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생각보다 대단해요!
SEASON 3 - 3호 2022. 4. 29 
끼니로그
지속 가능한 식단 관리를 위하여
보내는 사람 : 도토리 에디터
받는 사람 :  끼니어님 
줄이려 할 수록 몸무게가 느는 까닭
도토리의 스위스 끼니로그
함께하는 챌린지 수요 조사

병아리콩 후무스. 언스플래시 @Monika Grabkowska
끼니어님, 잘 지내셨나요? 낮 기온이 부쩍 올라서, 벌써 여름이 와버린 기분입니다. 봄 옷은 제대로 꺼내지도 못하고 반팔 옷부터 찾고 있는 건 저 만은 아니겠지요!

여름이라면 역시 다이어트의 계절. 혹시 '체중 좀 줄여볼까' 생각하고 계신지도요. "덜 먹고 더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는 말은 것은 언뜻 보기에는 '불멸의 진리' 같지만, 몸이 작동하는 방식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은 필요한 만큼의 몸집을 계산해 두고, 이를 유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체중 설정값 이론'은 이 원리를 바탕으로 단기간의 다이어트가 실패로 이어지는 이유를 설명해 줘요.  

먹는 양을 확 줄이는 다이어트 끝에 좌절만 남았거나, 잠깐 성공했으나 곧 다시 원래 몸무게를 회복한 경험이  끼니어님께도 있나요? (저요? 당연히 있죠.😆) 아주 당연한 거라고 합니다. 몸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뇌가 '이제 몸집을 줄여도 되겠군' 하고 인식할 만 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굶거나 잠을 줄이는 등 몸을 괴롭히는 방식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입니다. 

오히려 충분히 먹고 잘 자는 편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고단한 길 만은 아닌 것 같아서 좀 마음이 놓이지 않나요? '어떻게 하면 살이 확 빠진다더라' 류의 이야기만큼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지는 않지만,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잘못된 대응책으로 고생하지 않을 거예요.

지난 회차 편지를 보내드릴 때, 저는 스위스에 있었습니다. 물가가 비싼 데다 우유와 치즈로 유명한 나라여서 사실 떠날 땐 살짝 걱정을 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배부르고 기분 좋은 채식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어떤 것들을 먹었는지 조금 소개해 볼게요.

좋은 식습관을 만들기 위해  끼니어님께서 참여하실 수 있는 활동도 곧 다시 열어볼 예정입니다. 어떤 챌린지를 열면 참여하고 싶은지, 메일 중간의 초록 버튼을 클릭해 매력적인 투표해 주세요. 수요가 많은 것부터 해보겠습니다.

끼니어님들 생일은 이번 시즌 내내 받습니다. 생일 주간에 레터에 생일축하 메시지를 담아 보내드려고요😀신규 구독자 분들은 신청 때 생일을 남기실 수 있는데요. 신청 때 기입할 기회가 없었던 오랜 구독자 분들을 위해, 설문 링크를 계속 담아 보낼 예정입니다. 아직 생일을 남기지 않으셨다면, 아래 초록색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제대로 잘 먹어야 살도 빠진다📃
체중을 조절하고 싶은데 왜 자꾸 먹게 될까요? 무엇이 이렇게 식욕을 유발하는 걸까요?
<식욕의 과학>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조금 길지만, 찬찬히 읽어 보시면 재밌는 부분을 많이 발견하실 거에요.) 

저자 앤드루 젠킨슨은 비만 대사 수술 전문의입니다. 줄지 않는 체중 때문에 고생하는 수많은 환자를 만났어요. 수술과 치료, 연구 과정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 책에서 체중 변화의 원리와, 감량을 원하는 현대인이 유념할 점들을 설명합니다.
하루에 수백 칼로리를 더 쓰느냐 덜 쓰느냐는 헬스장 회원권보다 대사 적응*이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매일 일상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대사 쪽이다. 인체가 체중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은 이상 운동을 하면 인체는 그 환경에 적응해서 에너지를 보존하는 모드로 전환된다. 게다가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하면 식욕 호르몬이 늘어나 손실된 에너지를 다시 채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헬스장에 주스나 간식을 파는 매점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사 적응이란 다이어트나 과식에 반응하여 인체 대사가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변화를 뜻함

<식욕의 과학> 437쪽
체중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면, 칼로리 섭취량과 소비량을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저자는 우선 이 부분을 머릿속에서 잠시 지워 보자고 제안합니다. 우리가 이 원리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간과하는 중요한 부분이 많다고요.

덜 먹으면 살이 빠질 것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분명 먹는 양을 줄였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 상황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상황도 있고요.

유전자의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
체중을 조절하는 인체의 기능은 신묘하다 싶을 만큼 복잡하고도 기특합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요. 

