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의 십자가에는 종교적 의미가 없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신규 뉴스레터 구독자가 많이 늘었다.
새 구독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미친듯이 쓸데없고 긴 뉴스레터라서 지메일로 구독하는 분들은 메일 내용이 중간에 잘릴 거에요.
"[메일 내용 잘림] 전체 메일 보기"를 클릭하셔야 메일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YUNSFEED 인스타그램 광고 집행 결과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해두었다.
  • 약 22만원 정도를 지출했고, CPC 311원, CPM 4,543원. 뭐 그렇게 나쁘지도 훌륭하지도 않은 비용 효율이라고 생각한다.
  •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늘리기 광고가 없지만, 단순하게 주먹구구식으로 지출비용 대비 늘어난 팬 수를 계산하면 팔로워 1명 당 701원 지출,
  •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입하면 구독자 1명 당 3,233원이 지출되었다.

우선 당분간은 더이상 광고를 집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바빠도 이거는 꼭 보고 갔으면 하는 것:링크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시길. 너무 멋지다. 현재 공사 막바지라고 한다.
네덜란드의 건축 디자인 회사인 KAAN Architecten이 담당했다.

미친 아카이빙 웹사이트. 70~80년대 발매한 900개가 넘는 게임기를 분류했다.
색상별, 디스플레이 유형별, 사용 건전지별, 발매 년도별, 디바이스 타입별, 크기별 등등으로 세세하게 구분했다일본에서 발매한 제품만 700개가 넘는다.

직접 손으로 빙하를 그리면 얼만큼 물에 가라앉고 얼만큼 물 위로 뜨는지 보여주는 사이트, Iceberger
직접 들어가서 손으로 빙하를 그려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이 미친 사람의 트윗도 꼭 봐라.
이 사이트를 보고 다른 개발자가 여러 개의 빙하를 그리거나, 빙하가 받는 힘을 힘을 표시하거나, 시간에 따라 녹는 걸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버전도 만들었다.


더현대 서울에 다녀왔다.
지난 주말에 더현대서울에 다녀왔다. 총평은 쏘쏘.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다. 아직도 인파가 많아서 인기 좋은 매장은 입장하기 위해 대기번호 기다려야한다요새 힙하다는 브랜드를 가져왔다. 포인트 오브 뷰, 스틸 북스, 하이츠 스토어, 나이스 웨더 같은 백화점에 입점한 재밌다.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 흥미롭다.
더현대서울은 "파크원"이라는 이름의 복합시설 하나다. 파크원은 오피스 건물인 타워1 타워2, 페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리고 더현대 서울 백화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현대서울이라서 현대건설이 시공했을 알았는데, 파크원 전체 시공을 포스코건설이 했더라.
백화점 내부의 인공폭포가 있는데, 이건 캐나다의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버디필렉 만들었다고 한다 회사는 국내에서 화장품 브랜드 시코르와 갤러리아 명품관의 인테리어 디자인도 담당했다.

파리 퐁피두센터를 디자인한 건축가 명인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사실 퐁피두센터 디자인의 중심은 리처드 로저스보다는 렌초 피아노라서 파크원을 이야기하면서 퐁피두센터를 꺼내긴 애매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리처드 로저스는 33년생이라서 이제 뭔가 설계하는 현업을 하기엔 너무 할아버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기준 여의도에서 멋진 건물은 63빌딩과 LG 트윈타워.
63빌딩은 아래쪽에서 위로 곡선으로 올라가는 형태도 재밌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거대한 거울이라는 대단하지 않냐… 이제 63빌딩처럼 반사가 심한 건물은 더이상 허가가 나지 않아서 지을 없다고 한다.
LG 트윈타워는 설계부터 감독까지 전부 미국이 , 그대로 건물 통째로 "미제". 생긴 것도 딱 미제 느낌 난다. 87년에 완성된 건물인데 지금 들어가봐도 옛날 것물 느낌이 나고 아주 관리가 되어 있다.
지하 2층의 "비클린 뷰티 스토어"라는 이름의 화장품 편집샵이 있는데, 집기류나 진열장 등이 인상적이다.


