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c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
플랫폼c에서 발송하는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東動] 제05호

안녕하세요! 어느새 다섯번째 발행을 맞은 동아시아 사회운동 뉴스레터 동동입니다. <동동>이 플랫폼c 웹사이트 세번째 리뉴얼과 함께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더 멋진 뉴스레터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대만 : 원주민들의 '이름'을 위한 투쟁  

5월 12일 대만 원주민들이 대만 내무부 청사 앞에 모였다. 「내 이름을 돌려달라, 還我名字、單列族名」 요구 기자회견을 위해서였다. 이들은 원주민 이름의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모인 수십여 명의 원주민 중에는 원주민청년전선 활동가로 알려진 사분가즈 발린시난(Savungaz Valincinan)이 있었고, 그밖에 원주민들을 지지하는 인권운동가들도 함께 했다. 이날 원주민들의 주된 요구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문서에 로마자로 표기된 이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2001년 성명법 개정 이후 원주민들은 신분증에 로마자를 병기할 수 있었는데, 한자로 된 중국어식 성명도 반드시 기재되어야 한다.

타이야족 활동가 바우투 파옌(Bawtu Payen)은 "<국가어언발전법>과 <원주민족어언발전법>이 이미 통과됐지만 정부는 원주민 언어를 나라의 언어로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미족 활동가 유시코 파라한 파피얀(Yusiko Falahan Papiyan)은 자신의 이름 '유시코'가 외할머니의 이름을 이어받은 것이고, 파라한은 어머니의 이름, 파피얀은 씨족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며, 만약 종족명을 학교에서도 표기할 수 있게 하면 사람들로하여금 원주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디그족 타낙스 야고 왕샤오우(Tanax Yago 王小武)는 'Tanax'의 끝음은 바람소리이지만 중국어에는 이 발음을 표기할 글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우리의 이름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사분가즈 발린시난은 원주민들이 평소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미스 사(撒小姐)"라고 불리곤 하는데, 모든 이름에는 그 의미가 있음에도 중국어로 이름을 쓰면 이름이 담은 뜻을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현실이 대만 헌법이 규정한 인격권과 이름에 대한 권리가 현행 <국가어언발전법>과 <원주민족어언발전법>과 충돌하는 것이니 사기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오늘날 대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16개의 원주민들을 공인하고 있다. 주도 동부 고산지대에 분포하며, 대민 인구의 2퍼센트 정도(55만3천 명)를 차지한다. 많게는 21만6천 명(아미족), 적게는 382명(카나카나부족)으로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홍콩 | 코카콜라 영업직 노동자들, 임금 삭감안에 맞서 파업  

5월 28일(금), 홍콩의 코카콜라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스위어 베버리지(Swire Beverages)에서 일하는 노동자 30여 명으로 구성된 스위어 코카콜라 노조(太古飲料職工總會)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 강요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대부분 영업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오전 8시경 홍콩 신계 동부 샤틴에 위치한 회사 공장 밖에서 파업 집회를 개시하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영업직 노동자들에게 제시한 새로운 임금 체계가 3천 홍콩달러에서 1만 홍콩달러 가량 임금이 삭감을 야기한다고 본다. 새 임금 체계는 영업 수수료 체계를 바꿔 최고 임금을 1만7천 홍콩달러로 한정하고, 신입사원 기본급을 1만 홍콩달러(143만원)로 못박아 연공급 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구(太古)그룹의 청량음료 제조 계열사인 스위어 베버리지는 홍콩 내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관련 음료상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 노동조합 대표는 노조측 교섭위원들이 사측과 교섭하고 있지만, 사측이 계속해서 다음주 개별 면담을 요구하면서 교섭 시간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같은 개별 면담은 당연히도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해 임금 삭감안을 밀어붙이려는 속셈이다.

노조는 직공맹(홍콩 민주노총) 내에서 수십년 이상 단체교섭을 통해 노동권을 지켜온 몇 안 되는 민간기업 노동조합 중 하나다. 사측은 최근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공격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 자본은 2019-2020 항쟁으로 인한 시민권의 축소와 팬데믹이 불러온 혼돈을 활용해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노동권을 공격하는 자본에 있어 건제파-민주파의 경계는 희미해보인다. 
중국 | 13년만에 농민공 숫자 감소세  

지난 4월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보고(2020年农民工监测调查报告)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농민공 수는 2019년 2억9077만 명에서 1.8퍼센트(520만 명) 감소한 2억8560만 명을 기록했다. 대도시로 유입된 농민공 숫자보다 고향으로 돌아간 숫자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고령화와 신세대 농민공 유입의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긴 했지만 수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은 팬데믹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두 산업의 고용율은 전년 대비 0.4퍼센트 하락했고, 그 수도 360만이 줄었다. 제조업 고용율 역시 감소해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갔는데, 이와 같은 제조업 하강 추세는 광둥성과 푸젠성 등 연안지대 대도시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농민공들이 190만 명(4.4% 하락) 줄어든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임금의 경우 전년 대비 2.8퍼센트 상승해 월 평균 4,072위안을 기록했는데, 물가상승률(2.5%)을 고려하면 실질임금 상승 효과는 거의 없다.  