환경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의 몸집이 정해지는 데 유전적 요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가 궁금하실 것 같아요. 학자들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하곤 합니다. 동일한 유전자를 가졌지만 태어나자마자 각기 다른 집안으로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비교하는 것이죠.

2000쌍 넘는 쌍둥이를 연구(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제인 워들 팀)한 결과를 보면, 평생 다른 곳에서 따로 살아온 일란성 쌍둥이의 체질량지수(BMI)는 약 75%가 일치했다고 합니다. 몸집에 유전적 요인이 꽤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두 쌍둥이의 BMI 일치도에 가정 환경이 끼치는 영향은 10%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비만을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여전히 변수는 많고 환경은 중요합니다. 위 연구 결과를 보면, 개인이 비만에 민감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건강한 식단에 둘러싸여 생활하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공 식품 위주의 서구 문화가 침투한 가정 환경에서는 비만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별로 비만율이 크게 다른 점도 환경의 중요성을 뒷받침합니다. 

뇌가 계산하는 체중 설정값
생존을 위해 지방은 필수적입니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살을 빼기 위해서도 지방은 꼭 필요합니다. '이제 지방이 충분하니 그만 먹어도 돼요!'라는 신호를 뇌에 보내는 호르몬(렙틴)이 바로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거든요. 과식해서 지방이 늘게 되면 지방 세포에서 만들어진 렙틴이 혈류로 곧장 유입돼 '에너지가 충분히 비축됐다'는 신호를 전합니다. 그러면 포만감이 느껴지고 식욕은 줄어요.

급격한 다이어트나 질병 등으로 체중이 줄면 지방이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렙틴이 감소하면 뇌는 이 상황을 감지해 에너지가 손실되지 않게 조치합니다. 식욕은 증가하고 포만감은 줄고 몸에 기운이 떨어지면서 나가는 들어오는 칼로리를 늘리고, 쓰는 칼로리는 줄입니다.  

이같은 '위기 상황'이 거듭되면, 뇌는 '또 기근이 올 지 모르니 준비를 하자' 하면서 체중 설정값을 계속 더 늘려가요. 바로 '요요 현상'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종전보다 체중이 늘어나는 걸 피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인체의 체중 조절 시스템이 이렇게 논리적이고 유능하다면 왜 건강을 해칠 만큼 살이 찌는 경우도 발생하는 걸까요? 뇌가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안타깝게도, 뇌가 설정하는 체중값은 건강 체중값과 늘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뇌가 바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수집하는 데이터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충분히 먹고 있는데도 뇌는 그렇지 않다고 여기게 됩니다. 신호 체계에 일종의 교란이 발생하는 것이죠.

식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젠킨슨은 비만 환자들이 자신의 식욕을 의지박약 또는 식탐 많은 성격으로 탓하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몸이 그럴 만 한 환경에 놓여 있어 식욕이 유발되는 것 뿐입니다. 식욕은 생존과 직결되는 아주 강력한 욕구라서, 의지 만으로 여기에 맞서려는 시도는 늘 실패하고 맙니다.

앞서 지방 세포에 있는 렙틴이 기능하면 포만감이 느껴지고 식욕이 줄어든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몸의 다른 많은 호르몬이 그렇듯이, 렙틴 또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을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렙틴 농도가 너무 높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거나 자주 반복되면, 혈액에 렙틴이 충분한데도 뇌가 이를 감지하지 못하는 '렙틴 저항성'이 생깁니다. 당뇨병과 관련해 자주 접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 개념과도 비슷해요. 인슐린이 지속적으로 너무 많이 나오게 되면, 더이상 혈당이 제때 떨어지지 않는 것 처럼요.

잘못된 배고픔 신호를 바로잡으려면
뇌가 렙틴을 감지하지 못하면 먹었는데도 극심한 피로와 허기가 생깁니다. 드물게 이 현상이 몸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임신부가 이에 해당해요. 자라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워낙 많이 들어서, 원래 먹던 것보다 많이 먹어야 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비만인 사람도 같은 신호를 자꾸 받는다는 겁니다. 이미 충분한데 자꾸 허기가 져요. 렙틴 저항성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논의가 분분합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인슐린 분비의 연관성이 높아 보입니다. 인슐린 농도가 높을 수록 렙틴 저항성도 커지고, 렙틴 저항성이 커질 수록 체중 설정값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한 점은, 먹는 음식의 질을 바꾸면 렙틴 저항성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혈당을 급속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는 게 관건입니다. 

산업화된 식생활의 무지막지한 영향
오랜 시간 계절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자연 식품을 먹으며 생활해온 인류는, 산업화 이후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가공된 식물성 기름과 설탕을 폭발적으로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불을 사용해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었던 덕분에 효율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해 침팬지와 고릴라를 제치고 뇌를 확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키운 뇌로 식품을 산업화해 섭식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셈입니다. 주로 몸을 해치는 방향으로요.