지난 62호 뉴스레터의 링크 주소 오타 정정:
지난 뉴스레터에서 링크가 잘못 걸렸던 부분을 아래와 같이 다시 소개한다.

YUN'S THOUHT

지난 가장 흥미로운 소비: 240달러 내고 핀보드 10 이용권 결제했다.

간단하게:
  • 2013년에 5달러만 내고 평생이용권으로 가입해 사용해온 핀보드라는 이름의 북마크 서비스가 있는데,
  • 서비스 이용료가 2015년부터 연간 구독료 11달러로 변경되었다.
  • 하지만 나는 요금제 변경 이전 가입자라서 기존에 구매한 평생이용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 개발자가 메일을 보내서 구독제로 바꿔줄 것을 설득했다.
  • 메일을 읽고 감동해서 번에 10년치 구독권을 결제했다.
  • 핀보드는 복합적인 기능 없이 아주 단순하게 '태그 방식으로 북마크한다' 기능을 빠르고 간단하게 제공해주는 도구다.
  • 내가 뉴스레터에 소개하는 기사들은 거의 모두 핀보드에 저장해두며, 데이터는 누구나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스토리:
나는 뉴스를 읽으면서 뉴스클리핑(또는 북마크) 서비스로 핀보드 이용하고 있다.

10 전부터 뉴스를 많이 읽기 시작하면서 북마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당시에 포켓(Pocket), 에버노트(Evernote) 다양한 북마크 서비스가 많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가벼운 북마크 도구를 원했는데, 포켓이나 에버노트는 단순히 북마크 툴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변화를 추구했다. 그래서 지인의 추천으로 핀보드를 알고 사용하게 되었다.

핀보드는 많은 양의 웹페이지를 저장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색 품질이 훌륭하고 인덱싱이 쉬워서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보드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으며, 나의 뉴스 구독 생활에 있어서 RSS 서비스 이용과 더불어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핀보드는 서비스 이용 과금 방식이 흥미로웠다. 번만 돈을 내면 평생이용권(lifetime subsciption) 얻는 방식인데, 평생이용권의 가격은 초기 가입자일 수록 가격이 싸고, 뒤늦게 가입하는 사람일 수록 금액이 비싸지는 방식이다. 서비스가 오픈하자마자 극초기에 가입하는 최초 1명은 0.01달러만 내고 평생이용권을 구매하는데, 사용자가 1 늘어날 때마다 가격이 0.01달러씩 비싸진다. 예를 들어 5,000번째로 가입하는 사람은 5달러의 가격을 지불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서비스가 흥하고 유명해짐에 따라 늦게 가입하는 사람일 수록 비싼 금액을 받아서, 역으로 초기에 서비스를 먼저 알아보고 초기 투자(?) 해준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는 의미이며, 사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필요한 비용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서 서비스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는 것이다. 나는 5.12달러 금액을 내고 가입했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핀보드가 서비스 과금 방식을 변경했다. 2014 기준으로 평생이용권 가입비가 10.55달러였는데(즉 그때까지 1,000 이상이 가입했다는 의미), 2015년부터 가입하는 사람은 더이상 평생이용권 가입이 불가능하며 연간 구독료 11달러씩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변경하는 주된 이유는 '기존의 과금 방식이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기 때문에'. 번만 돈을 내고 평생이용권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이지 않다보니, 이미 평생이용권을 구매한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가 그들이 연간 구독료를 지불하는 중이라고 오해했으며 이들의 문의를 응대하는 힘들었다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지 않은 의뭉스럽긴 하지만 하여튼 이게 당시의 공식 입장이었다.
, 이미 기존에 평생이용권을 구매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추가 과금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입장에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구독료를 냈으면 77달러 지출했을 것을 5달러로 계속 이용하는 것이니 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2 , 개발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메일의 내용은 평생이용권을 사용중인 고객들에게 자발적으로 연간구독권 과금 방식으로 바꾸어달라는 부탁이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1 개발자로 혼자서 코드를 짜고 서버 하드웨어를 점검하고 버그를 잡는 등의 일을 모두 하고 있다. 이제 서비스를 더욱 공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관점이라면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자본금을 확보하겠지만, 개발자는 핀보드 서비스를 완고하게 독립 서비스로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내가 핀보드로부터 얻는 효용이 달에 1.80달러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구독 방식으로 변경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핀보드가 나에게  달에 2천원 이상의 가치가 있냐고? 금액 이상이라고 있다. 내가 뉴스 구독을 위해 쓰는 돈만 달에 30달러 이상인데, 읽은 정리하고 저장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1.80달러라면 완전 거저먹기라고 생각한다.
메일을 받고나서 나는 바로 구독 모델로 변경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서비스인 아카이빙 서비스까지 가입했다. 그리고 10년치를 꺼번에 결제해버렸다.
(아카이빙 기능은 북마크한 웹페이지가 삭제될 경우를 대비하여, 북마크하는 시점에 아예 해당 페이지의 복사본을 서버에 저장시켜주는 서비스다. 실제로 내가 9 동안 저장한 6,500 가량의 북마크 700개가 삭제되어서 더이상 접속이 불가능하다.)

