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쓰 #제2회성북동명랑운동회 #성북동글방희영수 #결혼여름 #여름은오래그곳에남아
2026. 8. 17.(월) 
✌︎ 희영수 편지 ✌︎
from. 긴개
죽지도 않고 돌아온 성북동 각설이
오랜만에 편지 한 통 보냅니다.
월요일 아침 메일함에서 만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이런 거 잖아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 손가락발가락 갯수나 소화기관 기능 같은 것은 아직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무난하게 존재하고 있습죠. 

작년에 이어 제2회 성북동명랑운동회, 아직까진 순풍을 타고 있습니다. 한 번 해봤다고 수월한 일도 있지만 예측하지 못한 것도 많았어요. 특히 모집에 관해서는, 완전히 예측을 벗어났습니다. 하루만에 신청자가 1백 명을 훌쩍 넘었거든요. 작년엔 이 주 넘게 와달라고 와달라고 사정을 해서 겨우 아흔 몇 명이 모였는데, 이번엔 하루만에 전부 모이다니요. 다들 운동회를 이렇게 기다렸다니 얼떨떨하고 궁금해져요. 도대체 왜...! 

제 구박을 이겨내고 정민 씨가 운동회 포스터를 기깔나게 만들었는데요, 하루만에 모집이 끝나서 서둘러 붙일 필요가 없어졌어요... 모집 방법도 안 써놓고 동네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면 사람들이 얄밉게 생각하시려나요... 

아 글방의 변화 하나!
<대문호클럽>을 <토쓰>로 다듬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만들었던 프로그램 이름이 오로지 성인을 위해서만 쓰이다보니 의도가 누락될까 염려되었고요. 그동안 초고만 쓰고 다음 글로 후다닥 넘어가는 일정이 아쉬웠거든요. 퇴고에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을 쏟을 수 있도록 구성도 바꿔보았습니다. 다섯 분이 도전해서 세 분이 퇴고에 성공하셨어요. 재미있었던 글 읽고 댓글 남겨주시면 작가에게 곧바로 전달하겠습니다. 당신의 관심이 작가를 살립니다. 아시죠,,,?! 
2026 8월 대문호클럽
여름이니까요. '물줄기의 끝'으로 어떤 장면을 그려낼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장한별, 서이정, 이향엽 세 작가의 해석을 살펴봐주세요.
SF, 스릴러, 치정극 장르를 넘나드는 서이정의 소설부터 솔직함이 매력이려면 이렇게 써야한다는 보여주는 장한별의 에세이, 잔잔한 동화 같은 일상을 그린 이향엽의 에세이까지. 성긴 초고를 쫀쫀하게 퇴고해낸 세 작가들에게 댓글로 응원을 남겨주세요 : )
이대로 여름과 헤어지기 아쉬운 당신을 위해  
그 와중에 저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평생 강성겨울파로 살아왔던 제 변화에 스스로 놀랐어요. 눅눅하고 습한 여름 날씨 덕분에 눈 시리게 푸른 하늘과 희고 깨끗한 구름을 선물처럼 만났거든요. 올여름 핸드폰 앨범에 구름 사진만 서른 장 넘게 모았어요.

피부 위를 뒤덮는 땀을 끔찍한 오물로 여기던 시절의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미워하고, 질겁하는 사람이었을거예요. 축축히 젖어가는 옷마저 여름의 추억으로 받아들이게 된 올해의 제가 놀랍고, 대견해요.

간만에 불쑥 보낸 편지에 놀라지 않으셨길, 그동안 저보다 잘 지내셨길 바라요.
다음 편지도 기다려주신다면 더욱 감사할테고요. 

마침 시원한 비가 내리는 월요일입니다.
곧 다시 만나요 : ) 긴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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