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피보팅, 계절 산문,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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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피보팅 장영화, 클라우드나인
진로/취업/스타트업/창업자/전략
새로운 산업과 일이 생겨나는 스타트업 커리어를 활용하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커리어 피보팅, 즉 전환할 수 있다. (중략) 저마다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커리어 피보팅의 방법은 다르지만 시작점과 목적지는 같다. 나에게 맞는 일을 하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해 나의 삶이 즐거워지는 일을 만나는 것이다.


- 커리어 피보팅 中

요즘 북플러님을 잠 못 들게 하는 고민이 있나요? 저는 하는 일에 삶의 의미를 많이 두는 편이라, 진로나 취업 문제가 항상 고민이 되는데요. 최근에는 스타트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정확히 어떤 직무나 직장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고민이 생길 때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을 찾곤 하는데 (일명 ‘고민해결 독서법’이랄까요?😎), 오늘 소개드릴 <커리어 피보팅>도 그렇게 찾게 됐어요. 

북플러님, 혹시 '피보팅'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피봇’은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피보팅'은 몸 일부를 축으로 고정시킨 채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뜻한대요. 직업적 측면에서 ‘커리어 피보팅’은 기존 사업의 시장성을 고려해 방향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최소한의 계획으로 필요한 것들을 바로 실행에 옮겨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는 것을 말해요. 

<커리어 피보팅>은 스타트업이나 창업이라는 도구를 쥐고, 특정 직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일을 찾아가며 발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기업 종류, 업계 현황, 장단점, 취업 정보 어플까지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어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요. 더 넓은 틀에서는 직장 생활이 나에게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꼭 스타트업 취업을 꿈꾸지 않더라도 새로운 커리어 방향을 설정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요.


저는 이 책에서 ‘100세시대, 평생직장은 없지만 평생직업은 있다’는 어구가 인상깊었고, 위안도 됐어요. 저자는 커리어 피보팅의 관점에서는 직장 생활이 단순 생계 수단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평생직업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말해요. 저는 늘 ‘나에게 맞는 완벽한 직장이 없을까’를 고민🤔하곤 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완벽한 직장은 없지만, 내가 관심 있고 잘 하는 분야의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나를 성장시키는 직장’을 찾으면 되겠다'😏관점의 전환이 들었어요.


북플러님에게 꼭 맞는 일을 피보팅해가길 바라는 바람을 담아 추천하는 책이에요. 직업의 세계에서 항해하는 우리 모두, 이번 주도 파이팅!🙌


-에디터 민트🌱 


계절 산문 박준, 달
산문집/에세이

네가 바다 좋아하잖아, 나는 너 좋아하고


- 계절 산문

시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북플러 손!

 

저는 시를 읽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여러 번 시집을 들었는데요. 시는 어렵다는 생각에 몇 편 읽지도 못하고 번번이 제자리에 돌려놓곤 했어요. 이러한 고민을 들은 지인이 추천해준 책이 바로 <계절 산문>인데요. 저처럼 시를 좋아하고는 싶은데 시집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북플러님을 위해 밀레니얼 시인 중 최초로 첫 시집 50쇄를 돌파한 박준 시인의 산문집을 가져왔어요!

 

<계절 산문>은 시집은 아니지만 1월부터 12월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담은 글과 더불어 저자의 감성이 담긴 짧은 산문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박준 시인 특유의 경어체편지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 술술 읽히는 책이에요.

<계절 산문>의 글귀는 익숙했던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해요. 글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사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팍팍했던 세상이 좀 더 촉촉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답니다.


<계절 산문>에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픈 좋은 글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 '시작'에 관한 글귀를 하나 소개할게요.