오랫동안 비용했던 지불 금액 이상의 효용을 누려왔고, 지금부터 구독료를 낸다고 해도 비용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다. 솔직한 심정으로 구독료를 6달러까지 올려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 (포켓과 에버노트 유료 구독료가 5~6달러 정도 한다.) 그리고 개발자가 직접 초기 가입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대담하고 담담하게 자발적으로 구독료를 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핀보드가 MVP(최소기능제품) 형태로 군더더기 없이 훌륭하게 유지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드라마틱하고 빠르게 변화는 서비스 성장보다는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개선 정도만 있어도 계속 만족할 것이다. 구독료를 10 후까지도 독립 개발 서비스로 계속 유지되길 바란다.

핀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사용을 추천한다. Pins for Pinboard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YUN'S FEED 063
이번 주 가장 흥미로웠던 글

어떻게 십자가가 EDM 그룹 저스티스의 상징이 되었는가, Eye on Design
2000년 동안 종교적 의미로 지속되어 온 상징이 21세기에 전자 음악 밴드의 상징으로 안착하는 것은 희한한 일이다. 롤랑 바르트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아마 저스티스의 밴드 로고에 대한 기호학적 담론을 펼쳤을 것이다. 저스티스의 십자가는 밴드를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상징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동기를 표현하며, 이 과정에서 모든 종교적 의미를 날려버린다.
마르셀 뒤샹부터 제프 쿤스까지, 포스트모더니즘은 전용(轉用)과 도용(盜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미 수많은 의미와 사용 빈도를 지닌 상징을 완벽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워홀적인 접근이라는 말에, 저스티스의 멤버 중 한 명인 자비에 드 로즈네(Xavier de Rosney)는 "워홀이 십자가를 사용해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농담조의 익살스러운 방법으로 변용해 사용했을 것이다."며, 저스티스는 십자가를 조금도 변용하지 않고 신성모독적인 의미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로즈네: "대부분의 경우 십자가는 선동을 위해 사용된다. 우리는 단순하고 직설적이면서도 경외심이 담긴 맥락에서 십자가가 사용되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이제 십자가는 저스티스의 제 3의 멤버와 같이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전자음악 밴드가 처음부터 십자가를 아이덴티티로 사용하기로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첫 시작은 Justice의 가운데 알파벳인 t를 어떻게 활용해볼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러니까 저스티스의 십자가의 시작은 사실 알파벳 t인 셈이다.
"Waters of Nazareth"의 EP 커버를 만들 때, 처음으로 t를 십자가처럼 표현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좀 더 장식적이고 종교적 느낌이 물씬 나는 형태였으며, Justice 스펠링을 모두 표기하여 가운데 글자를 변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십자가가 저스티스에게 있어서 중요해진 순간은 라이브 공연이었다. 한 클럽의 라이브 공연에서 DJ셋을 만들 때 하얀 조명이 설치된 십자가 모양의 설치물을 사용했고, 어두컴컴한 클럽 속에서 밝게 빛나는 십자가는 유일한 광원이었다. 어둠 속에서 홀로 밝게 빛나는 십자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 장면은 무질서하면서도 약간의 경외감이 느껴졌다. 이후로 십자가는 저스티스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저스티스의 멤버인 자비에 드 로즈네와 가스파르 아우게는 둘 다 그래픽 디자인을 해 본 경험이 있으며, 따라서 상징이 가지는 기호학적 의미를 잘 이해하였다.
저스티스의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 십자가를 앞으로 발매하는 앨범 커버에서도 다양한 맥락에 따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징으로 만들고 싶었다. 마치 락밴드 "시카고"의 로고나, 다프트 펑크의 로고처럼 말이다. 이 과정에서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앨범 커버를 참고했다.저스티스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십자가비스듬하게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 기울어짐이 바로 기독교의 십자가가 아니라 저스티스의 십자가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시라고 한다.

