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만 있어도 즐거워! 랭랭이들의 소소한 경험들

2024.10.30(수) | 잘림 없이 보기 | vol.7

Dear. 랭랭

'절제의 미덕'이라며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다가도, 남이 보기에 쓸모없어 보이지만 내 마음에 쏙 들어 온 무언가는 결국 사고야 마는 맥시멀리스트의 경계를 넘나들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주말은 온전히 나의 시간인 만큼 그런 소비가 스스로에게 더 후해지는 것 같아. 아무렴 어때! 결국은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쓰는 것 아니겠어😚💸

반가운 얼굴 엘리의 주말 이야기부터, 랭랭이들의 주말 행복 소비까지 담아봤어. 지갑 꼭 붙잡고 시작해 볼까?

보고 싶었던 랭랭이들, 잘 지냈어?🧡 오랜만에 친정집, 주말랭이에 놀러 온 에디터 엘리야. 나는 요즘 갭이어를 가지며 '정답에서 벗어난 삶도 안전할까?' 요리조리 실험 중이야. 지금까진 이상 무!

닉네임 | 엘리
하는 일 | 정답 밖 세상을 살아보는 중
좋아하는 것 | 달, 고양이, 달리기, 요가, 일기
나를 표현하는 단어 | ISTJ, 단단함, 책임감, 안정감이 나의 가장 큰 장점!

Q. 나의 주말 행복은 _____ 이다.

브림커피 | 탐구 서적들 ⓒ엘리 사진첩

365일 주말을 살고 있는 이번 해에 가장 큰 행복은 바로 공부하며 보낸 나만의 시간이야. (기대와 달리 지극히 소소했다면 미안😅) 시간이 흐르면서 가까웠던 사람과도 자연스레 멀어지고, 탄탄대로일 것 같은 큰 회사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모든 게 변하는 세상 속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뭘까?’라는 질문이 생겼어. 이에 답하기 위해 철학, 경영, 브랜딩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탐구하는 중이야. 그래서 거의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해 책을 쌓아놓고 읽거나, 새로운 환기가 필요할 땐 동네의 숨은 카페를 찾아다니고 있다랭. 내가 살고 있는 분당에서 가장 아끼는 동네 카페를 랭랭이들에게만 살짝 소개할게. 어쩌면 공부하고 있는 엘리를 발견하게 될 수도!

☕ 엘리가 아끼는 분당 카페 3곳

로레: 커피에 진심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으로 주변 아파트 이름을 딴 ‘정든’, ‘푸른’, ‘상록’ 귀엽고 맛있는 핸드드립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브림커피: 햇살 좋은 오후에 카페 앞마당에 앉아 봄엔 벚꽃을, 여름엔 청량함을, 가을엔 선선한 날씨를 즐기기 좋은 카페야.
뜻밖에: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랭랭이들은 메모해! 12시간 숙성한 우유로 만든 ‘시그니처 라떼’가 엘리의 인생 라떼랭.

Q. 기억에 남는 주말이 있다면

뚜띠콜로리 뮤제오 | 메종노트르테르 ⓒ엘리 사진첩

퇴사 후 떠났던 제주도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아. 제주도에서 너무나도 다양한 인생이 있다는 걸 보고 왔거든. 소품샵, 카페 등 예전에는 그저 매력 있는 한 공간을 방문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때 여행에서만큼은 한 사람의 인생으로 다가왔어. 제주에 있는 다채로운 색감에 푹 빠진 한 사람이 가꾸어가는 소품샵. 커피를 사랑하는 프랑스인이 제주까지 날아와 정성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그간 내가 정답이라 생각했던 인생과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너무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거야. 이들을 보며 ‘내가 한 선택에 책임만 진다면 나도 이렇게 살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어.

🌴 인생이 담긴 제주의 공간

🧵 뚜띠콜로리 뮤제오: 아름다운 계절 꽃으로 정원을 꾸민 100년 된 돌집. 제주의 색감이 담긴 다양한 소품을 직접 제작하여 소개하는 소품샵이야.

☕ 메종노트르테르: 지중해와 파리 사이 이국적인 분위기의 공간에서 프랑스인 사장님이 커피를 내려주는 곳이야.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너무 맛있어서 소리를 질렀다랭.

🧘🏻‍♀️ 다라 요가 스튜디오: 예능 '서울체크인'에서 가수 이효리의 요가하는 친구로 나온 선생님이 운영하는 곳이야. 멀찍이 보이는 한라산 뷰를 즐기며 원데이 요가를 할 수 있어.

