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이 지나갔네요. 님은 꽃구경 잘 다녀오셨나요?


오늘은...
  • 에너지 수급 문제가 맞나?
  • 변화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 뜨는 기후이슈 알아보기.

↪️에너지 수급 문제가 맞나?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당장 에너지보다 석유로 인해 생활품부터 이동 수단까지 삶의 전반을 이루는 것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지속되자 정부도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에너지 안보 이슈를 꺼내 들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석유와 가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기본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GW로 확대하며 발전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석탄발전소 역시 올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폐쇄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정부는 에너지 수급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하게 이야기를 따지고 들어가면 끝이 없는데 정말 간단히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정부 계획상 재생에너지와 함께 LNG를 돌려야 하는데 가스 수급이 어려워져서 LNG 발전 어려워지고 재생에너지도 어려워지니까 다시 화석연료 시대로 회귀하겠다고 합니다. 여기에 원전도 다시 검토하고요.


전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게 맞나? 우리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었습니다. 위기는 일상적으로, 예상치 못하게 우리를 덮쳤습니다. 대부분의 현상은 가장 먼저 가격 상승으로 이루어집니다. 임금 빼고 모든 게 오른 덕에 일상이 힘들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이 영원하진 않고 우리는 어떻게든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에 괜찮아지는 때가 언젠가는 옵니다. 그런데 한 번 가격이 오른 것들이 내려온 것이 있었을까요? 한 번 사라지고 놓친 것들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나요?


지금 원전을 다시 돌리고 석탄발전소 폐쇄를 하지 않는다면 그다음은요? 중동 말고 미국에서 가스를 사 오면 해결이 되는 문제일까요?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본질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가 맞을까요?


어떻게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수급할지를 논의하지만 위기의 부담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에너지는 필수재이기에 이에 대한 접근성의 위협은 우리 삶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안정적인 수급에만 초점을 맞출 뿐 위기 앞에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논의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가격 부담과 같은 단편적 현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위기 해결에 다가가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의 반복을 의미합니다.


지금의 위기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에너지 구조의 문제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에너지 수급을 어떻게 하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냐 마느냐가 아니라 "에너지 구조를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입니다. 단순히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그냥 모두가 힘들어지고 정부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의 반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필수재에 대한 접근성을 설계할 수 있는지, 지금의 에너지 구조의 문제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후헌법소원의 과정과 판결, 그리고 의미까지

📚변화는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헌법소원에 대한 배경을 이야기했는데요, 오늘은 헌법소원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소송은 기다림의 연속이지만 기후헌법소원은 소송을 청구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꽤 많은 일이 함께했습니다. 법정 안에서 대리인을 세워 변론을 하는 것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후행동이 2020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바로 다음 해 2021년 9월 24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됩니다. 기존 청기행이 청구했던 법안을 대신할 법안이 만들어진 것이라 청기행 역시 이에 맞추어 추가 헌법소원을 청구하게 됩니다. 


새롭게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은 탄소중립에 대한 선언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온실가스를 어떻게 감축할 것이며 어떻게 기후위기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담고 있지 않았습니다. 상징적인 법안만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기존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청기행은 소송뿐만 아니라 기후파업을 비롯한 다양한 캠페인과 행동을 지속했습니다. 국회에 보내는 행운의 편지나 전국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비상선언, 탈석탄 금고 지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석탄 투자와 건설을 반대하며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병행하거나 국정감사 질의를 준비해 정부와 한전, 민간 회사들이 해외 석탄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끌어냈습니다,


다양한 캠페인이 쌓여 국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이 이루어졌습니다. 기후헌법소원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캠페인을 항상 언급하는 것은 이런 맥락 없이는 헌법소원의 위헌 결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든 운동은 한순간의 장면이 아니라 변화의 축적이었습니다. 기후위기를 환경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사회 구조의 문제로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상은 단순히 시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송은 19명의 청구인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권리를 인정받은 결정으로 끝났습니다. 


헌법소원은 사법적 기후행동이라고 이름 붙이지만 모든 것은 단절적으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청기행이 헌법소원을 이야기할 때 캠페인의 과정을 항상 언급하는 것은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해서 그게 진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헌법소원을 청구했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면 그 당시 결과에 대해 비관했던 이들의 말대로 흘러갔을 것입니다. 그들의 시선을 모르지 않았기에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행동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헌법소원의 결과를 법정 밖에서의 축적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헌법소원의 결정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오늘 기행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다음 호를 위해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기행레터의 시작 소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공유해주세요!

지금까지 나온 기행레터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어요!


☁️포카 🐹보오 🐜갬희


청소년기후행동
team@youth4climateaction.org
문의: contact@youth4climateaction.org

저작권자 ⓒ청소년기후행동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