시작’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마음속에 문이 하나 새로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시작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나에게 익숙했던 시간과 공간을

얼마쯤 비우고 내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

밖으로 열리는 문이 아닌

늘 안으로만 열리는 문


저도 요즘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준비 중인데요. 과거의 일들에 얽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머뭇거림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시작은 늘 안으로 열리는 문”🚪이라서 “나에게 익숙한 공간을 얼마쯤 비우고 내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글이 제 마음에 와닿아 마음을 다잡게 해줬어요. 지난 날에 집착하여 내 앞에 놓인 소중한 기회와 인연을 놓치지 않도록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야 함을요. 북플러님에게도 <계절 산문>의 글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가닿기를 바라요. (◍•ᴗ•◍)❤


😊: 이전 호차에서도 박준 시인의 책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박준 시인의 첫 산문집인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에서도 (박)준며들게 하는 글귀가 많아요. 아끼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박준 시인의 글귀를 담아 북플러님의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에디터 초코🍫 

🍽 좀 더 깊게 음미하기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민음사
고전/불교/성장소설


그는 인간들이 그것들로 인하여 살아간다는 사실을, 그것들로 인하여 무한한 것을 이룩해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그 때문에 그들을 사랑할 수 있었고 그들 각자의 번뇌 속에서, 그들 각자의 행위 속에서, 삶을, 불멸하는 생명을, 범을 보았다. 인간들의 맹목적인 충실 속에는, 그들의 맹목적인 강인함과 집요함 속에는 사랑스럽고 감탄할 만한 요소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결여된 것이 없었다.

- 싯다르타 中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장 소설입니다. (석가모니 이야기는 아니고, 동명이인이에요.)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엄친아 그 자체예요. 아름답고 총명하며 누구보다 빨리 진리에 도달해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치 데미안 같은 인물이죠. 그런 싯다르타가 집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마다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깨달음을 얻을 것을 결심한 후 집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와 사문이 되고 마침내 붓다-석가모니-를 만나는 과정이 1부이고요. 2부에서는 이렇게 비범하고 의지가 강했던 싯다르타가 전혀 달라지는데요….😱 (스포라서 생략할게요.) 어쨌든 진국은 2부입니다.
* 브라만 : 인도 카스트의 가장 높은 계급

특이한 점은 헤세가 1부를 집필한 후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 잠시 창작을 중단했다가 1년 반 후 다시 2부를 집필했다는 점이에요. 1부와 2부 사이 싯다르타의 인생은 아주 크게 변화하고, 종국에 가서는 그러한 변화가 결국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말하는데요. 어쩌면 헤세가 우울증을 겪으며 생각했던 것들이 그대로 싯다르타에 담겨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헤세 또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아팠던 것은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요.

사실 읽으면서 싯다르타라는 인물이 조금 이해가 안 되기도 했어요. 해탈한 듯 구는 것에 반해 완전무결한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모순적인 행동도 하고, 자만에 빠져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싯다르타의 오만한 생각을 보며 ‘엥?’ 싶었는데, 끝에 가서는 독자의 이런 반응도 헤세가 모두 설계한 것이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책 소개 글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스포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북플러님도 저의 ‘엥?’ 경험을 그대로 느껴보셨으면 좋겠거든요! 지난번에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은 싯다르타가 에고를 버리는 과정이다!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그래서 이번 깊게 음미하기는 조금 조각조각🧀내어 진행해보려고 해요. 저는 독서할 때 제가 그동안 주워들은 모든 것을 ‘연결’짓는 편인데요. 그냥 문장 하나를 보고 ‘어 이거 저번에 봤던 유튜브 영상이랑 비슷하다!’ 하는 식으로요. 싯다르타에도 그렇게 연결되는 구절이 몇 개 있어서 엮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해요. 일명 ‘란란의 연결연결 독서’ 기법이랄까요? 이런 방식으로 독서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다 필연적이었던 거야


나는 오로지 다시금 어린아이가 되기 위하여 그래서 새로이 시작하기 위하여 그토록 엄청난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그토록 엄청난 악덕을 행하고, 그토록 엄청난 혐오감과 실망과 비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올바로 잠자고 올바로 깨어나기 위하여, 나는 절망을 체험할 수밖에 없었고 모든 생각 중에 가장 어리석은 생각인 자살의 생각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나는 나의 내부에서 다시금 아트만을 찾기 위하여 어리석은 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 싯다르타 中

싯다르타가 방황 후 깨달음을 얻으며 결국 그러한 방황은 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었으며 현 상태에 이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인정하는 부분인데요. 예능 서울 체크인에서 이효리, 구교환, 이옥섭 세 명이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어요.