랭랭정보통과 같은 질문!

Q. 나의 주말을 기쁘게 만들어 준 최근 소비는?

9월에 나의 최애 가수 💜아이유💜 콘서트를 다녀왔다랭. 화려한 폭죽, 드론쇼, 두말 필요 없는 아이유의 노래, 그에 따른 함성까지 정말 황홀한 시간이었어. 무엇보다 관객 모두에게 망원경을 선물하며 했던 아이유의 멘트가 기억에 남아. 그 멘트를 소개하며 나의 주말 이야기를 마칠게.

“망원경은 초점이 설정하는 대로 맞춰져요.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추시고 여러분만의 목표를 되도록 많이 발견하고 많이 쟁취하시길 바라요.”

지난 레터(9월 25일)에서 주말에 즐거움을 채워준 소비에 대해 제보 받았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던 소비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물건 외에도 경험과 시간에 대해 공유해 주어서 고마워.

소소하더라도 혹은 주위 반응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주말의 내가 즐거웠다면 잘 한 소비 아닐까? 세상에 하나 뿐인 나를 내가 챙겨준 거니까. 우리 앞으로도 소중한 주말을 나답게 채워보자.

👛

랭랭이들의 주말을 위한 소비 자랑을 여기에서 공개할게.

*이 콘텐츠는 제보해 준 랭랭의 답변과 함께 만들었다랭*

💰행복하려고 소비했어! by. 랭랭이

영감 충전 만땅

🖼️ 전시 by. 찌닝, 잉잉

박노해: 다른 오늘 전시를 알게 되었어. 규모가 작아 아쉬울 수 있지만 일에 지친 나에겐 잠깐의 힐링이 되더라고. 해야 할 일들에 지친 사람들에게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전시였어.
우연히 웨스 앤더슨 2 전시 얼리버드!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결제했어. 나중에 못가게 될 수도 있지만, 전시 티켓을 얼리버드로 구매한다는 행위 자체가 위안이 돼. 바쁘고 각박한 세상에서도 찬찬히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나의 모습에 취한달까 (크으)

🍱 박물관 행사 by. Alex

지난 주말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인문 문학축제'에 다녀왔어. 동아시아의 칠기전도 관람하고, 자개 그립톡 수업도 들었어. 나는 문화 예술창작일을 하고 있어서 이런 경험이 정말 중요하거든. 그래서 지역 특색과 거주 작가,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미술관과 도서관, 박물관의 행사를 좋아해. 국중박에는 거울못이 있는데, 날이 좋을 땐 이곳에서 피크닉 하는 것을 추천해. 집에서 먹고 남은 음식을 도시락에 예쁘게 담기만 해도 만족스럽기 그지 없다니까.

🎻국립중앙박물관 무료 음악회 (11/23)

📖 책 by. 슈, 다니엘

여행을 가거나 낯선 곳에 갈 때, 그 근방에 있는 독립 서점에 가는 걸 좋아해. 방문한 곳에서 꼭 책 한 권씩 사와 주말에 읽는 것! 집이나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때면 당시의 서점이나 여행지의 좋은 감정이 떠올라서 언제나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야.
읽고 싶은 책 읽는 것이 가장 행복한 낙이야. 부산 서면 교보문고에서 실컷 독서한 뒤 읽고 싶은 책을 사는 것!

🎭 연극 by. 꼬치

연극 보는 것을 좋아해. 내 눈으로 생생하게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조명, 음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잖아. 그때만큼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달까?! ㅎㅎ 내게 주말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가는 쉼표 같은 존재라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 등을 보면 잠깐이라도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아 그게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 티켓을 수집하는 재미는 덤!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나랭~

🎤 데이식스 콘서트 by. 림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데이식스 월드 투어 콘서트에 다녀왔어. 아직도 꿈처럼 믿기지 않는 시간이었다랭..! 공연 노래 목록를 소개하며 한 멤버가 ‘데이식스의 근본 곡‘ 들로 준비했다고 했는데, 정말로 팬들이 사랑하는 수록곡들로 꽉 채운 공연이었어. 나온 지 오래돼 앨범으로만 듣던 곡 심지어 내가 아끼는 노래를 라이브로 들어 너무 행복했다랭!

