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오늘 매수 주문을 넣으면 3영업일 후에 최종 결제가 되는 독특한 거래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매수 첫날엔 증거금(=보증금)만 있으면 되죠. 예를 들어 A사의 주식이 1주당 1만원, 증거금은 40%라고 한다면 내 계좌에 4000원만 있어도 1주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제가 되는 날엔 투자자가 나머지 금액을 채워 넣어야죠. 이런 거래 방식을 '미수거래'라고 합니다. 만약 약정일에 예정된 잔금 6000원을 치르지 못하면 증권사가 대신 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식을 바로 처분해 6000원을 되찾아오는 거죠.

미수거래와 달리 신용융자 거래는 진짜 대출을 일으켜서 주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출 기간은 종목에 따라 1~5개월 선인데요. 금리는 기간 등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180일 이상 자금을 빌릴 경우 9%가 넘을 정도로 고금리입니다. 미수거래와 마찬가지로 약정된 날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주가 하락기에 가장 많은 반대매매 원인은 바로 최소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는데 내가 산 주식이 폭락했다고 칩시다. 돈을 빌려준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슬슬 걱정되겠죠? 그래서 주식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빌린 돈의 140%) 얼른 주식을 팔아서 대출금을 회수합니다.

예를 들어 내 돈 50만원, 증권사 돈 50만원으로 총 100만원의 주식을 샀다고 가정해볼게요. 빌린 돈 50만원에 최소담보유지비율 140%를 곱하면 70만원이죠. 현재 100만원 가치의 주식이 며칠 후 7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자금을 더 투입해 최소담보유지비율을 지키라는 ‘마진콜’을 보냅니다. 이때 투자자가 추가 자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날 반대매매 행사에 들어갑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잘 읽었다면 왜 요즘 증권 기사에 반대매매 이야기가 많은지 아시겠죠? 주식시장에 파란불이 넘실(…)대면서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이로 인해 최소담보유지비율 이하로 떨어지는 계좌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반대매매가 늘어난 것입니다. (👉하루 300억 웃도는 반대매매에 '빚투' 개미 '패닉') 

이런 반대매매는 당연히 개미에겐 독입니다. 반대매매는 장이 시작되자마자 최저가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매매가 증가할 경우 증시에도 악영양을 미칩니다. 최저가 주식이 무더기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하고, 누군가의 주식 계좌는 최소담보유지비율을 또다시 맞추지 못하게 될테고, 그럼 다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 1일 반대매매 대응 방안을 내놨습니다. 7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증권사 신용융자 최소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해주기로 한 건데요. 반대매매 기준을 어떻게 완화할지, 언제까지 완화해줄 건지는 각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지금까지 발표를 내놓은 곳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