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6일. 무역 뚫고 관세킥 🦶

1.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2.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

3. 미중 무역전쟁 1단계 합의

1. “나프타(NAFTA) 나쁘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새로운 무역협정(USMCA)*에 합의했어요.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버리고 새로 만든 건데, 우리나라에도 꽤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정식 명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USMCA·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

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만드는 건데? 🤝

“최악의 무역협정.”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NAFTA를 두고 줄기차게 외치던 말이에요. 1994년에 NAFTA를 체결한 후, 멕시코에 제조업 일자리를 다 뺏겼다면서 후보 시절부터 폐기를 주장해왔어요. 2017년에 취임한 이후 NAFTA 재협상을 시작했지만, 입장 차이로 여러 차례 합의에 실패하다 마침내 협상이 타결된 것. 이로써 트럼프의 소원대로 NAFTA는 사라지게 됐고요.

뭐가 달라지는 거야?

1. 노동 기준 강화 🛠️: NAFTA 아래에서는, 느슨한 노동 규정과 싼 노동력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자꾸만 멕시코로 이사를 갔는데요. USMCA에서 새로 도입한 규정에 따라 멕시코 공장의 노동 기준도 빡세졌다고. 임금도 높여야 하고, 노동 규정을 위반했는지 감시하는 기구도 만들어야 해요.

2. 환경 규정 신설 🌎: 멕시코가 불법 조업을 못 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합법적으로 잡은 동물만 멕시코에서 들어올 수 있도록 했어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는 조항은 들어갔지만, 기후변화와 관련된 조항은 빠져서 환경단체들은 실망하기도.

3. 디지털 조항 신설 💽 : 첫째, IT기업이 다른 나라에 진출했을 때, 다른 나라 출신 IT기업한테 데이터 서버를 현지에 두도록 강제하지 못하게 했어요. 현지에 서버를 두면 설치와 관리 비용이 들고, 보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 둘째,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이 자신들이 유통한 콘텐츠 때문에 현지 국가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관세가 부과되는 것을 막아주기로 했어요. 이는 기존 NAFTA에는 없던 조항으로, 사실상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IT기업이 있는 미국에 유리해 보여요.

4. 자동차 관세 강화 🚗: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가 면세를 받으려면 전체 부품의 일정 비율 이상을 북미에서 만들어야 해요. NAFTA 때는 이 비율이 62.5%였는데, 이젠 75%로 높아졌어요. 또한 면세를 받으려면 전체 부품 중 40~45%는 ‘시간당 16달러 이상을 받는 노동자’가 조립해야 해요. 멕시코는 이 기준에 걸리는 경우도 많아서, 트럼프는 이 조항 덕에 5년 내 76,000개의 일자리가 다시 생길 걸로 기대하죠.

트럼프는 좋겠네?

맞아요. 트럼프는 자신의 업적을 마음껏 자랑 중인데, 미국 언론도 이번 협정을 트럼프의 승리로 평가하고 있어요. 2016년 대선 때부터 내세운 공약이었고, 사실상 트럼프의 주도로 합의가 되었거든요. 처음에는 반대하던 민주당도 트럼프가 노동·환경 규정을 보완하면서 찬성으로 돌아섰고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탄핵 정국으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가 모처럼 자랑할 거리가 생긴 셈이죠. 이제 USMCA는 3국 정상들의 서명을 받고 의회 승인 절차만 남았어요. 북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 잘 두고 봐야겠어요.

+ 제약회사들이 이 협정을 싫어합니다. 💊

새로운 협정 소식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급 실망한 집단: 미국 제약회사들. 제약 회사들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그래서 새로운 약을 출시하면, 다른 회사가 이걸 복제한 저가품을 팔지 못하도록 정부가 일정 기간 판매 독점권을 주죠. 미국은 이 보호 기간을 12년 주지만, 캐나다는 8년, 멕시코는 5년밖에 안 줘요. 그래서 USCMA를 맺을 때 보호 기간을 10년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소비자들의 권리를 해칠 수 있다며 반대했고 결국 협정 내용에서도 빠졌어요.

2. 우리 이제 같은 민족이야!

배달의민족(배달 앱)을 운영하던 ‘우아한형제들(회사)’.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어요. 그런데 DH가 ‘요기요’와 ‘배달통’ 운영하는 회사라는 게 알려지면서, 사람들 반응: “이래도 되는 게 맞아?”

