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30. 목요일
언뇽허삽니까.

 정신 없는 직장인이 보내는 업무 메일 첫 줄이 이렇게 시작했다는 밈이 있습니다. 오늘도 정신을 딱 붙들고 오전 작업을 시작한 여러분들, 잠시만 이 메일을 읽어주세요. 이번호에서는 《작업자의 사전》 출간 소식과 출간 기념으로 오픈한 홈페이지와 출간 기념으로 기획한 북토크 소식을 알립니다.


 이 책은 일하면서 자주 쓰거나 듣게 되는 100개의 단어를 모아서 구구, 서해인 두 사람이 각자 최신 정의를 내린 책입니다. 그러니까, ’지면의 한계‘나 ’모객‘이나 ’노동요‘ 같은 말들이 어째서 때때로 저를 곤란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쓰고, 새로운 일을 ‘거절‘하는 ’메일‘을 쓰는 ’대체공휴일‘의 풍경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동료‘와 ’지인‘은 서로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가지는지 살폈고, 그들 사이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저의 ’평판‘은 정말로 알 길이 없는가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도 썼습니다.

 작년 가을, #UE15 에서 동명의 독립출간물을 선보인 후, 그 해 겨울이 시작될 즈음 유유히 출판사와 단행본 계약을 하게 됐어요. 이 책은 기존 버전의 확장판인데요. 얼마나 확장 했는가 하면, 원래는 본문에 수록된 제시어가 50개였는데 이번에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100개를 들고 나타나 버린 것입니다. . .

 여전히 혼자 일하는 게 편한 제게는 이 책을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긴밀하고도 독특한 형태의 협업이었는데요. 구구 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글쓰기 방식인 ‘계보 쓰기‘를 탁월하게 잘 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 실린, 독서 커뮤니티 들불을 현재의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사용한 온라인 채널들의 계보사 이야기가 정말 재밌어요. 구구 님의 일 연대기도요. 뭐든 빠르게 바뀌는 한국의 2010~2020년대를 일을 손에 쥐고 통과해온 사람의 구체적인 모습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구구 님의 에세이 두 편을 읽기 위해서라도 마음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가까운 서점에서 꼭 이 책을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원이기만 할 때,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짬을 내서 내 작업을 도모하는 상태일 때, 그리고 조직 바깥에서 일한지 4년이 가까워져 오는 지금, 일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서 보게될 때마다 믿고 싶은 구석이 매 번 달랐던 것 같은데요. 추천의 말을 더해주신 이서수 소설가님, 딴짓의 세상 오세범 대표님, 폴인 황은주 에디터님 모두 다른 분야에서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시고 있지만, 이 책에서 작업자로서의 자신을 포개어넣는 단어가 각기 다르다는 게 신기하고도 기뻤습니다. 앞으로 《작업자의 사전》을 만나주실 분들이 어떤 단어와 진하게 조우할지 궁금합니다. 이 책을 만나보시고 꼭 알려주세요. 제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근데 추천사가 진짜 난리 나는 것입니다.. 추천사 수령하기에 중독 되어 그간의 모든 작업 과정이 머릿 속에서 미화 되었고 앞으로 모든 마감을 환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근데..)

편집하는 작업자: 이지은
디자인하는 작업자: 강혜림
마케팅하는 작업자: 전준구
추천의 말을 써주신 작업자: 이서수, 오세범, 황은주
운공. 운명의 공동체라는 뜻: 구구


🍎 작업자의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100개의 단어를 어떻게 정의했다는 거지? 주관식으로... 추측해보세요! 퀴즈에 참여하신 분 중 총 10분께 '작업자의 웰컴 키트'를 드립니다. 이 책이 '일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얻고, 일 '너머'를 상상하는 1인 작업자를 위한 온보딩(Onboarding) 가이드인만큼,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앞으로의 작업에 도움이 되실 유무형의 아이템을 드리고자 키트를 구성 했어요. 퀴즈를 풀기 전후로 홈페이지에서는 《작업자의 사전》의 프롤로그와 에세이 한 편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작업자의 노동 북클럽이 열립니다.

 《작업자의 사전》에서 정의한 100개의 단어들 중 일부를 키워드로 삼아, 그에 맞는 도서를 읽고 우리의 노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일을 지속하며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다루어보고 싶은 분, 함께 해주세요!


북클럽에서 읽어볼 것들

6/25(화) 구구, 서해인 《작업자의 사전》 (+저자 미니 북토크 포함)

7/2(화) 데니스 뇌르마르크 《진짜 노동》

7/9(화) 테레사 뷔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7/16(화) 마크 코겔버그 《알고리즘에 갇힌 자기 계발》

7/23(화) 이승원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

7/30(화) 베벌리 클락 《실패에 대하여》


6/25(화)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온라인으로 만납니다.

회차별 또는 6주 전체 프로그램 묶음 신청이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 됩니다!

월요일에는 대중문화를 큐레이션 하고
목요일에는 못다 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5,641분의 구독자와 함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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