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센터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분위기와 색깔일까?
🤷‍♂️ 문화예술교육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주민에게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주민센터,
따스하고 다정한
주민센터의 문화예술교육😊 

이번 허브뭐함에서는
🏠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일상이 예술 되는 문화예술교육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 분위기 뭐지?

 

그날은 우리가 첫 번째로 한글교실을 방문한 날이었다. 80대가 대부분인 수강생분들은 약간의 호기심과 긴장감, 다정함이 섞인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우리는 맨 뒷자리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외부인이 와서 불편하시지는 않을까. 우리는 오늘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까... 등등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우리와는 달리 백발의 선생님은 평온하게 칠판에 고래 등에 새우등 터진다를 설명하고 계셨다

강자가 싸움을 하면 약자는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는다는 뜻이에요.” 

선생님. 저는 오늘 아침에 티비에서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을 보며 고래 등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생각났어요.” 

감탄하는 수강생들. 역시 반장이네! 하며 까르르 웃는다. 이 분위기 뭐지? 배움에 진심인 느낌이다. 내가 학교에서 이런 진솔한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가? 선생님과 수강생 사이, 수강생과 수강생 사이에 따뜻한 신뢰가 흐르는. 이 느낌의 정체는 뭘까. 이것은 우리가 주민센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민센터 수업을 문화예술교육이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가 주민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 8월의 일이다. 방문 전 우리 세 명은 긴장을 했다. 사실 주민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수업들이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영역과 매칭이 잘되지 않았다.

문화예술교육허브의 역할이기도 한, 우리가 전에 만나지 못했던 주체들을 하나씩 접속해 연결해 보자는 취지인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태. 그 가운데, 당연히 업무의 연장으로 받아들일 주민센터 담당자와 약속을 잡고 만나는 과정이 긴장되기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 보면, 주민센터는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였을 익숙한 공간이다. 우리 셋 중 누군가는 그곳에서 수업을 받은 경험도 있었다. 물론 어르신이 대부분인 가운데 이방인처럼 앉아 있었던 수업 분위기가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센터라는 기관이,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주민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구심점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었다.

주민센터와 문화예술교육이 만난다면? 여러 가지 신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래서 우리는 주민센터를 찾았다. 허브와 인연이 있었던 주민자치위원장님과의 미팅을 통해 연결된 성북동, ‘주민자치회 자치 회관 위수탁 시범사업'을 운영했던 종암동,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한글교실이 개설된 석관동 주민센터의 문을 먼저 두드리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행정담당자분들을 만났다.

이 지면을 빌어 바쁜 와중에서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려 했던 세 동 주민센터의 주무관님과, 기대 이상의 협조를 해주신 담당자, 팀장, 동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설문조사의 결과

 

담당자분들의 협조로, 우리는 당초에 계획했던 설문조사를 실행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만남을 좀 더 객관적인 자료로 남기기 위해 설문조사지를 만들었던 것이다. 여러 자료를 검토하면서, 공식적인 자료로 가치가 있는 질문은 선별하였고, 무엇보다 우리가 궁금한 것들을 질문에 넣었다. 그리하여 강사 9문항, 담당자 9문항, 참여자 12문항을 만들었고, 강사 16, 담당자 3, 주민 168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세 동의 주민센터에서 추천해주신 성북동 라인댄스, 종암동 우쿨렐레, 석관동 한글교실의 세 강사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이 커지고 말았다!


우리는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장르와 활동 지역이 다른 강사님들이 함께 모였을 때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함께 모일 수 있는 만남을 주선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어색하지만 조심스럽게, 지금 수강생들과 강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자신이 연습해 온 것을 펼칠 수 있는 자리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그래서...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만나도 되는지,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를 시작해 보자고 했다.

이런...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이왕 하기로 한 것, 우리는 성북에서 가장 뜻깊은 장소에서 강사분들과 함께 하는 발표회를 만들고 싶었다. 예정에 없던 장소 섭외, 홍보, 촬영까지 바쁜 날들의 연속. 그런 와중에 업무가 쌓여갈 때쯤 우리는 다시 처음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래서, 진짜 문화예술교육이란 뭘까? 


요즘도 우리는 가끔 그런 질문을 한다. 사는 게 바쁘고, 우리 주위에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답을 이번 주민센터를 모험하는 여정 가운데, 석관동 주민센터의 한글교실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안에 나도 모르는 힘이 있었어요.”

나에겐 어떤 힘이 있을까? 늘 실패하는 것 같은데, 관계나 업무에서도 늘 불안하고 걱정투성이인데,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며 마주 앉은 아이들과, 활동으로 만나게 된 선생님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힘을 내라고. 이미 힘은 내 안에 존재한다고.

문화예술교육은 이미 내 안에 있던 힘을 발견해 주고 호명하는 순간을 만들어 내는 일. 그리고 마침내 내가 가진 힘이 호명되는 순간, 우리는 누군가에게 가서 저마다의 꽃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극장을 예약하고 홍보 디자이너를 찾는다. 이런 이유로, 가장 바쁜 12월을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뭐, 괜찮다.


주민센터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 파티

 🎉12월17일(토) 14시. 미아리고개예술극장

생기랩(생활기반 시설 강사 네트워크 랩)
생활기반 시설(주민센터)에서 활동하는 강사를 중심으로 주민 가까이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지역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주민-강사-기관을 연결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글 / 탐 (greenpuspa@gmail.com)
극작가이자 문화기획자, 문화예술교육실천가. 주로 글을 쓰며 삽니다. 땀을 흘리며 걷는 산책을 좋아합니다.

글 / 마고 (mmsong1221@gmail.com)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문화예술교육공작소 함에서 문화예술교육실천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몽 (dhahd12@gmail.com) 
창작자이자 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베리어 프리’한 예술을 지향합니다. 
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
예술로 사람과 이어가며 함께 지역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예술로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교육가를 꿈꾸는 예술가들을 찾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마을노인문화예술커뮤니티 과정을 통해 예술과 교육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일상의 삶에 예술로 가치를 더하기 위한 지역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더 다양한 대상과 만나 더이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으니 앞으로 더이음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에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카페: http://naver.me/x7rcj7FH 
☑️연락처: 02-921-2025 / 010-2330-7095
☑️이메일: the2um@naver.com
빨간나무 그림책 상상연구소
빨간나무 그림책 상상연구소는 그림책 안에서 올바른 삶을 찾아가는 길을 찾고 함께 현재의 삶을 즐기기 위한 방향을 모색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그림책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기에게로 향한 걸음을 계속해 나갑니다. 빨간나무 그림책 상상연구소는 그림책을 공부하고자 하는 동아리에 퍼실리테이터 지원과 도서관이나 지역아동 센터 및 학교 학부모, 학생 대상 강의와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 010-4230-0368
☑️이메일: sblib99@daum.net 
✔️ 성북의 문화예술교육 공간‧모임‧사람을 소개함❗
✔️ 소개하고 싶은 누구나 신청 가능함❗
✔️ 홍보가 필요한 무엇이든 소개 가능함❗
  
 아홉 번째 💌ㅎㅎ레터💌는 여기까지

다음 10호에서는 우쿨렐레로 만나 문화예술교육으로
연결되는 주민센터 강사님과 참여자의 이야기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럼 2주 후에 연결함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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