배민이 요기요와 한 가족 되기로 결심한 이유

배달의민족(배민)은 국내 배달 앱 시장의 1등 🥇. 그런데 요즘 자리 지키기가 조금 버거워졌어요: 이제 사람들 대부분이 배달 앱을 쓰고 있어서 사업 확장하기는 힘든데, 새로운 경쟁자는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 특히 쿠팡과 카카오 등 자본력 빵빵한 기업들까지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자, 위기감이 커진 배민은 DH와 손잡기로 결심했어요.

사람들: 독일 회사가 배달 앱 시장 먹는 거 아니야?

이번 인수합병으로 DH는 배민(1위), 요기요(2위), 배달통(3위)을 모두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국내에서 세 어플 사용하는 사람을 더해보니 전체 사용자의 약 99%. DH가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거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예요.

걱정하는 사람들: 배달업체가 소비자와 가게 사장님들에게 수수료를 올려 받거나, 라이더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않더라도 경쟁자가 없으니 갈아탈 앱이 없잖아!
우아한형제들: 우리 한 가족 된 건 맞는데, 앞으로도 배민과 요기요는 따로 운영할 거야. 지금처럼 경쟁시킬 거라서, 달라지는 건 없어.

우아한형제들과 DH는 회사 합쳐도 괜찮을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주요 쟁점은: “그래서 정말 두 회사가 한 가족 되면, 배달 앱 시장에서 경쟁이 없어지는 거야?” 짧으면 120일, 길게는 1년 뒤에 결정이 날 예정이에요.

+ 공정위 심사, 통과할 수 있을까? 🏍️

이번만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듯. 그런데 일반 기업의 인수합병과는 조금 다르게 판단할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요. 배달 앱은 IT 서비스라, 다른 사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2009년, 이베이코리아(옥션)와 G마켓의 인수합병 때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회사 간의 결합을 허락해준 적이 있어요.

+ 배달 앱 전쟁, 우리나라에서만 뜨거운 게 아니에요 🌏.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도 배달 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덕분에 우아한형제들과 DH의 인수합병 소식은 전 세계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3. 무역 뚫고 관세킥 🦶

“야, 이 관세 똥꾸야.” “뭐, 똥꾸라고? 그럼 넌 관세 빵꾸똥꾸야! 😠”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를 계속 때리며 ‘무역전쟁’을 하는 모습이에요. 애들 싸움 같지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만큼 큰일이었죠. 다행히 지난 금요일에 1차로 합의하면서 화해할 조짐이 보인다고.

빵꾸와 똥꾸가 합의하기까지

관세 올리기 선빵은 미국이 먼저 날렸어요. 그 뒤 중국이 맞받아치고, 미국이 되받아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거의 모든 제품에 관세가 붙었어요.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는데요. 관세가 붙으니 제품이 비싸지고, 소비자가 잘 사지 않았기 때문. 이런 상황에 중국은 미국에 몸을 굽힐까 말까 고민하다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하면서 한 박자 쉬고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중국: 우리가 너네 농산물 500억 달러어치 사줄게! 관세 좀 그만 때려.
미국: 오키. 이번에 관세 한 번 더 올리려던 거 취소할게. 원래 때렸던 관세도 낮출 거야.

빵꾸 났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우리나라도 한숨 돌리게 되었어요 😌. 무역전쟁이 이어지며 우리나라 경제가 타격을 입었거든요(수출 12개월 연속 감소, 2019년 경제성장률 0.4%p 하락에 큰 영향). 우리나라는 중국에 부품을 많이 수출해요(전체 수출 중 중국의 비중 26.8%). 중국은 그걸로 완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요. 하지만 무역전쟁 때문에 중국 제품이 덜 팔리면서 중국은 부품이 덜 필요하게 됐고, 우리도 원래 보내던 것보다 더 적게 보낼 수밖에 없던 거죠.

+ “우리 완전히 화해한 건 아니야!”

이번엔 1차로 합의한 것일 뿐, 다시 갈등이 커질 수 있어요. 합의문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농산물을 약속한 대로 사 가는지 3달마다 확인하는데, 약속한 규모보다 10% 모자라게 샀다면 관세를 다시 올릴 수 있거든요.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나 국가보조금(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고 주었던) 등 몇몇 민감한 문제는 아직 이야기 나누지 않아서, 2차, 3차 협상을 더 잘 두고 봐야 한다고.

+ 무역전쟁 관세, 얼마나 영향이 있냐고요?