재밌는 것은 이렇게 십자가를 기울이는 작업의 첫 번째 버전은 컴퓨터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는데, 이걸 작업한 게 Breakbot이다. 저스티스 멤버들의 친구인 Breakbot은 당시에 저스티스 소속사의 3D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었으며, 음악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던 때이다.
하지만 이후 최종으로 제작되는 앨범 커버는 3D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에 의존하지 않고 전부 직접 그린 거라고 한다.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화폐를 말한다. 최근 엘론 머스크의 아내 그라임스가 디지털 예술 작품을 600만 달러에 팔았는데, 이때 판매한 방식이 NFT로 판매했다.

그래서 대체 불가능 화폐가 뭐냐?
내가 가진 비트코인 1개와 다른 사람이 가진 비트코인 1개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아무런 차이가 없지만, NFT는 내가 가진 NFT와 다른 사람이 가진 NFT가 서로 다른 정보와 가치를 갖는다.

그래서 예술품의 유일무이한 진품 가치 정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예술가를 후원하기 위해 NFT로 구매할 경우 구매자는 '내가 이 사람의 작품을 샀다'는 증표를 복제가 불가능한 디지털화된 암호 화폐 자산으로 갖게 된다. 게다가 이 NFT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양도할 때마다 예술가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한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밈인 Nyan Cat의 제작자는 NFT로 60만 달러를 벌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그의 유명한 첫 트윗의 권리를 NFT에 판매 중이다.
디지털 작품은 파일이니까 그냥 복사하면 누구나 볼 수 있지만, 해당 작품의 NFT를 갖고 있으면 "내가 정당하게 이 작품을 공인된 사용자에게 샀다."의 증표를 가진 것이다. 지금까지 예술품은 대체로 손에 잡히는 물리적 형태로 존재할 때 유일성을 갖게 되었는데, NFT를 통해서 디지털 작품도 고유한 유일성을 공인받는 셈이다.

이게 뜰까? 글쎄… 잘 모르겠다.
최근에 NFT를 둘러싼 뉴스가 많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 맞다. 그라임스의 예술 작품 판매도 그렇고, 데드마우스도 NFT로 디지털 스티커를 팔았고, 윌리엄 샤트너는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10,000 팩을 NFT로 내놓아서 9분 만에 다 팔렸다.