식품업계는 언제나 자신들이 내놓은 가공 식품을 '몸에 좋다'라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딱지가 붙은 제품이 되려 더 유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도 맛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유해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더 나쁜 물질을 넣는 방식을 자주 쓰거든요.

저자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특히 주목한 것이 위에 언급한 설탕과 가공된 식물성 기름인데요. 이것들의 과도한 섭취는 필연적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렙틴 저항성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바입니다. 

식물성 기름을 반길 수 없는 이유

1980년대 미국 정부가 고기나 우유에 든 지방이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이라고 공식적으로 지목합니다. 이후 식품업계는 대대적인 '콜레스테롤 줄이기'에 나섭니다. 그리고 이를 자사 제품 홍보에 이용합니다. 버터 대신 마가린이나 식물성 기름을 먹으면 '건강하다'고 주장한 것이죠. 이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식용유'라고 불리는 식물성 기름들은 대부분 인류가 이전에 먹지 않던 것들입니다. 대두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은 공장에서 석유 제조 공정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만드는데요. 이 과정에서 영양은 줄고, 많이 섭취해선 안 되는 일부 성분이 과도하게 많아집니다. 아보카도 오일, 올리브 오일, 참기름, 들기름처럼 천연의 재료를 압착해 추출하는 기름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이 부분을 특히 유심히 보았습니다. 채식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식물성 기름을 전보다 많이 먹게 되거든요. 버터나 우유, 고기에서 취하던 지방의 풍미를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서 입니다. 유제품을 끊고 나서 제품을 구매할 때 원래료명을 확인하고 '버터'나 '우유가' 없으면 안심하는 습관도 생겼는데요. 값싼 식물성 기름이 많이 들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동물성이 아니라고 반겨선 안 되겠지요.

이는 채식을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싼 값에 가공된 식물성 유지는 이미 기존의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뛰어넘고도 한참 넘을 만큼 우리 식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해버렸습니다. 마트에 널린 과자만 봐도 버터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전통적 식생활에서 우유와 버터가 차지하던 자리를 대부분 팜유, 대두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이 채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방 자체가 아니다

가공된 식물성 기름의 섭취 문제는 체중 조절과 직결됩니다. 통념과 달리 '지방'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는 게 아닙니다. 질 좋은 지방은 오히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거든요. 반면 설탕과 가공 기름은 인슐린 저항성과 렙틴 저항성을 유발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먹어야 이를 피할 수 있을까요. 거칠게 표현하면 '설탕과 식물성 기름 섭취를 줄이자'가 될텐데요. 이 문제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오메가-3, 오메가-6라는 필수지방산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회차에 이어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오메가-3 보충제를 사 먹는 방법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일상의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잘 먹고 잘 자야 살도 빠진다
설탕과 식물성 유지 섭취를 최소화하려면, 먹을 것을 사 먹기 보다는 간단하게나마 직접 해 먹는 편이 가장 좋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바쁜 우리 생활에 너무 과도한 요구 같지만, 몸이 무겁고 아픈 생활을 평생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활 습관을 바꿔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다행히 이 과정이 고단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체중 조절에는 좋은 음식을 충분히 든든하게 먹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게 아주 중요하대요. 몸을 괴롭히면 살이 빠질 것만 같지만, 몸은 의외로 '지금 나는 안전하다'라는 신호가 충분해야 체중 설정값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많이 먹고 많이 쉬면 살이 빠진다니, 좋은 이야기지요? 요리의 즐거움을 알아 가는 것도 좋고요.

끼니로그를 구독하고 계신 님께선 이미 좋은 음식을 정성껏 만들고 맛있게 먹는 일의 기쁨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몸이 고되고 마음이 바빠지면 놓치기 쉬운 부분일 뿐이지요.

그래서,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면 더 즐거우니까요. 다다음 코너에서 도토리 에디터가 준비 중인 몇 개 챌린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읽어 보시고, 참여 의사가 있는 것에 꼭 투표해 주세요.👍  
도토리의 스위스 끼니로그🇨🇭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저의 식생활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잡곡을 조금 챙겨 가서 아침엔 밥도 지어 먹었거든요. 다만 유럽 지역 소비자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국내보다 높다 보니, 장보기와 식생활에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어요.

  • 채식 또는 비건 제품이 국내보다 흔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기가 잘 되어 있다
  • 식당에 비건 옵션이 있는 경우가 많다
  • 유제품의 대체품을 구하기 쉽다
  • 포장 없이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이 많아 쓰레기를 줄이기 쉽다

처음 가본 곳에서 시장이나 마트를 둘러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도 채소 코너를 만나자 마자 색색의 식재료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게 대부분인데도 몹시 설렜습니다.