어제 미국이 예정대로 중국에 관세를 더 때렸으면 아이폰에 관세가 붙어요.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인데요. 지금 가격보다 18만 원이나 비싸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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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 🗣️

한겨울에 흩날리는 벚꽃잎 🌸

수출 규제를 둘러싸고 찬 바람 쌩쌩 불던 한국과 일본, 갑자기 분위기 봄바람이라고. 일본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져보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거든요. 더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는데도 아베 총리가 먼저 정상회담 소식을 발표한 것. 외교적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서, 아베 총리가 요즘 떨어진 지지율 때문에 고민이 많아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어요. 두 정상은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만날 예정.

👉 아베 지지율이 떨어진 ‘벚꽃 스캔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닉이 정리한 기사 보러 가기

까만 얼음을 조심하세요

지난 토요일 새벽, 경북의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차량 43대가 미끄러져 7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어요. 사고의 원인은 까만 얼음, ‘블랙 아이스’: 아스팔트 도로에 눈이나 비가 내려 생긴 물이 순간적으로 얼어 생긴 얇은 얼음막을 말해요. 하얀 눈길보다 오히려 6배는 더 미끄러우면서도, 잘 보이지 않아 더 조심해야 해요. 겨울철에는 눈이 오지 않아도 일단 천천히 운전해야 하고, 도로가 반질반질 윤이 나면 특히 속도를 더 줄이고 방향을 급하게 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브렉시트 끝마치자!”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의 운명이 걸려 있던 영국 조기총선. 브렉시트 찬성파(보수당)가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면 브렉시트할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파(노동당)가 과반을 차지하면 영국이 브렉시트하지 않을 방향으로 갈 거라고 점쳐졌죠. 12월 12일에 표를 까보니, 결과는 찬성파의 압도적인 승리. 사람들은 올해 1월부터 계속 연기되어온 브렉시트가 거의 확실해졌다고 보는데요. 탈퇴 전에 유럽연합과 영국이 구체적으로 합의할 문제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2020년에도 브렉시트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입니다.

👉 브렉시트 왜 2019년 내내 미뤄지고 조기총선까지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뉴닉의 깔-끔 브렉시트 총정리 읽으러 가기

초록창에서 못 봤던 뉴스 🔍

제가 1등을 하게 될 줄은... 알았어요! 😉

시가총액 세계 1위(1조 2000억 달러)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았던 애플을 가뿐히 제친 기업이 등장했어요. 바로 전 세계 석유의 10%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12월 11일, 전 주식의 1.5%를 사우디 증권 시장에 상장했는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나들며 클라스가 다른 세계 1위의 면모를 과시했거든요. 이미 잘 나가던 석유 회사가 주식 시장에 뛰어든 이유: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은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비전2030’ 사회 경제개혁을 꿈꾸고 있어요. (사우디판 실리콘밸리 to be continued... 🛢️)

거북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죠

지난 8월, 바다에 돌려보낸 아기 붉은바다거북이. 11일 만에 다시 부산 기장군 바닷가로 돌아왔는데요. 배 속에 과자 포장지, 생수병 라벨 등 쓰레기 200여 개가 든 채, 싸늘하게 죽은 모습으로 발견됐어요.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만 해마다 20마리가 넘는 바다거북이가 죽은 채 발견되는데(사진이 속상할 수 있어요), 거의 절반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은 거라고.

#선팔하면_왕자공주 #ootd #여왕일상

링크드인에 올라온 한 구인 광고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소셜 미디어를 관리할 전문가 찾습니다 🤳.” 영국 왕가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관리하는 자리에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이 지원했어요. 채용되면 약 7000만원 이상의 연봉, 한 해에 33일의 휴가가 주어진다고. 한편 영국 왕실이 전문가까지 채용하며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이유가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 의혹 인터뷰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어요. 소셜 미디어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안 좋아진 왕실 이미지를 다시 바로 잡겠다는 것.

고슴이의 덧붙이는 니우스 🦷

미국 워싱턴 주의 한 마을, 수십 명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누군가의 집을 찾았어요. 주인공은 바로, 희귀암 진단을 받고 학교를 잠시 쉬고 있는 선생님 로리 버피(Laurie Burpee). 버피 선생님은 그동안 학교에서 ‘무작위로 베푸는 선행(Random Acts of Kindness)’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직접 행동해왔는데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영감을 받은 아이들과 선생님, 지역 주민들은 쉬고 있는 그녀를 응원해주기 위해 집을 직접 찾은 거예요. 아이들이 노래를 한참 부르는 데 경찰(영상)이 출동해 🚔 선생님이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려 하기도 했는데요. 사실은 이 역시 평소 선행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던 그녀를 위해 비영리 단체가 준비한 깜짝 감사패 증정식이었다고.

로리 버피: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아닙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우리 주변의 친절함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나눔의 힘을 깨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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