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의 자녀, 코다의 연대🔍

💌 오늘의 허브레터 줄거리
✔ 실험 문제: 농인 부모의 자녀 '코다'가 바라보는 세계
✔ 실험 인터뷰: 농인과 청인을 연결하는 코다코리아

💛 우리는 서로의 말을 잘 듣고, 보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청년허브 조이입니다🙂 2022년 설날을 앞두고 인사 드려요! 안온한 설날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번 주 님이 듣거나 본 말들 중에 마음 속 깊이 남는 것이 있나요? 청인*으로 살고 있는 저는 청인끼리 대화를 할 때도 상대방이 내 말을 잘 이해한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하곤 합니다. 듣는다고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음성 언어와 손짓, 눈짓으로 말하는 수어 중에 더 나은 언어가 있을까요? 또, 청인과 농인*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요? 다가오는 2월 3일은 한국수어의 날입니다. 이를 맞이해 오늘 허브레터는 농인과 청인의 삶을 연결하는 청년단체 <코다코리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청인(聽人): 청각 장애인에 상대하여, 청력의 소실이 거의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농인(聾人): 청각 장애인 중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농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
🔍 실험 문제
❓ 코다는 무엇인가요?
코다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의 자녀를 뜻합니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의 90%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으로, 10%는 부모님과 같은 농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는 청각장애인, 농인도 아닌 '코다'라는 특별한 이름이 왜 필요한지 물음을 갖게 됩니다. 청인으로 태어난 자녀는 부모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분류의 지칭 언어가 필요했습니다. 이 코다라는 말에는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갖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정체성과 공통 경험을 겪는 사람들의 유대감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죠.

👀 코다의 시선

코다는 한국 사회에서 수어와 음성언어 사이에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경험합니다. 코다는 당연히 수어를 잘 해야 하고, 수어는 음성 언어와 '다른' 언어가 아닌 하등의 언어라는 것, 농인의 행동은 어딘가 엉뚱하다는 등의 다양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죠😓 또 청인 코다는 농인 문화와 청인 문화 사이에서 자라는 이중 문화 때문에 정체성을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정체성과 경험을 공유할 커뮤니티는 많지 않았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코다의 다양한 경험에 대해 공유하고 코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 전세계의 농인과 청인을 연결하는 <코다코리아>

🔍 안녕하세요 이길보라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코다코리아의 대표 이길보라입니다코다코리아는 코다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단체인데요. 코다를 한국 사회에 알리고 코다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코다는 농인 부모에게 수어를 배우고 청인 사회에서는 음성언어를 배우는 존재들인데요. 이런 코다들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따로 있어요. 그래서 코다코리아는 코다들이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모임에서부터 시작했고요. 현재는 코다에 관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2023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코다 국제 콘퍼런스를 주최하게 되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코다들이 서로의 정체성에 대해 국제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청년허브의 글로벌솔루션랩을 통해 네트워킹하고 있죠.

🔍 어떻게 <코다코리아>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이전에 비해 코다에 대한 정의와 코다의 통역 능통성, 매개자 역할의 가능성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어요. 다양한 요인이 있었지만 BTS의 수어 안무 몫이 컸죠. (웃음) 하지만 이 외에 코다에 대한 연구와 담론은 없었어요. 코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코다 담론이 유입되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이 코다 담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해외의 담론과 연구를 소개하고자 해요. 저처럼 영화감독을 하거나 혹은 수어 연구를 하거나 아예 농인과 관련 없는 일을 하거나 이런 다양한 사회적 역할의 코다들이 한국에서 개최하는 코다 국제 콘퍼런스에 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코다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한국 코다들이 보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코다들이 통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농인과 코다가 함께 성장하는 방법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 코다의 정체성과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신 거군요. 그 방법으로 왜 국제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국제 교류가 필요한 이유는 코다의 자긍심 경험 때문이에요. 한국은 아직 농문화와 농어의 위상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 자녀인 코다 역시 충분한 자존감을 갖지 못하고 자라게 돼요. '우리가 장애를 불쌍하게 대하는 인식이 변한다면 코다의 자긍심 역시 변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국제 교류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제 교류는 무조건 외국의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국제 교류를 통해 코다가 다른 지위에 놓일 수 있고 다른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죠. 코다의 국제 교류는 농문화가 어떻게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해 가능성을 탐구하고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확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청년허브 x 코다코리아 활동 보기
- 2019 코다코리아 책 출간 기념 <우리는 코다입니다> 포럼
- 2021 <글로벌솔루션랩>: 코다 국제 콘퍼런스 유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영상콘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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