이런 변화 추세는 농민공들의 쟁의 흐름에서도 동시에 확인된다. 가령 중국노공통신(中国劳工通讯)의 파업 지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제조업과 건설업의 쟁의건수는 서비스업과 물류업 쟁의건수에 상당히 접근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0년 전 쟁의가 제조업에 집중됐던 것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중국노공통신이 집계한 지난해 총 쟁의건수는 800건인데, 지역별 분포로 보았을 때 제조업이 집중된 동부 연안지대의 쟁의가 크게 줄어들고, 대신 서부 내륙지대에서도 고루 분포하는 모습을 보인다. 

필리핀 | 룰루레몬 요가복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승리  

필리핀 팜팡가(Pampanga)주 클라크 자유무역구역(Clark Freeport Zone)에 위치한 캐나다 기업 룰루레몬(Lululemon) 생산공장에는 2년간 치열하게 투쟁해온 노동조합이 있다. 룰루레몬 애틀라티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하나다. 요가복이 주요 상품이다.

2019년 3월 필리핀 화학섬유노조(Trade Federation on Garments, Textile, Footwear, Plastic, Leather and Allied Industries; TF2-FFW) 산하에 지역노조를 설립한 룰루레몬 공장 노동자들은 당시 공장 경영진에 의해 노조 파괴 공작을 맞닥뜨렸다. 노조 핵심간부 4명이 해고됐고, 노동자들은 사측이 선호하는 노조 또는 노동감독위원회 중 하나를 택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무임금 정직 조치를 당했다.

당시 노동조합이 배타적인 교섭권을 쟁취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다수 확보하자, 사측은 발빠르게 어용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TF2-FFW에 가입한 민주노조가 승리했고, 그해 7월 교섭권을 얻었다.

이후 사측은 단협을 무산시키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핑계로 노조 간부 전원을 포함한 100명 이상의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무급휴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당해고와 부당정직으로 사측을 노동청에 고소했고, 결국 노동법원의 조정이 지연되다가 지난 3월 말 해고됐던 노동자들이 복직되고, 밀린 임금을 받아냈다.

이번에 체결된 단체협약에 따르면 앞으로 룰루레몬 공장 노동자들은 고용 안정과 산재보험 등의 권리를 보장받는다. 또, 의료비 보조, 만근에 대한 상여금, 조합원에 대한 유급 휴가, 안전 장비 등을 쟁취해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 건설을 통해 현장 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말레이시아 |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지난한 싸움에서 승리하다  

지난 5월 18일 말레이시아 전자산업노동조합 서부지부가 니치콘 말레이시아(Nichicon Malaysia) 사측과의 첫번째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노동자들이 사측의 지연 전술에 맞서 싸운지 9년만이다.

2012년 사측은 노동자들이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제조라인에서 현장위원회를 설치하고 노조 설립 투표를 치룬 것에 대해 법률 소송을 제기했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등 이주노동자들이 많음에도 투표용지에 외국어 표기가 없다는 게 그 빌미였다. 다행히도 노조는 이 소송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사측은 멈추지 않았다. 사측은 당시 노조 위원장이 평사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 대표자가 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역시 노동자들이 승리했다. 2019년 노조 측이 단체교섭 요구서를 발송했을 때 사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섭 지연 전술을 펼쳤다.

이 지난한 싸움은 결국 2020년 현지 법원의 결정에 의해 끝났다. 노사 양측은 몇 차례 교섭 끝에 2021년 5월 7일 첫번째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전자산업노조의 브루노 페레이라 사무처장은 "이번 승리는 9년 동안 이어진 집단 투쟁의 결과"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단협을 통해 노동자들은 임금 4퍼센트 인상, 1개월 상여금 등을 쟁취했다. 
미얀마 : 학교에서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다  