: 근데 이 세상에 나에게 나쁜 일이 살면서 있었니?
: 맞아 그건 다 그때 필연적이었던 거야
: 그래서 저 옥섭 감독님한테 그랬는데, 주인공 서사라고 그랬어요 힘들 때마다
너무 재미있으면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이게 다 산을 넘고 있구나

예전 저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참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아요. 그렇게까지 힘들어할 일이 아니었는데, 그때 왜 그렇게 어리석게 행동했을까, 지금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텐데... 등등, 지금보다 더 미숙했던 저를 자책하는 게 어느새 관성이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때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든 거잖아요. 그러한 시간이 없었다면 '그때 참 바보 같았구나.'라는 깨달음조차 얻지 못하는, 지금보다 lv.2 정도는 나약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이상 어렸던 저를 자책하거나 ‘그때 그런 식으로 살지 말걸.’ 하며 후회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당시 너무 힘들었던 저에게 미안한 일이기도 하고, 결국 이렇게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만 했던 과정이었으니까요. '모든 것은 다 필연적이었던 거'라는 이옥섭 감독님의 말처럼요.

말,말,말 !


자네를 방해하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많은 말일 것일세. 해탈과 덕성, 윤회와 열반 또한 모두 말에 불과하다네, 고빈다. 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다만 열반이라는 말이 있을 뿐이네.


- 싯다르타 中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 : 도(道)를 도라고 말로 표현하면, 그 도는 항구 불변한 본연의 도가 아니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러한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 아닐까 싶었어요. 여기서 천지만물이 변화, 생성되는 절대적인 법칙을 가리키는데요. 그러한 절대적 법칙을 ‘도’라고 이름 붙이고 말로 표현하는 순간 그것은 진정한 ‘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말’에는 한계가 있으니 ‘도’를 아무리 현란하게 설명한다고 한들 그것은 가짜라는 것이죠.

비슷한 맥락으로는 득의 망언이라는 말도 있어요. '원리를 터득해 버리면 그것을 설명했던 말은 필요가 없어 잊게 된다.’는 뜻으로, 말없이 상대방의 뜻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뜻해요. 그러니까 말로는 어떠한 원리를 백 퍼센트 설명할 수 없고 오로지 자신이 터득해야만 한다는 것이죠.🤔
단순화된 삶

싯다르타는 뱃사공 곁에 머무르면서 배 부리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루에서 할 일이 없을 때에는 바수데바와 함게 밭에서 일을 하고 나무를 하고 바나나나무 열매를 땄다. 그는 노 만드는 법을 배웠고, 배 손질하는 법을 배웠고, 바구니 엮는 법을 배웠다.

- 싯다르타 中

북플러님이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단순화된 삶’ 이에요. 뚝딱뚝딱 공방에서 나무🌳를 만지는 목수의 삶이나, 사람들을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노를 만드는 뱃사공의 처럼요.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지만 무엇 하나 확실한 것 없는 너저분한 제 일상에 지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싯다르타도 뱃사공의 경험이 굉장히 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답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진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도달하는가-에 대해 고뇌하는 을 살다가, 그저 몸을 움직이고 주어진 일을 해내는 삶을 지내보니 마음속 무언가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밭 일이나 배 손질, 바구니 엮는 것8시간을 일하면 8시간 만큼의 결과물이 분명히 남지만, '고뇌'8시간 한다고 해서 항상 그 결과물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느 날은 8시간 동안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그저 고통만 가득할 수도 있겠죠.

