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 작은 더위와 사나운 매 / 도쿄🗼해피 아워 / 여행 마그넷 편력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늘 마감 직전에 허둥지둥 일을 시작하는 도깨비사의 조조입니다.
뉴스레터 역시 다르지 않아서, 첫 발송 직전까지 마감에 쫓기고 있네요(또르르...).
그럼에도 이렇게 구독해주시고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깨비사는 계절과 해외 생활, 여행을 주제로 독립출판물과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온 1인 출판사입니다. 그동안은 지면을 통해 계절의 기록을 남겨왔는데요, 이제는 좀 더 가볍게 자주 구독자님들과 함께 하고 싶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때 유행했던 뉴스레터 형식을 이제 와서 다시 꺼내 드는 것이 남들이 했던 걸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일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가 구독자님의 일상에 작은 기분 전환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우선 첫 발을 딛여봅니다.
이번 여름 편지는 매주 목요일(이번 회만 금요일), 총 6회(8월 21일까지) 발행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사실 이번 뉴스레터에는 작은 야심이 하나 있는데요. 훌륭한 관찰력과 눈을 가졌지만 일상과 생업에 바빠 글쓰기를 미뤄온 작가님들과 함께하기 위한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감이라는 계기를 만들면 가슴속 깊이 숨겨둔 감정과 이야기들이 글로 나와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가님들을 스을쩍 꼬득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뉴스레터를 통해 차근차근 멋진 작가님들과 그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도깨비사의 작은 이야기들이 구독자님의 하루를 조금이라 더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도깨비사의 계절 편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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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스물 네 번의 계절] 작은 더위와 사나운 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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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 .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되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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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8일 금요일
24절기 소서 (小暑) 7월 7일~ 22일 경
72후 응시지(鷹始摯) 7월 17일~ 21일 경
오늘 7월 18일은 24절기의 '소서'의 막바지에 해당합니다. 72후로는 '응시지'가 되는데, '매가 사나워져서 비둘기를 잡는다'는 뜻입니다.
한자 뜻을 풀이하면 무더위가 시작되고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라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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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말들이 무색하게 최근 며칠간 비가 많이 내려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고,
전국에 냉해, 홍수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하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건강과 안전 잘 지키시면서 편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철 꽃 : 능소화, 무궁화, 배롱나무꽃
제철 음식 : 햇감자, 햇밀, 수박
오늘무슨날: 만델라의 날(유엔), 광화학 스모그의 날(일본), 밀키트의 날(일본)
오늘이생일: 넬슨 만델라, 폴 버호벤, 반 디젤, 히로스에 료코, 태민
오늘이기일: 카라바조, 제인 오스틴, 윤보선, 앨리 홀든 (호밀밭의 파수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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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계절식탁] 여름이면 생각나는 냉국수 '히야시 무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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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식탁"은 계절에 맞춰 예전에 사먹은 음식, 해먹은 음식, 해먹을 음식 등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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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니 시원한 국수가 생각납니다. 문득, 도쿄🗼 우에노 미술관에 갔다 들렀던 '오키나안'(옹암국수, 할아버지 암자 같은 뜻)에서 맛본 '히야시 무지나(ひやしむじな)'가 떠오르네요.
