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we run?
Issue No. 9
Where we run?
<2023년 4월 23일 개최된 2023 런던마라톤 남자부에서 켈빈 키프텀(케냐)이 2시간 1분 25초로 우승.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의 세계 신기록 2시간 1분 9초와 16초 차이인 세계 마라톤 역대 2위 기록 / 사진: 중계 동영상 캡쳐>

여러가지 이유로 게으름을 피워서 러닝 뉴스를 발행하지 못하고 5월이 쓱 지나가 버렸습니다. 4월에 세계 메이저 6 마라톤인, 보스턴과 런던 마라톤이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들을 정리해보았고, 달리기 앱, 혹은 스포츠 트래커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뉴스도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아닌 넓은 세계를 달리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해외 달리기 여행 상품도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국내는 불경기라서 스포츠브랜드들의 마케팅 활동이 많지 않은데, 러너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마케팅 활동도 소개해드립니다!
바쁜🏃🏻‍♀️러너를 위한 30초 요약  

    1. SUB 2가 현실로? - 2023 보스턴, 런던 마라톤 이모저모
    2. 진격의 거인들👬- 나이키 & 스트라바 파트너쉽
    3. 세계는 넓고 달릴 곳은 많다! - ✈️해외 달리기 여행 상품들
    4. 가로수길을 달리자! - 칼렉 아지트 오픈 
    SUB 2가 현실로? - 2023 보스턴, 런던 마라톤 이모저모
    2023년 4월 17일(미국 현지 시간), 제127회 보스턴 마라톤이 열렸습니다. '킵초게가 우승할까?'라는 것이 러너들의 관심사였는데, 35세의 케냐 선수인 에번스 체벳 2시간 5분 54초로 완주하면서 지난해(2시간 5분 51초)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킵초게는 자신의 가장 느린 기록인 2시간 9분 23초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6위를 차지했습니다. 킵초게는 경기 후에 뉴스를 통해서 레이스 중에 왼발 부상이 있었고, 내년에도 보스톤 마라톤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127회 보스톤 마라톤 남자 엘리트부에서 킵초게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  사진 출처: Maddie Meyer(Getty Images)
    더 많은 뉴스가 쏟아진 것은 런던 마라톤입니다. 2023년 4월 23일(영국 현지 시간), 약 48,000명이 참가한 런던 마라톤이 열렸고, 남자 엘리트부에서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2시간 1분 25초 기록으로 우승을 했습니다. 이 기록은 킵초게의 세계 신기록인 2시간 1분 9초에 단 16초 차이가 나는 기록입니다. 킵초게는 30대 후반인데 키프텀은 23살이니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 2(SUB 2) 달성도 가능하지 않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시간 18분 33초의 기록으로 여자 엘리트부에서 우승을 한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의 스토리도 SUB 2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중장거리 선수인데 첫 마라톤 도전에서 우승을 한 것에서 제일 먼저 놀랐습니다. 중장거리 선수로 경력도 장난이 아닙니다.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1,500m와 10,000m 우승.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1,500m와 10,000m 금메달 획득. 올해 런던 마라톤이 첫 출전이었고, 
    25km 지점에서 엉덩이에서 움켜쥐며 통증 호소하면서 멈춰서 숨을 고르기도 했는데, 우승을 했습니다. 경쟁하던 동료 선수에게 물을 건네주기도 했다는데, 클래스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하산 선수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났지만 네덜란드에 난민 출신으로 정착을 했고, 런던 마라톤 때 착용한 러닝화가 나이키 알파플라이3 프로토 타입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을 갖게 됩니다. 다음 마라톤 출전 소식이 벌써 기대됩니다!
    영국 가디언 스포츠에서 만든 하산 선수 인터뷰 영상도 공유합니다.
    진격의 거인들👬- 나이키 & 스트라바 파트너쉽
      <사진출처: 스트라바 공식 보도자료>

      코로나 때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홈트' 콘텐츠를 만들고 구독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홈트 콘텐츠들이 한방에 무너진 것은 나이키 NTC(Nike Training Club)  콘텐츠가 한국어 더빙까지 되어 '넷플릭스'에 업데이트 된 이후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충격파를 가진 소식인데요. 5월 18일에 스트라바(strava)에서 'Strava And Nike Partner To Serve Athletes'라는 제목의 공식 보도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이번 파트너쉽으로 러너들에게 편해지는 것을 뭘까요?

      첫째, 달리기를 할때 NRC(Nike Run Club)를 쓸지 스트라바(Strava)를 쓸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앱을 사용하든지 운동기록이 공유가 되니까요. NRC뿐 아니라 NTC도 포함해서요.

