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개선을 직원들의 의지력에 의지하고 있나요 ?
💌

효과적인 조직문화 개선 방법


이수민 대표 (SM&J PARTNERS)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진짜 리더로 가는 길> 칼럼 연재중

저서 <불편하지만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구성원들이 새로운 행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의지력이 약해서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뇌의 작동원리로 보면 꼭 의지력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의지력이든 자제력이든 마음의 힘이라고 여겼던 것들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 있다. 배외측전전두엽이다. 작업기억과 주의집중을 담당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맛은 없지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때처럼,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쾌락을 억제하는 곳이다. 의지력이나 자제력은 배외측전전두엽이 활성화될 때만 유지할 수 있다.


의지력의 작동 원리는 ‘근력’과 비슷하다. 의지력도 근력처럼 사용할수록 줄어든다[1]. 의지력 유지에 필요한 배외측전전두엽의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자기 실험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보고서를 집중해서 작성해야 한다. 이때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 예를 들어 커피, 고급 초콜릿, 맛있는 쿠키 등을 앞에 두고 일을 해보자. 그것들을 절대 먹을 수도, 손을 댈 수도 없다는 것이 규칙이다.


어떤 느낌이 들까? 일하기 무척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집중력에 필요한 뇌의 에너지를 유혹에 맞서려는 의지력에 대부분 소모해 버렸기 때문이다[2].


[1] 이케가야 유지(2018).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뇌과학편), 사람과 나무 사이

[2] 울리히 슈나벨(2019),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가나출판사



조직문화 개선 행동을 하라고 구성원들의 의지력에 호소하지 말자. 


뇌과학적으로는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방법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제한적인 뇌가 배외측전전두엽의 의지력 유지에만 에너지를 계속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뇌가 에너지를 사용할 일은 조직문화 개선 행동 외에도 매출 실적 달성, 사업 전략 수립, 신규 고객 발굴 등 무수히 많다. 대개는 조직문화 개선 작업보다 시급한 일들이다.


조직문화 개선 행동에 대한 동기부여나 페널티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구성원들은 자신의 급한 일에 에너지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즉각적 보상을 추구하는 우리 뇌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 결과 행동의 지속에 필요한 의지력은 약해지고 조직문화 개선 작업은 실패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어느 스타트업 CEO의 조직문화 개선 작업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외부 교육이나 특강 같은 동기부여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구성원들의 주의와 의지력을 일시적으로만 높일 뿐이다. 변화 임계치를 넘기까지 지속시키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습관이 돼야 행동이 지속되고, 행동이 지속돼야 변화가 임계치를 넘어 새로운 조직문화로 정착되기 때문이다.


인간 행동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 웬디 우드Wendy Wood 교수도 그녀의 책 『해빗』에서 의지력과 지속성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고, 지속성을 만들어내는 건 습관이라고 말했다[3].


습관이란 외부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자동화된 행동을 말한다. 습관이 된 행동은 배외측전전두엽의 통제를 받지 않고 선조체(striatum)에서 처리한다[4].


그런데 선조체 처리과정이 배외측전전두엽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 에너지 소모량이다. 배외측전전두엽과는 달리 의식의 개입이 없으니 에너지 소모가 적다. 따라서 행동을 지속시키기 유리하다. 조직문화 개선 작업에 습관화가 필요한 이유다.


[3] 웬디 우드(2019), 해빗, 다산북스

[4] 박문호(2013),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 휴머니스트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새로운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특강이나 외부 교육에서 얻는 새로운 자극이 여기에는 도움이 된다. 동기를 만드는 측좌핵의 보상 시스템을 가동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조체는 새로운 자극에 별 관심이 없다. 관심은 반복뿐이다.[5] 그 반복이 습관을 만들고 조직문화 개선작업의 승패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행동의 반복에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5] 알렉스 코브(2018). 우울할 땐 뇌과학, 심심


환경 설계가 답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공부하길 원한다면 어디에서 사는 것이 유리할까? 공동묘지, 시장, 서당?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이야기다. 행동에 미치는 환경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곡소리 나는 공동묘지 근처나 시끄러운 시장 안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서당 주변이 공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왜일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행동을 할 때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공부가, 술집에서는 노는 게 편한 법이다.


은행 창구 앞이 혼란스럽던 시절이 있었다. 은행 직원들이 질서 유지를 아무리 호소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혼란이 사라졌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었을까? 환경이다. 번호표 발급 환경이 되고부터 사람들은 얌전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통과 협력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소통과 협력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부터 만들자. 구성원들의 감정이나 의지에 호소하는 것보다 훨씬 스마트한 방법이다.


아마존은 소통하라는 말 대신에 소통이 일어나기 쉬운 멘토링 환경을 구축했다. 직원들은 멘토 지원자들의 전문 분야가 등재된 사이트에서 누구나 원하는 멘토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6]


결과는 어땠을까? 직원들은 멘토링으로 멘토의 지식과 스킬만 배운 게 아니었다. 인간적 유대감과 소통의 빈도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멘토링을 받으려면 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의 힘이다.


잠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멘토링 제도를 실행하는 곳은 국내에도 많다. 그런데 왜 대부분 아마존 같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발성의 차이다. 멘토링이 자발적인 아마존에서는 참여도와 소통의 질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귀찮고 불편하게 여겼다면 처음부터 멘토링을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 비해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맺어준 멘토링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그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자발적 참여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6] 박정준(2019).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한빛비즈


리더들에게 이런 방식의 멘토링 도입을 넌지시 권할 때가 있다.

어떤 대답이 돌아왔을까?  


열이면 열, 한 가지 대답이다. “자발적이면 멘토링을 신청할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아직 그것을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더 이상 권유하진 않았지만 속으론 참 안타까웠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멘토링 하라는 건데 오히려 그런 조직문화 때문에 멘토링을 하지 않겠다니... 주객이 전도되었다.


천성적으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직 내 꼭 있다. 또한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들도 있다. 소수라도 좋다. 이들을 연결할 멘토링 판이라도 제대로 깔아주자. 작게라도 시도해 성공 경험을 빨리 맛보는 게 변화관리 요령이다.


소통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공통 과제 부여도 효과적인 환경 설계 전략이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면 비즈니스 이슈나 관계 강화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다음 [리더십 칼럼]은 2026. 5월호에 계속됩니다.
기대해주세요~!



리더십 칼럼 구독 관련
중요한 공지사항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SM&J 칼럼을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 분들에겐 의미 있는 정보를,
저희에겐 구독자 수의 환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구독자를 유형별로 구분, 관리하려고 합니다.

저희와 상호 작용과 연결을 촉진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관심과 이해 부탁드립니다.


1. 구독 유형 구분

Regular
  • 리더십 칼럼 구독 신청자
  • 유지기간: 1년
  • 유지조건
    유지 기간내 아래 요구 사항 중 1개 이상 충족한 경우
    ① 강의 의뢰 (강의 진행시는 Connected)
    ② 구독자 추천
    ③ 칼럼 피드백

Connected 
  • SM&J 파트너스 고객사 담당자
  • 유지기간 제한 없음
  • SM&J 강의 진행 담당자 자동 가입
  • 별도 유지 조건 없음

Inactive
  • 유지 조건 미충족자
  • 칼럼 공유 없음

2.구독 유형 업뎃

연 2회 (5월 말, 11월 말) 일괄 업뎃
 
오늘 리더십 칼럼은 여기까지
도움이 되셨다면 칼럼 추천은 어떨까요?
아래 [리더십 칼럼 추천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오늘의 리더십 칼럼은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SM&J PARTNERS
smnj@smnjpartners.co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28  TEL. 0507-1327-2597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