한 NFT의 팬 그룹(?)은 뱅크시의 작품을 불태워서 NFT로 승화시켰다.
태운 그림은 2006년에 공개된 뱅크시의 "Moron"으로, 이 작품은 1987년에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크리스티 옥션에서 기록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풍자한 그림이다.
"Burnt Banksy"라는 이름의 NFT 암호화폐 팬 그룹은 이 "Moron"을 $95,000에 구매, 작품을 불태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NFT 디지털 버전으로 변환되어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기부 예정이고, 경매 최종 낙찰자에게는 NFT로 변환된 뱅크시의 디지털 그림과 함께 진품 증서를 전달한다. 결국 최종 낙찰가 약 37만 8천 달러에 종료되었다.

IT & MEDIA

MetaHuman Creator라는 이 앱은 마치 심즈 게임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로 사람 얼굴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완성판이 공개된 것은 아니고, 일종의 데모만 공개한 상태다. 피부색이나 이빨 모양, 이목구비의 생김새 모두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며 그래픽이 아니라 진짜 얼굴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이다.
에픽 게임의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툴로, 게임이나 영화 제작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와 키넥트를 비롯, AR/VR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중이다. 그러니까 어벤져스에서 토니 스타크가 허공의 홀로그램을 조작하거나, 여러 사람이 홀로그램으로 미팅하는 것과 같은 기술을 실제로 상용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Mesh는 홀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으로, 디바이스인 홀로렌즈를 이용한 협업 도구다.
서비스 초기에는 사람 모양을 그대로 홀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아바타 형태로 재현할 예정이며 향후에 진짜 인간의 모습 그대로 노출하는 "Holoportation"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아직은 기술적 한계가 있는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서비스중인 협업 플랫폼 Teams의 미래 버전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무드의 이미지를 찾아주는 검색 엔진, Same Energy
딥 러닝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검색해준다. 위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검색하면 된다. 몇 가지 그림으로 실험해봤는데 상당히 괜찮다.
특히 CC 검색 옵션이 있어서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권 규정에 따라 사용이 가능한 이미지만 따로 검색할 수도 있다.

무라카미 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의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특히 사이드 미러 제작에 특화된 회사인데, 이 회사가 도쿄의 스타트업인 Parity Innovations와 협업해 터치리스 시스템을 개발해 고급 비데에 적용할 예정이다.
"Floating Pictogram Technology"라고 명명한 이 기술은 비데를 조작하기 위해 버튼이나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홀로그램으로 공중에 떠 있는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직접 손을 대지 않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만들었다고 한다.

SQ4D라는 이름의 3D 프린팅 주택 건설 전문회사가 롱아일랜드에 만든 집이 처음으로 시장에 매몰로 올라왔다. 일반적인 주택 건설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제작한 이 집은 침실 3개와 욕실 2개가 있으며, 현재 30만 달러에 내놓아진 상태.
건설회사인 SQ4D는 ARCS 기술이라고 부르는 로봇 건설 기술의 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로, 간단하게 말해서 거대 로봇이 마치 3D 프린터처럼 콘크리트를 설계도에 따라 분출하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SCIENCE & NATURE

매릴랜드 대학교 연구팀이 유리나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투명한 소재를 개발했다. 기존에도 목재를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은 존재했는데, 목재 속에 20~30% 포함된 리그닌(lignin)이라는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방법은 유해한 화학 재료와 에너지 소모가 커서 적합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재료의 내구도다 약했다.
매릴랜드 대학교 연구팀이 발견한 새로운 방법은 리그닌을 없애는 게 아니라, 적은 양의 화학 제품만을 사용하여 리그닌의 성질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목재에 자외선을 쬐고 과산화수소로 염색해서 색을 없앤다고 한다.

퍼시비어런스 호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 NASA
위 링크는 착륙 순간 라이브스트리밍 영상이다.
이 사진은 착륙하는 도중 펼쳐진 낙하산에서 퍼시비어런스 호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터치다운 후 Sol 0에 찍은 첫 사진이다. 화성에 착륙한 후의 날짜 기록은 Sol 0, Sol 1, Sol 3으로 센다.(영화 <마션>에서도 나온다.)
화성의 하루는 약 24시간 30분으로 지구와 비슷하다.

