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당신은 누구의 지옥입니까?

"타인은 지옥이다." 장 폴 사르트르가 남긴 이 유명한 선언은 반세기를 지나며 전 지구적 테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인간관계가 우리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지요.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자꾸만 잊는 것 같습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지독한 지옥일 수 있다는 사실을요. 당신은 어떤가요. 오늘도 타인 때문에 지치고 힘든 당신은, 누구의 지옥입니까?👿

지관 서재

💌나와 너(마르틴 부버, 문예출판사)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싶은가요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의 참된 만남으로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고전 『나와 너』는 관계 맺기에 대한 실존적인 성찰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부버는 세상에는 '나와 너(I-You)'의 관계와 '나와 그것(I-It)'의 관계가 존재하는데,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와 너'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전합니다. 여기서 부버가 말하는 '나와 그것'의 관계는 대상이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수단적 관계인 반면 '나와 너'의 관계는 무엇과도 바꿔질 수 없는 유일한 '나'와 대체 불가능한 '너'가 깊은 신뢰 속에서 존재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타인이 지옥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대상화하고 수단화하는 '나와 그것'의 관계로 그를 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부버가 말하는 '나와 너'의 관계로 만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깊디깊은 우물과도 같은 이 책에서 진정한 관계 맺기의 지혜를 만나보시죠.

저자 한마디

📚 "'너'와 나의 만남은 은혜로 이루어진다. 찾아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향해 저 근원어를 말하는 것은 나의 존재를 기울인 행위요, 나의 본질 행위다. '너'는 나와 만난다. 그러나 '너'와의 직접적인 관계에 들어서는 것은 나다. 그러므로 관계란 택함을 받는 것인 동시에 택하는 것이며, 피동인 동시에 능동이다."

이 저자는 누구일까

📚 [영상] 마르틴 부버, 그는 누구인가? (오강남 교수)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너'의 관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잘 알려진 철학자 마르틴 부버. 그는 현대사회의 인간 상실, 인간소외 문제와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서 '나와 너'로 만나는 참된 만남만이 현대인의 실존 부재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만남'이라는 용어를 철학적으로 처음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안내를 통해 마르틴 부버의 삶과 사유 이야기를 만나볼까요? ☞살펴보기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부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인생은 '외로운 여정'이 아닌 '함께 집을 짓는 것'

전작 『인간의 품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준 데이비드 브룩스는 이 책에서 우리의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임을 두 개의 산이라는 비유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산이 자아의 욕구를 중심에 둔다면 두 번째 산은 인간관계와 헌신의 욕구를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우리에게 그는 이렇게 묻고 있네요. 당신은 몇 번째 산을 오르고 있습니까?

저자 한마디

📚 "자신이 지금 첫 번째 산을 오르고 있는지 아니면 두 번째 산을 오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소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 내면에 있는 자아인가, 아니면 당신 바깥에 있는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산이 자아를 세우고 자기를 규정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자아를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다. 첫 번째 산이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산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것이다."

책 읽기 전 보자

👓 [영상] 자꾸만 길을 잃고 있다면, 인생에 공허함이 찾아올 때 (책그림)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는 첫 번째 산에서 내려와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 두 번째 산으로 올라야 한다는 데이비드 브룩스의 주장은 흥미롭습니다. 다만 두 번째 산으로 오르는 여정이 600쪽 분량으로 펼쳐져 있어 정상에 다다르기 전에 지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을 위해 책 읽어주는 유튜버 <책그림>이 이 책의 핵심 논지를 콕콕 요약해 드립니다. 이 영상을 먼저 살펴보시고 두 번째 산을 굽어보시면 한결 편안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보러 가기

💌타인에 대한 연민(마사 누스바움, 알에이치코리아) #나와 다른 타인이 불편한 당신에게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탐구하는 세계적 석학의 지혜로운 시선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두려움을 불러왔습니다. 그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우리는 건설적 협력 대신 손쉬운 타자화 전략을 택해 나와 타인의 날선 경계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들로 번져가는지, 우리는 왜 '기어이' 나와 타인의 경계를 짓는지 철학, 심리학, 고전의 힘을 빌려 그 감정의 근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마사 누스바움의 차갑고도 따뜻한 시선을 우리도 따라가 볼까요?😄

저자 한마디

📚 "두려움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에 대해 더 열심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된 감정들이 어디서 왔고,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한발 물러난 숙고를 통해서만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곧 닥칠지도 모르는 부정적인 일에 대한 괴로움과 이를 물리칠 힘이 없다는 무력감의 결합이 두려움이라고 정의했다. 두려움을 인식하는 데 언어는 필요하지 않고 오직 자신에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모호해도 괜찮은 감각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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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코로나가 드러낸 편견과 혐오? 그 둘은 한 번도 숨겨진 적이 없다" (경향신문)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숨겨진 편견과 혐오를 드러내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인터뷰이의 말에 마사 누스바움은 단호히 말합니다. 우리 삶에서 타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숨겨져 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나와 다른 타인을 구분 짓고 그들에게 불편함을 드러내며 지내도 되지 않을까요? 세계적인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 살펴보시죠.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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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틀린 답을 말하는 상황에서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건가요 | 사피엔스 스튜디오

내 뇌와 타인의 뇌가 연결되어 있다고?

