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던 유령이.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는데?! 👻: 오늘은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령~ ▲ 빙 크로스비, 출처: 위키피디아 눈이 오면 더 듣고 싶어지는 노래 ❄ 오늘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잔뜩 느껴볼 수 있는 음악 한 곡을 들려드릴게요. ▲ 빙 크로스비&프랭크 시네트라의 <White Christmas>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고 감미롭게 노래하는 두 남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다정한 인사 뒤로 쏟아지는 함박눈. 듣기만 해도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두 사람의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이 노래의 제목은 <White Christmas>로,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노래죠. 가수 빙 크로스비의 포근한 목소리와 따뜻한 가사가 그리운 고향에서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안정감을 주었거든요. 그래서인지 1942년에 발매된 빙 크로스비의 솔로곡 <White Christmas>는 전 세계에서 1억 번 넘게 리메이크되었으며, 앨범을 무려 5천만 장 이상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의 크리스마스 정전 보도 출처: 20minuten 전쟁을 멈춘 크리스마스의 기적 🏳 맞아요. 그 예시로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서부전선*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 정전’ 일화를 들 수 있죠. 독일군은 후퇴 과정에서 점령했던 땅을 방어하기 위해 참호*를 팠고, 그러면서 분쟁 지역을 두고 영국군과 대치했어요. 당시 독일과 영국은 모두 기독교를 국가의 종교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전쟁중 임에도 예수의 생일로 알려진 크리스마스가 되면, 싸늘했던 전장에서 트리를 만들거나 참호 속에서 캐럴을 부르곤 했다고. *서부전선: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격돌한 프랑스 동북부의 전선 *참호: 적의 공격을 대비하고 총포탄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방어 설비 전쟁이 계속되던 1914년의 크리스마스. 독일군이 부르던 캐럴 소리는 상대의 참호까지 들렸고, 그들은 서로 맞서야 하는 적이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마음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노래 대결을 하는 것처럼 양측이 번갈아 캐럴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급기야 전장을 울리던 총소리가 멈췄죠. 이후 독일군과 영국군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무기를 내려놓고 참호에서 나와 중앙으로 모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들은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죠. 심지어는 각 부대의 휘장, 모자, 식료품을 선물로 교환하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크리스마스의 온기를 공유한 군인들은 새해가 될 때까지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그렇게 잠시 전쟁을 멈춘 병사들은 오랜 전투로 인해 지친 몸을 회복하며 짧지만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이후에는 캐럴이 들리면 총을 발사하라는 양측 수뇌부의 명령으로 크리스마스 정전은 비록 이때 한 번뿐이었지만, 이 감동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캐럴은 같은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는 사람들이 화합하며 평화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중 징글벨 락(Jingle Bell Rock) 무대, 출처: 네이버 영화 왜 사람들은 캐럴을 부를까 💫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로 부르다 보니 캐럴이 기독교나 성경과 관련 있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징글벨(Jingle Bells)>,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루돌프 사슴코(Rudolf The Red-Nosed Reindeer)>와 같은 고전적인 캐럴은 종교적인 내용보다는 크리스마스 자체의 설렘을 담고 있죠. 캐럴이라는 단어는 옛 프랑스어의 ‘까롤(carole)’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까롤은 14세기에 프랑스인의 조상들이 동짓날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출 때 부르던 노래예요. 이처럼 캐럴은 종교적인 의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거나 축하를 나눌 때 부르는 즐거운 음악이기도 하죠. 우리에게는 주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한 노래로 알려져 있는데요. 기독교인들에게 캐럴은 예수의 탄생일인 12월 25일을 기념하고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거든요. 그래서 캐럴을 주로 크리스마스에 부르게 되었다고. ▲ 오스트리아의 성 니콜라우스 성당, 출처: 잘츠부르크 관광청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 찬송가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캐럴에는 동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있어요. “아기 잘도 잔다”라는 가사와 '밤'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 자장가로 불리거나 태교음악으로 듣기도 하죠. 일반적인 캐럴처럼 흥겹고 경쾌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어딘가 경건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처음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작사한 요제프 모어 신부는 거룩한 마음으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크리스마스 전날에 모일 마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차분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함께 부를 수 있는 가사가 담긴 곡을 만들었다고. ▲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악보, 출처: 잘츠부르크 관광청 앞서 언급했던 크리스마스 정전도 독일군 병사 한 명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면서 시작됐다고 해요. 이처럼 동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염원을 전달함과 동시에 갈등을 빚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죠. 훗날 이 노래는 시대를 넘어 나폴레옹 전쟁으로 고통받던 유럽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었다는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어요. 그 결과, 2011년 유네스코에 의해 오스트리아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 버클리 음악원에서 제작한 <Love's Not Just For Christmas> 행복을 전하는 힘 🎄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듣게 되는 캐럴은 유대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곤 해요. 즐거운 분위기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때로는 함께 노래하며,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거든요. 미국 버클리 음악원의 조 베넷 교수는 78개의 캐럴과 크리스마스 히트곡 200여 개를 분석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캐럴의 특징을 종합한 <Love's Not Just For Christmas>라는 곡을 제작했어요. 그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캐럴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오래된 크리스마스 노래를 지겨워하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선물해 주려고 했죠. 우리나라의 성악가 조수미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인의 축제였던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했어요. 그래서 그녀는 음악으로나마 모두에게 안녕과 축복을 전하고자 유튜브에 <Little Christmas Concert 2020>이라는 캐럴 메들리를 업로드했죠. ▲ 조수미의 <Little Christmas Concert 2020>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인사이자 1년에 한 번뿐인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음악, 캐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는 순간에도 캐럴은 온기와 설렘을 전하는 힘이 있죠. 그래서인지 특히 작년 연말에는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기 위해 길거리에 캐럴이 평소보다 더 많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고! 플롯 TMI 🎶 겨우살이 아래에서 기다릴게 크리스마스에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하는 연인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서양에는 겨우살이의 가지 아래에 있는 상대에게는 아무나 키스를 해도 거부할 수 없고, 그 키스는 용서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크리스마스 캐럴 가사에 겨우살이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캐럴 가사 속 겨우살이(Mistletoe)라는 단어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저스틴 비버의 노래 중에도 겨우살이를 제목으로 한 캐럴이 있다고. 👻: 너무나도 로맨틱한 캐럴일 것 같은데령?! 설레는 마음으로 들으러 가봐야겠어령! 플롯 PICK 💎 연극 <개세끼들> 무료 초대권 비리 경찰 한기수, 마약사범 최도철, 엘리트 검사 박정진. 세 인물이 각자만의 이익을 좇으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그린 연극 <개세끼들>! “연극은 시대를 반영한 예술이다”라는 문구에서 시작된 <개세끼들>은 실제 사건들과 뉴스들을 연극에 녹여냈다고 해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불편한 사실들을 조금은 거칠게, 그리고 직설적으로 전달해주고 있다고. 세 배우들의 거침없는 연기와 대사들로 가득 찬 연극 <개세끼들>을 보러가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신청하세요! 👻: 올 한 해도 수고하신 유령이 플로터를 위해 유령이가 무료 초대권을 가져왔어령~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연극과 예술! 생각보다 우리와 더 가까워요. 그런데 플롯은 왜 연극과 예술에 대해 말하는 걸까요? 플롯과 유령이가 누군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에 접속해 보세요!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매주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꼭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시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 (속닥속닥) 인스타그램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구?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