최근에 한 전시회를 갔다 왔는데, 제가 원하는 단순한 삶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미지 출처 : 구글

바로 호안미로라는 화가의 그림인데요. 고민의 흔적 없이 휙 그은 것 같은 굵은 선, 포토샵 페인트 툴을 쓴 것 같이 꽉꽉 차있는 캔버스, 파스텔 톤이 아닌 훨씬 높은 채도의 강렬한 색… 과감하고 깔끔한 그림을 보고 있자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나, 이렇게 살고 싶어!😭 저처럼 단순화된 삶을 원하거나 지금의 일상이 너저분하다고 느껴지시는 북플러님이 있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속이 뻥- 뚫리고 대리만족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진심으로 임하는 것

이 모든 어린애같은 일상의 행위에 나 역시 정열과 진심으로 임할 수 있다면, 오로지 방관자로서 곁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살고 진정으로 행동하며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 싯다르타 中

‘문이병 브이로그’, ‘한국지리 일타강사’ 영상으로 유명한 빠더너스 채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바로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오당기)’라는 인터뷰 시리즈인데요. 잔나비 편에서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 저는 개인적인 목표 중에 그런 게 있어요.
밥먹고나서 커피 내기를 할 때 무조건 가위바위보를 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정말 진심으로 해요.
사람들 중에 한 명이 ‘아 오늘은 내가 낼게’ 하면은 저는 정말 진심으로 화내요
너 그러지 마. 이거는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지표야. 너 오늘의 너의 가위바위보가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가 너의 청춘 젊음 너가 얼마나 뜨거운가를 나누는거야! 
 
: 멤버들하고 있을 때 밥먹으러 가는 거 있잖아요. 아무거나 먹으면 되는데 괜히 가위바위보를 하는거에요 그거 할 때 마다 무슨 목숨이 걸린거처럼 서로 승질내고
예를 들면 ‘너 먹고싶은 거 먹어’ 하면은 흥이 딱 깨지고 재미 없어지는거…

: 저는 정말 나이들어서도 진짜 가위바위보! 하고.. 제 꿈은 할아버지가 됐는데도 야 너 늦게 냈잖아! 다시해! 삼 세 판해! 이러는 사람 
 
: 뭔가 막 철든다고 해야하나… 깎여서 둥글둥글 해지는… 모든 것에 다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북플러님도 점심 메뉴 하나로 친구와 30분 넘게 토론해 본 적, 내기 게임에서 안간힘을 다해본 적이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ㅇㅇ에 진심인 사람’ 인 적이요. 저는 메뉴 선정이나 게임에 추할 정도로(?) 진심인 사람이라서 위의 대화가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사실은 오늘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든 떡볶이를 먹든 크게 상관없고, 게임에서 져서 상품을 받지 못해도 그리 아쉽지 않아요. 단순히 그 모든 것에 시니컬할 때보다는 진심일 때가 더 재미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임하는거죠.

저는 가끔씩 성장하는 게 무섭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점점 이런 어린아이 같은 행위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는 저를 발견하는 게 두려워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유치하게 왜 그런 데에 힘을 빼? 하는 행위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단순히 ‘그 편이 더 즐겁다.’는 이유만으로도요.
편안함에 이르렀나? 

"당신은 목적에 도달 하셨지요?"

그녀는 물었다.

"평화를 발견 하셨지요?"


- 싯다르타 中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지는 않았지만 참 좋다고 생각했던 대사가 있어요.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과거의 불안정했던 모습을 지운 채 잘 살아가고 있는 지안(아이유)과 우연히 마주친 동훈(이선균)이 안부를 묻는 장면인데요. 동훈이 지안의 이름이 '편안함에 이르다'라는 뜻이라는 것을 듣고 '이름처럼 살아!'라고 말했던 것이 비로소 실현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싯다르타의 저 구절 또한 비슷해요. 싯다르타와 오랫동안 정을 나누었던 이가 그와 헤어지고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히 재회하고 묻는 말이거든요. 비슷한 두 개의 장면에서, 상대가 원했던 삶의 태도에 도달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는 마음이 느껴져 애틋해지는 듯해요. 떨어져 있는 누군가의 평안을 잊지않고 계속해서 바랄 수 있을까요? 북플러님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나요?

이번 '깊게 음미하기'는 조금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해 보았는데 북플러님께 어떻게 닿았는지 모르겠어요. '싯다르타'를 읽으며 북플러님은 어떠한 말, 영상, 경험들을 떠올리실지 궁금해지네요. 저의 글이 그러한 '연결의 순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 에디터 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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