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많고 조용하던 그 후배, 알고보니 투자 고수?
그런데 실제 스트레스 받는 직장을 빨리 떠나 자유로운(?) 전업투자자가로 성공한 이들도 있긴 하다.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내가 간간히 만나고 있는 (흙수저?) 주식 고수 이야기를 해보겠다.
그는 나와 같은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던 직장 후배다. 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평범함과 밋밋함이다. 별로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음주 가무 별로, 사람 많은 곳 별로, 수다 별로, 잡기 별로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가 화를 내는 걸 본 일이 없다. 또 누굴 비난하는 것도 못 봤다. 그는 혼자 있어도 별로 외롭지 않아 보였다.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태생적으로 부끄러움과 수줍음을 타고난 것 같다.
그래서 그와 알고 지낸 지가 오래됐지만 나는 그에 대해 너무(?) 몰랐다. 그가 100억 넘는 자산을 가진 대한민국 0.1% 부자인 줄도 말이다. 일 년에 그와 몇 번 만난다. 이번 만남에서는 방관자에서 관찰자로 전환하여 그가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봤다.
Q1. 회사를 그만 두고 전업투자자로 전향한 계기는?
A 어느 날 갑자기 전업투자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주식 투자가 좋았다. 주식을 분석하고 좋은 주식을 발굴하고 매수해서 적정 가치를 받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마치 어렸을 때 하던 보물 찾기와 같았다. 마침내 보물을 찾았을 때의 흥분과 희열이 주식을 탐구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주식을 분석하고 세상의 변화를 공부하고,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탐구하다 보니 어느새 자산이 늘어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산가가 되어 있었다.
퇴직을 결심하게 된 시점은 주식으로 번 돈이 연봉보다 더 많아지기 시작한 시기였다. 즉, 회사를 나가도 상당 기간 먹고 살 정도가 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42살 퇴직할 때 벌써 16억 이상의 주식 잔고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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