교복을 입은 교사들이 2021년 5월 13일 미얀마 카렌 주의 두플라야 지역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AFP)
미얀마에서의 항쟁은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2월 1일 쿠데타 이래 4개월 간 지속된 국가적 혼란을 멈추고자 6월 1일 개학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얀마 내 다수의 교사들은 군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양곤에 사는 한 교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체포와 고문이 두렵지 않다"며,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물여덞 살의 또 다른 교사 역시 "학생들에게 군부가 원하는 프로파간다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수천 명의 교사들 중 1명이다. 몬주에서 일하는 또 다른 교사 역시 계속해서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봤어요. 저는 더 이상 그들 정부 밑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양곤 일대의 학교들 앞에는 "우리는 군부의 노예로 전락한 교사들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민들을 배신한 교사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붉은 색 페인트로 적혀 있다. 이런 현상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캠퍼스에서 이뤄져야 할 대부분의 수업은 열리지 않고 있다. 
미얀마 | 노동운동가들을 향한 군부의 표적 체포

노동절 직전 2명의 노조 활동가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 Support Workers In Myanmar Under Attack 캠페인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체포된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최소 스무 명에 달한다. 노조 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 캠페인에는 4만3400달러 이상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마 묘 아예 미얀마 연대노조운동(STUM) 대표는 4월 말 양곤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얀마의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 교도소에 갇혔다. 다큐멘터리 <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는 이 교도소가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 건설노동자연맹(Building and Wood Workers Federation of Myanmar) 산하의 흐마우베 벽돌공장노조의 미 아웅(Mi Aung) 사무장도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던 흐마우베(Hmawbe)의 자택에서 군인들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이렇게 체포된 활동가 둘은 모두 여성 활동가로, 미얀마에서의 항쟁을 이끌어온 노동운동가들 중 하나다. 체포된 노동운동가는 스무 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0일 군부는 최소 75명의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플랫폼c에 실린 미얀마 여성 노동자들의 항쟁에 대한 글들에서도 소개되었듯 45만 명에 달하는 의류산업 여성노동자들은 2~3월 미얀마 항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시민불복종행동을 조직하고, 공장을 멈추고 거리 시위를 조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최근 군부는 이러한 노동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강도 높은 체포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가령 공장 문을 열어 출근하게 한 후, 출근하는 노동자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압수된 스마트폰들은 노동운동가 체포에 활용된다. 만약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으면 이들은 임의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얀마 산업노동자연맹(IWFM)에 따르면 양곤 서쪽의 흘라잉따야 공단 일대에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그 중 일부는 불에 타는 공장 안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IWFM과 미얀마노총은 현지 공장들과 하청 생산을 해온 다국적 패션브랜드 기업들에게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무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국제 노동운동 진영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규탄을 강화하고, 각국 정부에 미얀마 시민들이 지지하는 '국민통합정부(NUG)'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부응하는 정부는 없다.

이런 가운데 국민통합정부가 처음으로 소수민족 조직과 동맹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지난 5월 29일 국민통합정부 인사들은 미얀마 서부 친주에서 활동 중인 친국민전선(Chin National Front)의 푸 징 쿵 의장과 동맹 협정을 체결했다. 친국민전선과 국민통합정부의 동맹이 군부와 교전중인 다른 소수민족 집단들에게 자극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88년 3월 창립된 친국민전선은 약 1만 명의 당원, 200여 명의 군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 도쿄에서 보여준 아사히글라스 노동자 투쟁을 향한 연대  

지난 5월 3일 오후 2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 형사1단독(재판장 김선영)재판부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파견근로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하라노 다케시 전 아사히글라스 대표에게 징역 6개월, 정재윤 전 지티에스(GTS) 대표 징역 4개월, 아사히글라스 법인에 벌금 2000만 원, 하청업체 GTS에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2019년 2월 AGC(아사히글라스)가 불법 파견으로 인해 검찰에 기소된 지 2년 만의 결심재판이었다.

2015년 봄 구미시에 있는 아사히글라스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현장을 바꾸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러자 한 달 후, 사측은 하청기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 178명 전원을 해고한다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노조탄압을 목적으로 한 부당노동행위였다. 이후 6년 간 금속노조 산하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해고 철회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지난 4월 22일 금속노조는 "아사하글라스 비정규직 불법파견 노조파괴 범죄행위, 일본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주한일본대사관을 방문 투쟁을 펼친 바 있다. 서한에서 금속노조는 "전범기업이 사과와 반성도 없이 한국에 들어와서 특혜까지 받았다"며, "불법파견으로 비정규직 고용해서 비용절감. 연평균매출 1조를 올리며 떼돈을 벌었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부와 법원이 178명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해온 것, 최근에 와서 "지회장만 빼고 전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의 기만을 규탄했다.