🧸 귀여운 스티커 by. 현채

최근 서촌의 소품샵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귀여운 스티커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퇴근할 때 2~3개씩 사는 버릇이 생겼지 ㅋㅋㅋ 주말마다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일기를쓸 때 하나씩 붙이는 게 소소한 행복이야. 2~3천 원으로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니! 게다가 나처럼 작은 물건에 기뻐하는 손님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 랭랭이들도 커피 한 잔 아껴서 귀여운 스티커를 사봐. 기분이 말랑말랑 즐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을거야 ~

🍽️ 카페 by. 당당다람쥐

전 직장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고 하잖아 ㅋㅋㅋㅋ 근처에 영국식 브런치를 너무 잘하는 Nosh가 있어 오랜만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 영국에서 먹는 그 맛인데다가 요새 폐업이 많은데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줘서 좋았어. 날씨가 좋으니 보라매 공원 산책은 보너스! 신대방역 인근에 은근 힙한 카페, 빵집이 많아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츄레리아에서 먹은 아츄! 스페인에서 유명한 추로스인데, 고소하고 달달해서 맛있더라. 망고 시럽이 뿌려진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이 맛있었어.👍

🐶 반려동물과 함께 by. 피치뽀

주말에는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야. 주중에 일하느라 바빠서 동네 산책 밖에 못 가니까, 주말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냄새를 맡게 해주며 나들이나 여행의 기쁨을 느끼고 있어. 자주 가는 곳은 서울숲! 근처에 반려동물 동반 카페가 많아서 좋아. 최근 ddd라는 카페에 갔었는데 인테리어도 멋있고 말차케이크도 꾸덕하니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 글쓰기 수업 by. 소영

<이별>이라는 주제로 글쓰기 수업을 하는 박여름님 수업이야! 책을 읽다가 문득 이분이 궁금해져 찾아보다 발견했어. 작년 가을에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냈는데, 살다 보면 누구나 다 이별을 하잖아. 어디를 가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보다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었어…! 사진은 박여름님 인스타그램(@dear_my_0) 게시글이야.

🧘‍♀️ 새로운 경험 by. 미곰, susumon

나는 서핑과 요가를 들을 수 있던, 주말랭이의 양양 서피비치 경험 상점이 좋았어! 사실 함께 간 친구들과 나 모두 서핑이 처음이었거든. 모두가 처음인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의 성공을 순수하게 기뻐했던 경험이 너무 좋았어 :)
친구와 클라이밍 원데이 클래스를 들은 것! 스트레스 한창 많이 받는 시기였는데 딱 클라이밍에만 집중하는 순간이 좋았어. 오로지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서 정상을 찍고 내려올까하는 것 말이지.

🍇 샤인머스캣 농장 by. 직딩네버다이

샤인머스캣을 사러 천안 입장에 다녀왔어. 딱 이맘때 먹을 수 있어서, 농장으로 직접 사러 가는 편이야.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 순간과 드라이브할 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게 좋았어. 내가 또 한 해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최고다랭! 나만의 천안 동네 루트를 공유할게. (청포도 이미지 ⓒunsplash)

1️⃣ 천안 이고집 만두에서 대기표 받기

2️⃣ 1시간 정도 주변 구경하기

3️⃣ 밀푀유 전골 먹기

4️⃣ 뚜쥬르 빵돌가마마을 가기

5️⃣ 샤인머스캣 사러 가기

⭐ 경복궁 별빛야행 by. 밤이짱

경복궁 별빛야행에 참여했어. 우연히 취소표를 발견해서 행운 같고 좋았어. 우리 같은 관광객들을 “전하가 특별히 모신 귀한 분”이라고 칭하고, 도슭(도시락의 옛말)수라상을 제공하는데 슴슴하고 건강한 맛이 옛날에 정말 이렇게 먹었을 것 같았어. 또 국악과 현대곡의 퓨전 연주도 좋았고, 중간중간 제공되는 짧은 극도 몰입감이 엄청나더라. 6만 원이라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 사진은 취향교와 향원정! 현재는 행사가 끝났지만, 다음에 또 진행된다면 꼭 가보길 바라. 편한 신발과 따뜻한 옷은 필수.

💬😊

랭랭이와 함께 만든 '주말 소비' 이야기 어땠어? 에디터 홍삼은 11월 첫 주말만큼은 그게 무엇이든 '나의 즐거움을 위한 소비라면 망설이지 않기'로 다짐했어. 아낌없이 내돈내산의 기록과 경험을 나눠준 랭랭이에게 감사 인사를 보낼게. 랭랭의 주말에 행복이 둔둔하게 채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