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하다 인사이트]

#158 <듣는 어른> 진행 프로그램 리뷰_리더들의 책쓰기

책쓰기가 유행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책쓰기를 권하거나, 단 몇 주 내에 출간을 보장하는 프로그램도 SNS에서 눈에 띄곤 합니다.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이 저자에게 주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 해 출간되는 책은 무려 6만 권. 그 중에 손익분기를 넘기는 책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지만, 누구나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시대.어떻게 내가 쓴 책을 살려낼 것인가?’ 이 질문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저자로서의 뿌듯함도, 퍼스널 브랜딩도 가능한 일이니까요.

 

이 고민을 안고 기획을 시작한 프로그램이 리더들의 책쓰기 <듣는 어른(가제)>입니다. 주요 기업 최고 경영진이나 인사총괄 리더들과 함께 6개월 이상의 긴 여정으로 진행 중이며, 수많은 고비 중에 이제 겨우 처음 두어 개의 언덕을 넘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특별한 콘셉트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내 경험을 전하는 것에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지만, 우리가 언제 타인의 이야기에, 그것도 세대가 다른 젊은이들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난 2월 3일, 청년 멘토 9인과 저자들이 서촌의 한 공간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습니다. 대학생 커리어 준비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바라는 꿈과 다른 꿈을 가진 청년,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 불안한 청년 등 다양한 생각을 품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저마다의 색깔로 경청해 주시던 리더들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세션을 마치고 한 청년 멘토가 남겨준 후기가 인상적이어서 일부를 공유합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의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저자들과의 이 여정이 결국 청년들을 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 어떤 모임에 나갔는데 깜짝 놀랐어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함께 만나는 자리였는데, 청년한테 폭풍 질문이 쏟아지더라고요. 모임이 끝나고는 '청년들이 무척 진지하고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어른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거나 따끔한 조언만 날리고 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숨어있던 저의 편견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이어주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태도만 열려 있다면 충분히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죠.


    현장에서는 리더분들이 청년 참가자에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반대로 청년들도 기성세대의 견해가 궁금할 때가 많다고 보거든요. 어른을 대하기 어려워서 질문을 못할 뿐… 퇴직을 앞둔 장년층이 고민하는 것과, 청년이 고민하는 것이 다른 듯, 같은 듯 묘하게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기도 해요. 나이 구분없이 누구나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바람이 있으니까요.”


    화담,하다는 서비스 시작부터 지금까지 리더들과 청년들이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 주는 PMG(Peer Mentoring Group)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대학 강의, 멘토링, 경영진 모의 면접 등을 통해 많은 청년들을 만나왔으며, 강의료 기부의사를 밝혀 주신 리더들 덕분에 수익금 일부를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에게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24년부터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을 그려 가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