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주의 넘기!
 
 
 
아 젠 다
 
길드다 월간 뉴스레터 vol.2 2020年 07月 20 日     
 
 
월간 뉴스레터 아젠다는 세대 간 연대의 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취지문 바로가기)
 

퀴어-비거니즘
김고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채식을 하는 이들은 피부병이나 체질상의 문제냐는 질문을 듣곤 했다. 요즘 비건이라는 이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촌스럽고 문화에 뒤처진 사람 취급을 받을 게 분명하다. 비거니즘은 우리 또래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어느 날부터 친구 B 주위에도 비건 친구가 늘어났다. B는 비건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을 통해 한국에서 채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많이 들은 것 같았다. 그는 비건비판자들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심지어 이렇게 말하잖아. ‘그럼 식물은 어쩌고?’ 이 얼마나 이상한 말이야!” 비거니즘은 쉽게 사람들의 눈에 띄고 표적이 된다. 채식을 하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기 어렵다거나, 채식 식단은 맛이 없다거나, 채식하는 사람들은 까탈스럽다는 편견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 
   나는 비거니즘이 얼토당토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는 B의 입장에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말을 듣고 적잖게 당황했다. 나는 B의 비판이 쓸모없다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만약 그 자리에 다시 간다면 나는 “그럼 식물은 어쩌고?”라고 묻고 싶다. 정확하게는 “이 생태계는? 이 우주는 어쩌고?”라고 묻고 싶다. 육식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수고로운 일이고, 또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채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구독하고 더 읽기!🌿

 
글쓴이 김고은은 대학교를 자퇴한 뒤 문탁 네트워크에서 동양고전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청년 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에서 활동하며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고전을 함께 공부한 선생님과 『낭송 사자소학』을 풀어 읽었으며, 길드다 멤버들과 함께 펴낸 책『다른 이십대의 탄생』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사장잡설
   : 386에게 장례를!
"소위 ‘조국 사태’ 때였다. 한쪽에서는 마녀사냥이라고 다른 쪽에서는 ‘내로남불’이라고 난리가 났다. 주변의 청년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지방대에 다니는 조카는 “저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그 이야기 거의 안 해요.” ‘정의연 사태’ 때도 비슷했다. 청년들의 의견이 궁금했던 나는 스무 살 언저리 청년들과의 모임에서 “너넨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었다. 이번에도 대부분은 묵묵부답. 역시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다. 이번 ‘박원순 사태’ 때 주변 청년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직관적으로 분노했다. 누군가는 이런 사회에서 절대 아이 같은 건 낳을 수 없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장례식에 내 지방세를 쓰지 말라”고 했다." (구독하고 더 읽기)💀

*사장잡설에선? 길드다의 사장님(이희경)이 청년들과 사업하며 느끼는 희노애락을 그립니다.  
 
 
What's up 길드다   
 : 고품격 언어유희와 함께 하는 '어썸'한 길드다 썸머   
"나는 언어유희를 꽤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는가 하면 철학자 미셸 푸코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곰돌이 ‘푸’의 ‘코’를 강조한 포스터를 만들었다가 친구들에게 된통 욕을 먹었을 정도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년 간 길드다 친구들은 대개 내 언어유희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건 ‘아재 개그’라나 뭐라나. 하지만 2020년 여름 - 마침내 길드다에도 언어유희의 시대가 도래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기획 단계까지 이르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중단되었던 프로그램들이 이번 여름에 동시에 재개되는데 그 프로그램들의 컨셉 곳곳에 언어유희가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다." (규독하고 더 읽기)😋

*What's up 길드다에선? 길드다멤버와 주변의 다양한 청년들이 생생정보리포터가 되어 길드다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월간 김왈리
    : MISE(미제) (prod. LethalNeedle)
김왈리 : "오랜 동료인 코코펠리와 오랜만에 협업을 해보았습니다. 랩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떠올리다가, 그 때의 랩은 굉장히 재밌는 '놀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이'로서의 랩을 생각하며 특정한 주제 없이 랩을 써 보았습니다."
코코펠리 : "서로의 벌스를 완성했을 때 왈리가 한 마디 하더군요. 제목을 뭘로 할 것이냐고. "'미제' 어때?" 미제가 무슨 말이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미제(未濟)사건의 분위기를 풍기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알고 보니 왈리는 '제목 미정(未題)'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떠오르지 않아서 뱉은 말이었다고 합니다." (구독하고 노래 듣기)🙌

*월간 김왈리에선? 길드다의 래퍼 김왈리(송우현)가 매달 [아젠다]를 통해 신곡을 발표합니다.
 
 
고은 필사   
 : 김애령의 『듣기의 윤리』   
"말하는 사람만 있고 듣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피부 문제로 필사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는 펜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하기와 듣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중에서 말하기가 얼마나 불순한지, 불투명한지에 대해 다룬 부분을 필사해보았습니다." (구독하고 필사 보기)💌

*고은 필사에선? 길드다의 김고은이 함께 읽고 싶은 구절을 필사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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