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는 1932년 4월 19일에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습니다. 16세에 첫 작품을 전시하며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와 프란시스코 고야와 같은 거장들에게 영감을 받았어요.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주한 뒤, 마드리드에서 명문 레알 아카데미아 데 벨라스 아르테스 데 산 페륜도에서 예술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벨라스케스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인 작품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개발했어어요.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은 뉴욕, 바르셀로나, 빌바오, 마드리드, 파리, 고슬라, 밤베르크, 바두츠, 리히텐슈타인, 예루살렘, 싱가포르, 예레반과 같은 여러 도시의 공원, 광장, 그리고 공공 장소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풍선처럼 둥글고 부푼 모양의 조형물로 유명하며, 그 특유의 뚱뚱하고 과장된 특징을 표현하여 독특한 비율과 볼륨을 자랑합니다. 기술적으론 다소 단순해 보이는 그의 작품은 원시주의나 실력이 낮은 초급 예술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워낙 스타일이 독창적이고 오랫동안 일관된 형식을 띠었기 때문에 미술 평론가들은 그의 스타일을 보테리즘(Boterismo)으로 표현했고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

투우하면 스페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식민 지배를 받으며 투우가 유행했습니다. 멕시코시티의 토로스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 중 하나로, 41,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 또한 역사적으로 투우를 즐겼지만, 최근에는 동물 권리 단체들이 반발하며 투우뿐만 아니라 닭싸움과 로데오 경기도 금지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 또한 어린 시절에 투우사로 훈련을 받던 중, 그가 그린 투우 그림을 삼촌이 보고 예술적 재능을 발견해 예술 학교에 다니게 되었죠.

그의 작품 <피카>에서는 피카도르(투우에서 말을 타고 창으로 소를 찌르는 기마 투우사)들이 말을 타고 투우장에 입장하는 투우의 첫 번째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피카도르들은 특수 창으로 황소를 찔러 황소를 제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뒤에는 반데리예로(소의 어깨에 작살을 꽂는 투우사)들이 반데릴라(가시 작살)로 황소를 찌르며 황소를 무력화시킵니다. 마지막으로 투우사가 검과 망토를 착용하고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투우마타도르 데 토로스’라는 칭호는 한 번에 동물의 견갑골을 관통하여 심장을 공격할 수 있는 투우사에게 수여됩니다. 🐂

음악, 문학, 회화는 페르난도 보테로에게 중요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콜롬비아는 다양한 전통 음악과 춤을 자랑하며, 특히 ‘쿰비아’는 국제적으로 유명합니다. ‘쿰비아’란 콜롬비아 해안 지역에서 원주민, 흑인, 스페인 문화가 혼합되어 발전한 춤으로,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춤>이라는 작품에서 쿰비아의 활기찬 음악과 춤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에는 활기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커플과 밴드가 등장하지만, 그림 속 바닥엔 버려진 과일과 담배로 가득 찬 장소도 묘사하여 아프리카 노예 사이에서 시작된 쿰비아의 사회적 기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

문학에서는,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백년의 고독>을 발표하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후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 붐을 주도했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과일나무 숲 아래에 기대어 연필과 종이를 손에 들고 영감을 찾는 시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통해 콜롬비아의 문학적 역사를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라틴 아메리카의 모더니즘 문학을 형성하는 데 시너지를 발휘해 중요한 역할을 했죠. 📖

콜롬비아는 지리적으로 다양한 풍경과 지역을 가지고 있으며, 안데스 산맥이 통과하는 것을 비롯해 해안, 열대우림, 초원 평야 등 다양한 지형적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에 배경이 되어줬습니다. 작품 <피크닉>에서는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연인이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안데스 지역의 산맥도 등장합니다. ⛰️

<더 스트릿>이라는 작품은 보테로의 고향 메데인을 바탕으로 하는데,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좁은 자갈길과 오랜 역사가 가득한 건물이 채워진 도시에서 가족, 성직자, 사업가들이 서로 바쁘게 인사를 나누며 다니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어요.

마지막으로, 콜롬비아는 여러 가지 이유로 폭력과 치안에 관련된 부정적인 평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1964년부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콜롬비아국민해방군(ELN)과 같은 좌파 게릴라 단체가 콜롬비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란을 주도해 왔고, 이로 인해 정부는 반군 단체를 통제하기 어려워져 우익 무장 조직이 다수 생성되었습니다. 게릴라와 우익 조직은 수십 년 동안 칼리 카르텔과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같은 범죄 조직과 연계되어 콜롬비아의 마약 거래와 관련된 비난을 받았죠. 이로 인해 콜롬비아는 오랫동안 내란과 폭력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 중 <자동차 폭탄>은 이러한 폭력과 불안정성을 묘사한 작품으로,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분쟁 중 하나로, 국내 실종민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의 평화 조약에 따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 반군은 무장 해제 및 무기를 유엔에 넘기는 데 동의했지만, 다른 단체들은 여전히 활동 중입니다. 보테로는 마지막까지 이 혼란스러운 자국 콜롬비아와 유럽을 오가며 활동했고, 91세의 나이에 모나코 자택에서 폐렴 등 지병을 앓다가 숨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