과제는 패스트패션의 가장 큰 문제인 많은 자원의 투입과 방대한 양의 폐기물입니다.

먼저 매장 입구에 의류 수거함을 배치하였고 Take Care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더 나아가 패스트패션에서 프리미엄 슬로우 패션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바꾸는 중입니다. COS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이 이와 같은 슬로우 패션을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H&M이 프리미엄 라인 COS에 힘을 싣는 게 사실 이런 이유 아니었을까요? 당장의 영업이익은 크지 않더라도 대의를 향해 나아가는 H&M 앞으로의 행보, 기대가 됩니다😊.

🔹 상품 디자인 유출?!😎 <산리보와 콜라보하는 K리그>

텔러비님! 혹시 산리오 캐릭터 좋아하시나요?

저는 산리오 캐릭터 중에서도 케로케로케로피를 가장 좋아하는 마이너 파라서 조금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만😭… 요새 아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여러 방면에서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 중인 산리오코리아(Sanrio Korea)가 한국의 축구 K리그와도 협약을 맺었다고 해요.

콜라보 유니폼, 봉제 인형, 머플러, 키링 등등 다양한 상품이 나올 예정이라고도 합니다.

(얼마 전 디자인이 유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손흥민 선수가 속해있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와 맞대결을 펼치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나설 팀 K리그의 유니폼을 공개했는데요.

유니폼은 팀 K리그를 상징하는 색깔인 검은색과 금색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고 해요.

산리오 캐릭터즈뿐만이 아니고 아디다스도 함께 콜라보에 참여해 더욱 유니크한 것 같네요. 😎

팀 K리그 유니폼 상의에는 배드바츠마루가 들어있고요.

등번호에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산리오 캐릭터들이 모두 함께 모여있습니다!

팀 K리그 유니폼은 오늘(12일) 오후 2시부터 세븐일레븐 공식 애플리케이션 ‘세븐앱’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사전 예약 판매 수량은 총 100장 한정이라고 하니, K리그와 산리오 덕후들은 어서 달려가세요!

🔹 없어서 못 먹는 초콜릿, 한국 상륙!🍫 <두바이 픽스 초콜릿>

최근 정말 SNS에서 핫하죠! 두바이에 위치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Fix Dessert Chocolatier)’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일명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가 대단한데요.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먹는 영상을 올리며 열풍이 시작됐다고 해요!

픽스 초콜릿은 중동에서 나는 견과류, 말린 과일, 크림을 사용해 만든 초콜릿인데,

주로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라는 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를 버터에 볶은 필링을 활용해서 만든다고 해요.

두바이에서도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있는 아주 독특한 초콜릿이라서, 직접 재료를 공수해 만들어 먹는 사람들의 후기도 인기가 많습니다! 픽스 초콜릿 바 한 개가 대략 2만 5,000원 정도 한다고 하니 값이 만만찮아서 더더욱 호기심이 드는 것 같아요. 😎

이렇게나 핫하다보니 GS25과 세븐일레븐 등 우리나라의 편의점들도 앞다퉈 유사 ‘두바이 초콜릿’을 기획해 판매에 나섰습니다! 특히 CU에서 초콜릿, 피스타치오, 한국식 건면으로 만든 ‘가성비 두바이 초콜릿’을 4천 원대에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초도 물량 20만 개가 출시와 동시에 완판이 됐다고 하니… 그 화력이 대단하네요.

저도 두바이 초콜릿은 아직 구하질 못했는데요, 먼저 드셔보신 텔러비 분들 후기 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