나와 타인은 별개의 서로 다른 존재 같지만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의견과 경험이 연결되어 있다고 장동선 교수는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능 발달에 타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 자신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타인이라고 말하는 장동선 교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까요?

✅ 20대 때 누릴 수 있는 특권, 느슨한 연대로부터 배우는 사회적 학습| 차이나는 클라스

삶의 영감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온다! 느슨한 연대가 중요한 이유

정재승 교수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와 다른 사람들을 가볍게, 많이 만나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삶의 영감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만남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재승 교수가 말하는 느슨한 연대로 성장하는 법, 자세히 들어볼까요?😊

✅ 혼자일 때 행복하지만 외로워 하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지옥은 "인간관계"│ tvN 인사이트

타인이 지옥이라고? 지옥을 탈출하고 싶다면, "사랑하세요"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대표 희곡 <닫힌 방>에서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라는 명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타인은 정말 지옥인 걸까요? 그의 말이 맞다면 지옥 같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대식 교수는 그 해법으로 "혼자, 함께 가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아니 이건 무슨 말인가요? 혼자 각자의 길을 가되, 외로울 때 함께 있어주자는 김대식 교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야겠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 대표 희곡 <닫힌 방>

"이런 게 지옥인 거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유황불, 장작불, 석쇠..아! 정말 웃기는군, 석쇠도 필요 없어,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사르트르의 연극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닫힌 방>(1943)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창문도, 출구도 없는 공간에 갇힌 세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서로에게 각자 숨겨둔 비밀을 고백하며 속을 내비치지만 그들은 곧 깨닫습니다. 자신들이 '타자의 시선'이라는 끔찍한 지옥에 갇혔음을 말이죠. 이 작품을 통해서 사르트르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가 말하는 지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닫힌 방> 보러 가기

✅ 나와 타자, 관계성에 대하여 | 플라톤아카데미TV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나'라는 건 없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는 사물들이 생각보다 나의 행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장태순 교수는 앞선 영상과 맥을 같이합니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고립시켜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하고 있네요. 데카르트적인, 로크적인, 흄적인 방식으로 자아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 자신을 생각하자는 당부를 덧붙이고 있지요. 자, 그가 말하는 나와 타자가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자세히 들어볼까요?😉

함께 볼만한 영화 PICK

✅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가, 영화 <바그다드 카페>

달라도 너무 다른 너와 내가 만나는 바그다드 카페🎻

영화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사막에서 울려펴지는 "calling you"로 시작됩니다.

"난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들리지 않나요, 난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무능한 남편을 쫓아내고 혼자 남아 울고 있던 브렌다와 자신을 홀대하는 남편을 스스로 떠나온 야스민. 어쩌면 인생 최악의 상황이라고 여겨졌을 순간에 둘은 서로를 마주합니다. 그러나 달라도 너무 달랐던 둘. 그들은 무자비한 상처를 주다가도 때론 보듬으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갑니다. 낯선 타인이었던 브렌다와 야스민이 서로를 점차 받아들이는 모습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을 안겨줍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영화임에도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자, 내겐 너무 낯선 당신과 내가 만나는 마법 같은 바그다드 카페로 우리도 떠나볼까요.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영화 요약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지관 노트

👀이번 주 볼만한 인문 뉴스 Pick

🎟 [칼럼]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까 (경향신문,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

🎟 [칼럼] 이별과 이별하는 법 (매일경제, 최경규 행복학교 교장)

🎟 [칼럼] 21세기에도 유효한 넓게 읽고 깊이 생각하기 (한국일보, 마동훈 고려대 교수)

🎟 [칼럼] 보여주면서 감추기 (동아일보, 정도언 서울대 명예교수)

🎟 [칼럼] 라이프스타일 필로소피 (중앙일보,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 [기사] 매혹의 예술, 스타일이 되다 (한국경제, 김희경 기자)

🎟 [기사] 클래식 음악 모르면 '세기의 쌍놈'이라고? (조선일보, 김기철 기자)

🎟 [인터뷰]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삶이 가벼워저요 (한겨레, 인현스님)

우리의 일생에서 타인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