일본에서는 국수에 유부 고명이 올라간 것을 '여우🦊(키츠네)', 튀김 부스러기가 올라간 것을 '너구리🦝(타누키)'라고 부르는데요, '무지나'는 여러 가지 고명(여우, 너구리 등)이 모두 올라간 욕심쟁이 국수를 뜻합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국수🍜를 만들어 드실 때 이 '히야시 무지나'처럼 다양한 고명을 올려 색다른 맛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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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오늘의 여행] 7월18일, 작은 여행 '도쿄🗼해피 아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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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에서는 매 발행일마다 필자 조조가 같은 날짜의 과거에 경험했던 여행 사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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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를 빌렸다! 티비도 디비디 플레이어도 없다! ...에서 시작한 작은 여행
코로나 기간 중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 푹 빠져있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접근성 때문에 못 보고 있던 때, 트위터 친구분께서 『해피 아워』 디비디를 빌려주셨습니다. 만세! ...다만...최소한의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 처분한다는 미니멀리즘 사상에 경도되어 있던 터라 집에는 디비디 플레이어는 물론 TV도 없는 상황...남아있는 라쿠텐(일본의 거대 인터넷 플랫폼) 포인트도 털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라 도쿄 숙박비도 저렴하고 해서 도쿄 도심에 숙소를 잡고 5시간에 달하는(^^) 『해피 아워』를 보기로 했습니다. 또 숙소 근처에 맛집도 가고 러닝도 하고... 이런식으로 갑자기 시작된 도쿄 사는 사람의 작은 도쿄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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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태양아래 JR 우에노역. 중국본토 맛에 가깝다고 하여 본격 중화요리라 불리는 장르의 중국집에 갑니다. 가게 외관부터 맛있어 보이던 청청반점! 먹고 진짜 죽을 뻔한...(물론 맛도 있었음)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의 마파두부보다는 덜 맵지만 산초향이 끝내주는 맛있는 마파두부를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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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들어온 숙소에서 영화 『해피 아워』를 보며 그린 그림들. 코베 지진을 다룬 영화인데 같은 소재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워낙 좋아해서 이 작품에도 마음이 많이 갔어요. (다만 25년 7월 현재 하마구치의 작품중 최애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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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수풀'이라는 뜻의 '야부 소바'. 도쿄에는 삼대 '야부 소바'집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정도로 이름 있는(?) 오래된 가게랍니다. 파생된 곳, 실제 점포, 역사, 원조(?) 여부 등등...을 다루려면 뉴스레터 한 5회분...필요할 것 같으니 넘어가고...! 맛있고 친절하게 깨끗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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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의 명물 '시노바즈노이케' 연못입니다. 한창 러닝에 빠져있던 때라 저녁 먹고 해가 질 무렵 운동화를 신고 나가보았습니다. 연꽃이 잔뜩 피어 있었고 다시 국경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터라 저 멀리 비행기도 보였습니다. 많이 어려 보이는 외국인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더운 날 미술관 갔다가 (아마 샤갈전이었던 것 같아요) 들려서 연꽃을 봤던 것, 2차 세계대전 도쿄대공습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불속에서 이 곳으로 피난을 왔던 것, 그런 것들이 한 번에 떠올랐고 항상 그랬듯이 결론 같은 건 없이 그저 숙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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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스러운 풍경들. 너구리굴을 방불케 하는 귀여운 레트로 다방, 우에노의 상징인 팬더(우에노 동물원에는 팬더가 있습니다)와 전통 스탠딩 코미디(?)인 라쿠고 무대...그리고...! '니쿠노 오오야마'(의역하면 대산 정육점 같은 느낌!)라는 가게에 들러 고로케를 샀습니다!! 아까까지의 센티멘털은 어디 간 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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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호텔의 목욕탕에서(사진이 없네요! 당연한가...?)에서 목욕하고 에어컨 틀고 호로요이 (살짝 기분 좋게 취한, 이라는 뜻. 가향 알콜음료)와 고로케를 들고 마저 영화를 보았습니다. 깊은 영화를 한량같은 스케쥴(?)사이에 껴놓고 보다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모르던 도쿄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문자 그대로 '해피 아워'한 여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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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여행 마그넷 편력기] 일본 - 그린 네온과 후지산과 벚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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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그넷 편력기' 코너는 저 또는 주변 지인들이 소장한 마그넷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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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마그넷은 냉장고 한편에 오래도록 붙어있던 일본 마그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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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직경 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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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불명. 아직 재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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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경로: 불명. 어느새인가 본가 냉장고에 자리 잡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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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 이유: 역시 불명. 누가, 어떤 사연으로 이 마그넷을 가져왔는지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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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포인트: '일본!' 하면 떠오르는 후지산과 벚꽃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음. 게다가 어두운 곳에서는 형광빛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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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연유를 알 수 없는 마그넷. 하지만 땡그란 원형에 칠기를 보는 듯한 고오급스런 디자인이 나쁘지 않다.
총점: ⭐️⭐️ (나쁘지는 않지만, 누가 언제 산 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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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처음이라 구상했던 것과 다르기도 하고 분량조절(?)도 잘 안된 것 같지만
너그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가 궂은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 주에도 찾아뵙겠습니다.
편안한 한 주 보내세요!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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