현재 운용중인 Falcon 시리즈 이후의 차세대 발사체인 스타쉽이 드디어 이착륙에 성공했다. 완벽하게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를 꿈꾸는 스타십의 이착륙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팔콘 로켓은 일부만 재사용 가능하다.)
이 영상의 6분 10초부터 봐라. 마치 SF 영화 속 장면 같다.
다만, 착지하고 약 8분 후에 폭발해버렸다. 이에 대해 엘론 머스크는 "두동강나지 않은 상태로 착륙해서 다행이다."라고 농담과 축하를 던졌다.

방법은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가 손에 들고 있는 물체를 감지, 그 물체의 움직이는 동작을 활용해 컨트롤러로 사용하겠다는 말이다. 손가락 동작까지도 인식해 버튼을 누르는 행위를 파악한다고.
현재의 모션 컨트롤러는 광원(light source)이나 모션 센서가 필요하다.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나 엑스박스 키넥트를 생각해보자.) 소니가 연구중인 이 기술이 적용되면 비싼 컨트롤러나 모션 센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메라를 이용해서 어떠한 물건이든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엑스레이를 이용해 책이나 스크롤, 문서의 내용을 까보는 것은 이미 가능했다. 하지만 편지의 경우 복잡하게 접혀있어서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이제 어떠한 형태로 접혀 있는지, 몇 장의 종이가 접힌 것인지, 종이의 형태가 어떠한지 모르는 편지 속 내용물도 엑스레이를 통해 알 수 있다.

ART, DESIGN, FASHION, CULTURE

이 앱을 이용해 꽃이든, 케첩이든, 그림이든, 어떤 사물이든 사진을 찍으면 사물의 색을 추출해 같은 색의 샤넬 립스틱을 알려주고, 내 얼굴에 증강현실로 바로 붙여서 보여준다.
현재는 iOS 용 앱만 지원한다.

MSCHF의 뱅크시 인터뷰, MSCHF
내가 사랑하는 시대의 기린아 MSCHF가 익명으로 활동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를 인터뷰했다고 주장한다. 
뭐 뻥일 가능성이 높겠지.
풍자와 해학을 오버킬의 퀄리티로 전하는 MSCHF, 항상 응원한다.

위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사 주소를 넣으면, MSCHF가 실존하지 않는 "Department of Labor Regulation"이라는 이름으로 겁주는 우편물을 보낸다. 아마도 정부 지침 공문처럼 생긴 문서에 '너네 이런이런 법 알고 있니?'하는 내용일 것 같다.
이 우편물에는 노동조합 설립 방법을 알려주는 포스터를 동봉하여, 인사팀에게 사업장에 붙이라고 요청한다.
"이제 당신의 직장에도 노조가 만들어질 겁니다!"

웹사이트 주소를 넣으면, 해당 웹사이트에 사용된 모든 웹폰트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 사실 웹폰트를 다운받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닌데, 이러한 걸 어떠한 맥락으로 익살스럽게 보여주느냐가 MSCHF가 잘 하는 것이다.
"내가 폰트를 훔쳐야 할까요?" 질문과 "내가 폰트를 구매해야 할까요?" 질문을 눌러보길.

이번 그림은 영국 레딩에 위치한 한 교도소의 담벼락에 그렸다. 이 교도소는 오스카 와일드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2년 동안 수감된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그린 그림은 한 죄수가 타자기에 연결된 길고 긴 종이를 타고 담벼락을 넘는 그림이다. 명백하게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헌정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참~쉽죠?"로 유명한 밥 로스의 나레이션에 교묘하게 더빙했다.

아그바르 타워, 까르띠에 재단 현대 미술관, 아랍 문화원 등으로 유명한 장 누벨이 디자인한 서울 청담동의 돌체앤가바나 플래그십 매장이 오픈했다.
이 매장은 지하 한 개 층과 지상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루프탑 테라스에는 바가 마련되어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린더 형태의 건축물로, 마치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처럼 빙글빙글 돌며 올라갈 수 있는 형태다. 실린더 외부를 감싸는 네 개의 검은 기둥은 검정색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투명한 실린더와 대조를 이룬다.