한편 지난 5월 7일 일본 도쿄에서도 아사히글라스 본사 앞에서 일본 노동자들의 연대 집회가 열렸다. 한국에서의 투쟁과 연대해온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지원 공투회의는 AGC 본사에 대해 「AGC 본사가 불법 파견의 책임을 져라!」라는 서한을 보내는 한편, 도쿄역 마루노우치 북쪽 출구 앞에서 본사가 있는 신마루빌딩 앞으로 가두 행진을 펼쳤다. 일본에서 이뤄져 온 현지 노동자들의 아사히글라스 투쟁 연대는 한·일 정부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예다. 
일본 | 도쿄올림픽 반대운동  

지난 5월 내내 일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는 4천~6천 명에 달했다. 그 때문에 올림픽에 대한 국내 여론 역시 매우 좋지 않다.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는 39.7퍼센트가 '중지', 25.7퍼센트가 '재연기'를 원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거의 70퍼센트의 국민들이 올해 개최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3일까지 121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1만 명 봉송 주자가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을 달린다.

이런 가운데 4월 27일부터 5월 4일 성화가 머무는 동안 오키나와에서는 올림픽 개최와 성화 봉송을 반대하는 행동이 펼쳐졌다. 5월 1일에는 나고시청 맞은편에서는 성화 봉송 경로 앞에서 항의 시위가 펼쳐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의료 노동자는 전염 상황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성화 봉송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내세운 상업화된 행사 등에 대해서도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다음날에도 항의 행동은 이어졌다. 오키나와섬 최남단 이토만(糸満)시에 위치한 평화의주춧돌(平和の礎)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선전전이 펼쳐졌고, 같은날 오키나와 미술관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규탄하는 취지의 사진전이 이어졌다. 
플랫폼C 월례포럼 온앤오프

1989년 봄 베이징에서 일어난 거대한 항쟁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광장에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그 봄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망각되고 있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는 이제 막 개혁개방의 물결이 뒤덮기 시작하는 중국 사회의 지형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6월 5일(토) 오후 3시 망원동 플랫폼c에서 <1989년 천안문 사건,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남석 교수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해온 해석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분석들에 대해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행사는 총 2시간 가량 진행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참가자에게는 행사 하루 전 줌라이브(ZOOM LIVE) 링크를 발송합니다. 본 행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상황에 따른 방역 지침을 준수합니다. 

⌚️ 일시: 2021년 6월 5일(토) 15시 
🏓 장소: 서울시 망원동 338-73 [2층] / 온라인 ZOOM LIVE 
🙋‍♀️ 문의 : 텔레그램 t.me/mkmodus 
📮 참가신청 : https://bit.ly/3hm1lAm
플랫폼C 읽고 싶은 책 읽는 책읽기모임

<녹색 노동조합은 가능하다 : 기후변화의 시대, 정의로운 전환의 이론과 현장>
노라 래첼, 데이비드 우젤 공편/김현우 역 (이매진)

🍀 일시 : 2021년 6월 12일(토) 오후 3시
🌼 장소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38-73 (2층) / 온라인 줌라이브
👏 참가신청 : t.me/mkmodus
플랫폼C 페미니즘 책읽기모임

🍀 일시 : 2021년 6월 19일(토) 오후3시
🌼 장소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38-73 (2층) / 온라인 줌라이브
👏 도서 : 『회사가 사라졌다 : 폐업·해고에 맞선 여성노동』
💌 신청 : 공일공-7930-공오육공 / platformc@protonmail.com
              플랫폼c를 후원해주세요!
              플랫폼c는… 
              • 작은 활동가 그룹입니다. 회원 중에는 노동조합, 사회운동단체, 진보정당 활동가만이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호 개방적이고 교류하는 운동을 지향하며, 분명한 관점을 가지려 노력하지만, 기존의 정파 조직 형태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 사회운동의 예리한 관점을 다시 획득하고, 사회진보와 대중운동 발전에 기여하는 대안을 모색합니다.
              • 사회운동의 강화와 재생산에 기여하기 위해 ‘교육’과 ‘비평’에 집중하려 합니다. 문턱이 낮은 사회운동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 월례 포럼과 영화 상영회토론회 등을 기획함으로써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 일상적인 책읽기 모임과 웹진을 통한 비평 활동을 통해 사회운동 관점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회원의 권리
              • 매년 중요한 사업기획을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월례 포럼과 책읽기 모임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플랫폼c가 2~3개월에 1번씩 발행하는 팜플렛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 2020년 6월부터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는 한국 사회운동 주요 소식과 동아시아 사회운동 정세 브리핑 등 내용을 다룹니다.
               
              재정
              • 플랫폼c는 회원들의 회비와 기타 비영리 사업(팜플렛 등)을 통한 수익금으로 운영됩니다.
              • 플랫폼c 활동가의 활동비와 기타 사무실 운영비용, 사업운영에 쓰입니다.
              • 플랫폼c의 예결산 내역은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