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의 상황이다. 스트레스는 몸이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생리적 반응이다. 다시 말해, 지금 처한 상황이 우리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실제 호랑이가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모호한 문제들에서 발생한다. 우리 앞에는 더 이상 진짜 호랑이가 아니라,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 직장 내 갈등, 경쟁과 같은 끝없는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당장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생존과 연결되는 위험을 초래한다. 회사에서 해고되거나 승진 경쟁에서 밀려나는 일, 사업의 실패 등은 모두 현대인에게 진짜 호랑이와 같은 존재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예측 불가능성
스트레스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갑작스레 나타난 호랑이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그 예측하지 못한 상황 때문이다. 미리 호랑이를 만날 것을 예상하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당신이 총이나 방패와 같은 호랑이를 물리칠 도구를 가지고 있고, 호랑이를 만났을 때 대처할 방법을 미리 익혀두었다면,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비교적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적으로 이런 경험을 겪는다면, 언젠가는 호랑이의 출현조차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질 수도 있다.
우리의 업무 역시 마찬가지다. 다행히 업무는 실제 호랑이만큼 긴급하지는 않지만, 마감이라는 압박이 항상 존재한다. 업무는 대부분 예측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대비책이나 업무 매뉴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GTD(Getting Things Done)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앨런(David Allen)은 이러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이를 호랑이와의 대치 상황으로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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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호랑이(일)가 나타나면 즉시 안전한 우리(Inbox)에 넣어둔다. →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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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랑이가 정말로 위험한지, 종이로 만든 무해한 호랑이인지, 아니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작은 호랑이인지 파악한다. →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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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큰 호랑이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 조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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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처리하면서 매뉴얼을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발전시킨다. →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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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며 당장 처리해야 할 다음 호랑이와 그 행동에만 집중한다. →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