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퀴어 아이>의 핵심이야. 정체성과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있는 모습 그대로,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함을 이야기하지. 바야흐로 정체성 춘추전국 시대인 2021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퀴어 아이>는 치명적으로 낙관적이지만, 그만큼 본질을 꿰뚫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시즌 3의 네 번째 회차에는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지닌 예비 신랑 로버트 Robert가 나와. 그는 자신을 못생기고 뚱뚱하며 장점이라곤 '착함'밖에 없다고 정의하는 사람이지. 그런 그에게 F5는 본인의 몸과 존재를 긍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 안토니는 음식을 만들며 로버트에게 “자신을 인식하고 너그러워져야 해요"라고 조언하지. F5가 각기 다른 사연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세상이 정한 기준에 맞추기 위한 가꿈이 아닌 진정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자기 관리 Self Care를 강조하는 것이 기존의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야.

한국에서도 이전보다 자신과 타인의 몸과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바디 포지티브 Body Positive’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바디 포지티브 운동은 1960년대 과체중 Fat, 흑인 Black, 성 소수자 Queer들에 의해 탄생한 운동이야. 신체 사이즈뿐만 아니라 장애인,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외양과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본인의 몸을 그대로 긍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파해. 미국에선 1960년대에 탄생하여 1980년대 페미니즘 운동에도 영향을 미치다가 2010년대부터 SNS의 폐해로 이상적인 신체만이 정상이라 여겨지며, 밀레니얼들이 다시 주목하고 있어.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씨도 본인의 몸이 불만족스러워? 옽뜨스텔라의 내비게이터들과 함께 우리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보도록 노력해보는 것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