      둘째, 스트라바에서 나이키가 후원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 및 코치들과 함께 제작한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사용자 수준에 맞는 챌린지들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챌린지의 진행 시점은 올 여름 이후라고 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디지털 연계, 코칭 및 커뮤니티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의 운동을 지원한다는 나이키 브랜드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챌린지가 되든 러너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고, 올해 4월에 국내에서 진행되었던 나이키의 '모두의 운동장' 챌린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파트너쉽으로 나머지 달리기 앱들과 NRC&Strava의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경쟁 앱과 스포츠브랜드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국내에서 뉴발란스를 전개하는 이랜드에서 만든 My NB 앱에는 스포츠 부분에 스트라바를 플러그인(plug in) 형태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런데이'로 대표되는 국산 달리기 앱들도 진격의 거인들의 파트너쉽에 긴장할 듯 합니다.
      세계는 넓고 달릴 곳은 많다! - ✈️해외 달리기 여행 상품들
        <2023 괌 코코 로드레이스 선두를 따라가면서 직접 촬영한 액션 캠 영상,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4월에 괌에서 잘 달리고 돌아왔는데, 역대급 태풍 마와르 때문에 숙대밭이 된 괌을 뉴스에서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코로나가 누그러지면서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졌고, 이에 따라서 해외 달리기 여행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스톤 마라톤을 포함한 메이저 식스 마라톤은 참가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저는 포기했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대회도 깔끔하고 항공료도 저렴해서 좋은데 나가고 싶은 대회(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들 접수가 어렵습니다. 동남아는 태국, 베트남 등에서도 생각보다 대회가 많이 개최가 되고, 올해 11월에는 SC(Standard Chartered)에서 후원하는 타이페이 마라톤도 개최됩니다. 연말의 강자는 역시나 완주 제한 시간이 없는 하와이 호놀루루 마라톤입니다. 늘 달리던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달릴 수 있는 해외 달리기는 다 좋은데 여행 비용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주의할 점은 여행 상품 패키지에 대회 참가 접수는 별도로 되어 있는 경우도 많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행사 중에서는 인터파크투어가 가장 적극적으로 '월드런 투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여행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꼭 해외 대회 출전이 아니더라도 여행지를 달리는 런트립(run trip), 이번 휴가 때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좋아하는 인천 네스트 호텔 러닝 코스를 달리는 이벤트도 언더아머에서 진행 중입니다. 달리기만 하면 추첨 자격이 되니까 한번 도전해보세요!
        가로수길을 달리자! - 칼렉 아지트 오픈  
        <5월 칼렉 아지트에서 러닝 크루들을 초청하여 진행한 러닝 클래스 모습. 사진 속의 러닝 크루는 SMRC / 사진: 인스타그램 아이디 @ahnsta_>

        전 데상트코리아 대표인 김훈도 대표가 론칭한 스포츠 브랜드 칼렉(Kaleg)이 서울 가로수길에 신개념 쇼룸 '칼렉 아지트(Kaleg Agit)'를 오픈했습니다. 
        칼렉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의 운동 패턴과 취향을 기반으로 큐레이션을 해주는 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현재 칼렉에서 포커스 하고 있는 스포츠는 러닝이고 칼렉 아지트는 칼렉 제품을 만드는 직원과 사용자인 소비자가 만나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칼렉 아지트에서는 러닝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KARC(Kaleg Agit Running Club) 프로그램을 6월부터 운영 예정입니다. 칼렉 아지트 락커 대여 서비스와 러닝 클래스는 칼렉 자사몰에서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가로수길에서 한강공원 잠원지구 쪽으로 달리기를 해보고 싶다면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 쇼룸이기 때문에 제품을 보고 착용해볼 수는 있는데 바로 구매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칼렉 아지트와 관련한 실시간 정보는 칼렉 아지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 가능합니다.
        Editor's Note

        "I’m not a hero.
        I’m just a father.
        And all I did was tie on a pair of running shoes and
        push my son in his wheelchair.”

        1977년부터 2016년까지 40년간 마라톤 72회, 트라이애슬론 257회(아이언맨 코스 6회), 듀애슬론 22회 등 총 1,130개 대회 완주. 특히 보스턴 마라톤 32회 완주로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팀 호이트(Team Hoyt). 전신마비 장애가 있는 아들의 휠체어를 밀어주던 아버지 딕 호이트는 2021년 3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아들 릭 호이트도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제가 철인3종 경기, 트라이애슬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니까 '팀 호이트'를 알게 된 것은 10년도 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보기에는 화질이 좋지 않은 팀 호이트의 아이언맨 도전 영상은 언제든 다시 보아도 새롭습니다. 팀 호이트의 이야기인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 까지 읽어서 그런지 릭 호이트의 소식은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버지 딕 호이트를 위한 달리기 이벤트 일주일 전에 하늘로 떠나 아들 릭 호이트,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자신의 두 다리로 힘차게 달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5월도 그렇지만 6월은 참 달리기 좋은 달입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러 나가기 위해서 러닝화를 꺼내고 러닝화 끈을 묶는 것이 늘 어렵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기가 어려울 때, 팀 호이트를 생각하면서 저에게 소리쳐봅니다.

        "Yes, you can!"
        '러닝뉴스'가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신청 버튼을 눌러
         친구나 동료에게 추천해주세요.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