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올렛💜입니다. 페스티벌은 없어도 연말까지 공연 일정은 빽빽한 터라 이곳저곳 다니는 중인데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웨스트라이프(Westlife) 내한공연을 보러 부모님과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찾았습니다. 올드팝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 많이 들었던 아티스트인데, 시간이 흘러 같이 공연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실제로 공연장엔 부모님 또래이신 분들이 많이 보이기도 했어요.

공연은 신나면서도 한편으론 감동적이었습니다. ‘Starlight’이나 ‘Uptown Girl’과 같은 신나는 곡에선 자리마다 놓인 초록색 풍선을 다들 열심히 흔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플래시 물결이 일었던 ‘Beautiful In White’나 ‘You Raise Me Up’은 곡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사실 백미는 기대했던 대로 ’My Love’였는데, 떼창이 대단했습니다. 역시 추억의 노래답지 않았나 싶어요.

공연장을 빠져나오는데 추억여행을 한 것 같다며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함께 간 부모님도 좋아하셨는데, 같이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음악으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경험을 자주 하는데, 이날따라 그 경험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공연 덕후라면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을 소중한 사람과 공연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화려한 외관 🎪 / 사방팔방 만족스러운 시야 😎 / 역대급 편의시설👍 

다가오는 연말공연 시즌! 다들 어디로 향할 예정이신가요? 작년 이맘때쯤 노엘 갤러거 내한공연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마친 핫플레이스가 있죠. 불과 2020년까지도 '명화나이트'로 영업을 이어 나가던 '명화라이브홀'입니다.

명화라이브홀은 여의도·영등포 도심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라이브 공간입니다.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강을 건너거나 대륙횡단을 해야 했던 경기남부러들에게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어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역과의 거리는 다소 있는 편이어서, 1호선 영등포역이나 신길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택시팟이 있다면 영등포역을 추천!)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극장가스러운 네온사인 외관에 1차로 반했습니다. 건물 외벽의 마퀴라이트 간판 또한 포토스팟으로도 좋고, 공연장을 더 빛나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공연장은 스탠딩 (2층 포함) 1772명, 좌석 (2, 3층 포함) 1058명까지 수용 가능한 넓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YES24 라이브홀과 비슷한 규모지만, 가로 폭이 좁은 느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저번에 소개해 드렸던 원더로크홀만큼은 아니지만, 명화라이브홀에도 약간의 스탠딩 단차가 있습니다. 스탠딩은 비교적 영향이 덜 하지만, 좌석 공연일 경우 단차가 있는 C, D 구역에서의 시야가 무대 높이와 딱 맞아 공연을 관람하기 적합하다는 평이 종종 보이니 티켓팅 시 유의하세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공연장 내 편의시설입니다. 우선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 인파가 붐비는 느낌이 없었으며, 넉넉한 칸의 화장실이 1, 5층에 있어 줄을 서서 대기할 필요도 없었답니다. 지하 1층에는 약 400개의 물품 보관함(1000원, 500원 동전만 주입 가능)과 무려 매점(!)이 있어 공연 전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좋습니다.

최근에 생긴 공연장인 만큼, 타 공연장의 불편함을 보완해 관객들이 최대한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무척 신경 쓴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 달에는 포터 로빈슨(Porter Robinson) 내한공연과 유다빈밴드의 연말 공연이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릴 예정이니,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 하루하루 최애가 쌓여가는 윤댕🥁

지난주, 밴드 오아시스의 깜짝 내한 공연 발표가 있었는데요. 16년 만의 내한 공연이 펼쳐질 장소는 바로 ‘고양 종합운동장’이었습니다. 고양시의 종합운동장은 최근 대형 팝스타들의 잇따른 내한 호재가 있는 곳입니다. 지난 8월에는 칸예 웨스트가 찾았고, 내년 4월에는 콜드플레이가 월드 투어로 점찍어 놓은 장소이기도 하죠.

• 칸예 이어 콜드플레이까지... 대형공연 성지 된 고양시
• 고양시, 대형 공연의 중심지로 도약… 월드 클래스 공연들 연이어 개최

My Bloody Valentine,

7년 만의 공연

슈게이즈의 전설로 불리는 아일랜드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 이하 MBV)이 2025년, 오랜 침묵을 깨고 무대로 돌아옵니다.

현지시간 25일, MBV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5년 11월 2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의 공연을 발표했습니다. MBV 결성의 시작점이자 음악적 뿌리인 더블린에서의 공연은 단순한 무대 복귀를 넘어 팬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지닐 전망인데요.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들려온 소식인 만큼, 음악 팬들의 기대는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아직 추가 공연이나 새앨범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본격적 활동 재개를 위한 신호탄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어요. MBV의 기타리스트 케빈 실즈(Kevin Shields)는 2021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장의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힌 적 있습니다. 한 장은 따뜻하고 멜로디컬한 앨범, 다른 한 장은 좀 더 실험적인 앨범이라고 설명했는데요. MBV의 마지막 앨범은 22년 만에 내놓았던 3집 [m b v](2013)로, 케빈은 "70대가 돼서야 차기작을 내려고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지금 만들어야 더 멋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작년과 올해는 음악팬들 사이에서 '슈게이즈 붐'이 일며 슬로우다이브(Slowdive) 내한공연이 매진되고, 라이드(Ride)가 펜타포트 서브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했죠. 슬로우다이브가 지난 3월 NME와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그들의 공연 관객 70%가 25세 미만이었을 정도로 젊은 신규 리스너의 유입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멤버들은 "우리 나이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젊은이들이 어두운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다시 몽환적인 슈게이즈 음악이 주목받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어요.

공연 때마다 폭발적인 노이즈에 대비하라며 이어 플러그를 나눠주고, 중간에 곡을 멈추거나 악기를 계속 바꿔가며 사운드에 광적인 집착을 하기로 유명한 MBV. MBV의 내한은 2013년 단독공연과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그리고 2018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마지막인데, 다시 한번 그들의 내한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 부지런한 락덕 베짱이 r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