Plant Leather라는 이름의 이 소재는 식물성 오일과 자연 고무를 비롯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만든 가죽이다. 기존의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보다 탄소 배출이 1/40으로 적다.
아디다스나 케링그룹도 차세대 식물성 대체 가죽으로 균사체 기반의 Mylo라는 소재에 투자하는 중인데, 올버즈의 Plant Leather는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한 것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올버즈는 제품 생산 과정에 있어 친환경을 강조하는 의류 브랜드로, 올버즈의 트레이너 신발은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식물, 피마자 콩을 사용해 만들었다.

지난 2019년 한 차례 콜라보한 이후 두 번째로 콜라보를 진행했다.
쿠마 켄고는 대나무를 이용한 건축물로 유명한데, 이번 운동화 디자인도 대나무가 얽히고 섥힌 모양을 따왔다.
운동화는 모래를 연상하는 베이지 색으로, 이는 쿠마 켄고가 학생 때 사하라 사막을 방문했을 때 크게 영감을 받았던 것에서 기인했다.
발을 감싸는 니트 부분은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미드솔은 나무 원료에서 추출한 직물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신발끈 대신 원터치로 조임을 조절할 수 있는 스토퍼를 적용했다.
가격은 일본 기준 39,600¥으로, 일본에서만 온라인을 통해 3/12 독점 공개한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은 스웨덴의 소비자 가전 회사로 디지털 악기나 스피커 등을 주로 만든다.
2020년에 이케아와 콜라보하여 '파티 조명과 스피커' 컨셉으로 Frekvens 콜렉션을 출시했었다.
그리고 올해,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은 이미 출시한 제품들에 덧붙여 사용 가능한 추가 부품을 누구나 직접 만들 수 있도록 3D 프린팅이 가능한 도안을 공개했다. 예를 들면, 이미 출시한 스피커에 바퀴를 달아 마치 트롤리처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장치나, 컵홀더나 연필꽂이 등을 붙일 수 있는 부품 등이다.
Frekvens 콜렉션은 한국에 출시 안 했다. 예뻐서 갖고 싶었는데... 실물로 보기라도 하고 싶다.

이케아 제품을 재활용하거나, 재판매하거나, 해체해서 이동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행보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파트 넘버를 입력하면 해체 가이드를 다운받을 수 있다.

자동차나 카메라를 해체하는 모습을 담는 예술 활동으로 유명한 파비앙 외프너(Fabian Oefner)가 커피 포트를 잘라서 책을 만들었다. 물과 커피를 담긴 커피 포트를 잘라내어 단면을 볼 수 있도록 레진으로 마감한 만든 이 책은 무게만 11kg이 넘는다.

2월에 Entertaining Geometry라는 이름으로 테이블웨어, 문진, 비누접시, 캔들 홀더 등을 공개했다. 딥티크는 브랜드의 60주년을 맞이하여 올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들을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브라운 알람 시계를 하늘색과 주황색 버전으로 만든 것.
버질 아블로는 뭐 일주일에 한 개씩 콜라보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잠은 자면서 일하나...

샌 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빅토리아 시대의 2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들어서 옮겼다. 807 프랭클린 스트리트에서 735 펄튼 스트리트로 옮겼다고 해서 거리를 재보니, 약 1km 정도 거리.
침실 6개, 욕실 3개가 있는 이 빌딩을 통째로 거대한 이동 트럭에 얹어서 옮겼다. 이동하는 경로에 경사로가 포함되어서 애를 먹었지만, 건물의 주인이 약 40만 달러를 들여 이사했다고.
이 빌딩이 원래 있던 자리에는 8층짜리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기존에는 일어서있는 사자였는데, 이제는 사자 얼굴만 남겼다.
별로다.

YUNSFEED by YUN
yun@yunsfe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