스위스는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무엇이 비교적 저렴한지 매의 눈으로 살폈습니다. 당근, 그린빈스, 루꼴라, 방울토마토가 당첨됐어요. 체류 기간 내내 열심히 먹었습니다. 사과와 바나나도 잊지 않았습니다. 간식으로 챙겨 다니다 당이 필요할 때 꺼냈어요.
포장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은 무게를 달아 계산하고 그대로 배낭에 넣으면 딱입니다. 쓰레기가 없어 덜 귀찮아요.

잡곡밥으로 차린 아침. 소금과 후추만 있으면 어떤 채소든 뚝딱입니다. 루꼴라에는 비건 드레싱을 곁들였어요.
레스토랑에선 비건 메뉴를 시켰습니다. 구워져 나온 패티의 질감이 다짐육과 너무 비슷해서, 처음엔 잘못 나온 게 아닌지 당황했어요. 자세히 보니 보리와 현미 등이 알알이 박힌 곡물 패티였습니다. 양배추를 잘 볶아 식초를 뿌린 요리도 맘에 쏙 들었습니다.
해조, 브로콜리, 두부, 콩 듬뿍 든 포케 보울과, 시금치, 팔라펠, 쿠스쿠스가 든 중동식 샐러드입니다. 곡물과 지방이 적절히 들어있어 포만감도 좋고 단백질도 충만합니다.
콩으로 만든 생크림에 버섯을 듬뿍 넣고 파스타를 해먹었습니다. 정말 꾸덕하고 맛있어요. 무가당 소이 요거트에는 베리를 곁들였습니다. 콩이나 귀리로 만든 음료와 요거트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피자의 핵심이 치즈라고 생각하신다면? 오늘의 도토리는 반론을 제기합니다. 피자의 핵심은 도우와 토마토다! 채소 피자에서 치즈만 빼면 비건 요리가 됩니다. 메뉴에 따로 없어도 요청해 볼 만 해요. 갖은 채소와 올리브의 풍미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한 끼에 한 판 씩 뚝딱!)
마지막으로 기내식입니다. 다음에 항공권을 구매하시게 되면, 기내식을 '채식(vegetarian)' 또는 '비건(vegan)'으로 한 번 선택해 보셔요. 소화 불량을 해소해 줄 채소와 과일을 다량 얻으실 수 있습니다.😁 맛도 훌륭했어요! 
끌리는 챌린지에 투표해요🌞
도토리 에디터와 함께하는 다음 네 개 활동 가운데  끼니어님은 어떤 항목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먼저 내용을 읽어보시고, 아래 초록색 버튼을 클릭하시면 투표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복수응답 가능🥰)

✳집밥 인증 챌린지
쉬운 레시피를 공유하고, 만든 끼니를 서로 인증하며 좋은 식생활을 독려합니다. 먹을 것을 직접 준비하는 빈도를 조금이라도 높여봐요. 

가공 식품 줄이기
씨리얼? 라면? 마요네즈? 냉장고와 팬트리에서 덜어내고 싶은 것을 골라 봐요. 있으면 자주 먹게 되니까요. 왜 줄이고 싶은지, 어떻게 줄이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봐요.

✳배달 음식 줄이기
평소 배달 음식을 많이 드시나요? 혹시 줄이고 싶다면 참여해 보세요. 왜 배달 음식을 먹게 되는지, 줄이려고 할 때 어렵게 느껴지는 점이 무엇인지 같이 살펴봐요. 챌린지 기간 동안 다른 선택지를 늘려봅니다.

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책읽기
끼니로그에 소개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직접 읽으면 훨씬 더 와 닿아요. 읽으며 식습관과 몸 상태를 돌아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도 세웁니다. 
끼니어 끼니로그📝 
꽃이 피는 따뜻한 때에 태어난 규뜨르르 끼니어님, 5월5일 생일을 축하드려요! 어린이날이 생일이라니, 어릴 땐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혹시 축하를 두 배로 받아 더욱 기쁘셨으려나요?😆

저도 끼니로그 독자님들과 함께 따뜻하고 활기찬 5월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이제 곧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는다고 하니, 생활에 어떤 변화들이 찾아올 지도 궁금합니다.

다음 레터에선 식재료를 구비하고 조리하는 데 참고할 만 한 좋은 힌트를 소개할게요. 또 한 주, 잘 챙겨 드시고 만나요.🙏

끼니로그에 소개하고 싶은 상품, 커뮤니티, 서비스, 행사 일정 등이 있다면 stay.balanced.2021@gmail.com 메일을 보내주세요. 검토 후 도토리 에디터가 연락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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