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12 / APRIL 2022
SNS GUIDE
인스타그램을 위한 맞춤법 다이제스트
유튜브를 보다가, 혹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틀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립국어원 원장도 맞춤법을 다 알지는 못한다고 했으니 한글맞춤법이란 조금씩 틀리는 게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아주 많이 틀리고 어렵지 않은 몇 개는 외워두면 어떤 글을 쓰든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언제 어디서 갑작스레 글을 써야 할지 모르니까요. Editor B
'수밖에'는 붙여 쓴다: '수밖에'는 띄어 쓰지 않습니다. '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다'를 생각해서 '수 밖에'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수밖에'는 의존명사 '수'에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나타내는 '밖에'가 이어진 구조이기 때문에 '수밖에'라고 붙여 씁니다.

고기를 튀겼는데 맛있을 수밖에 없다(o)
고기를 튀겼는데 맛있을 수 밖에 없다(x)

조사는 붙여 쓴다: 의존명사? 조사? 이런 용어를 들으면 내가 혹시 국립국어원 뉴스레터를 구독한 건 아닌지 헷갈릴 텐데, 낫뱃다이너 맞습니다. 의존명사를 꼭 알 필요는 없으니까 '조사'만 짚고 넘어가죠. 조사는 '은/는/이/가' 같은 품사인데요, 이걸 헷갈리는 사람은 없잖아요? 띄어 쓰기에서 잘 알아두어야 할 건 바로 보조사입니다. 은/는/이/가를 붙여 쓰듯 보조사도 당연히 붙여 쓰는데요. 예를 들어 '까지, 마저, 조차, 부터' 등등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보조사는 정말 많습니다. 근데 저도 매번 헷갈려요.

'밖에'는 붙여쓰기도 하고 띄어쓰기도 한다: '밖에'는 조사이기 때문에 붙여 쓴다고 했는데, '밖에'는 조사인 경우와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only의 의미로 사용될 때는 조사이기 때문에 붙여 쓰고 outside의 의미일 때는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띄어 쓰면 됩니다.

너밖에 없어(o)
너 밖에 없어(x)
대통령은 청와대 밖에 있어(o)
대통령은 청와대밖에 있어(x)

한 지 오래 vs 한지 오래: 또 많이 헷갈리는 것 중에 '-지'가 있습니다.

❶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20일이 흘렀다.
❷다이어트를 시작한지 20일이 흘렀다.

어떤 문장이 맞을까요. 정답은 1번 문장입니다.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의미라면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❶신동사는 왜 점점 재미없어지는지 모르겠다(o)
❷신동사는 왜 점점 재미없어지는 지 모르겠다(x)

여기서는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붙여쓰는 게 옳습니다.

하는 게 vs 하는게: 이건 붙여써야 할까요, 띄어써야 할까요.

❶복역을 마치지 않고 사면됐으면 대구에서 조용히 사는 게 맞다.
❷복역을 마치지 않고 사면됐으면 대구에서 조용히 사는게 맞다.

여기서는 첫 번째 문장이 정답입니다. '게'는 것이의 준말입니다. '하는 것이'를 띄어 쓰듯이 '하는 게'도 띄어 쓰면 됩니다.

왠지 vs 웬지: 가장 많이 헷갈려할 만한 맞춤법이 아닐까요.

왠지 카카오는 최고점을 다시 회복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웬지 카카오는 최고점을 다시 회복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두 문장 주에서는 첫 번째 문장이 정답입니다. 왠지와 웬지를 헷갈려하는 분을 정말 많이 봤는데요.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웬'을 씁니다. 웬일이니? 웬 횡재? 모두 웬을 씁니다. '왜인지'만 왠지이고 나머지는 모두 '웬'을 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위: 단위는 모두 띄어씁니다. 간혹 합성어로 인정 받는 표현들은 붙여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까지 외울 필요는 없어요.

아더에러 크로스백은 26만 원
바른치킨 대새레드 다섯 마리
뉴발란스 다섯 켤레

하는데 vs 하는 데: 마지막으로는 조금 헷갈리는 표현인데요. 일단 예문을 보죠.

❶그는 절대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일처리를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일을 못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엉뚱한 데에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된다.

두 가지 문장에서 '데'의 쓰임이 다릅니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연결 어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붙여씁니다. 띄어 쓰는 경우에는 '데'가 곳, 장소, 일, 것, 경우를 의미할 때입니다. 이때 '데'는 의존명사로 사용되기 때문에 띄어씁니다. 합성 명사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명사와 명사는 띄어씁니다.

❶그는 지원금으로 소고기 사먹는 데 돈 쓰는 사람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o)
❶그는 지원금으로 소고기 사먹는데 돈 쓰는 사람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x)

p.s. 사진 속 메뉴는 뚝섬역 부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파로'에서 파는 뇨끼. 최근 2년 사이에 방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가장 완성도 높고 개성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으니 사랑하는 짝꿍과 함께 뇨끼 하나씩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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