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No. 543)
심리적 안전감이 높으면 과연 좋을까요?


팀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하고 밝은 느낌이 들지만, 왠일인지 제대로 된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팀을 본 적이 있지 않나요? 그래서 그들에게 성과를 내라고 채근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면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즉각 답을 하지만 매번 말로만 끝내는 팀을 경험한 적이 있지 않나요?


이렇게 팀의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높은 팀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요, 심리적 안전감은 높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적정수준의 심리적 안전감’에 ‘집단적 책임(collective accountability)’이 함께 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죠.


2023년에 발표된 연구는 심리적 안전감과 성과의 관계가 직선이 아니라 "적당히 높을 때 가장 좋고, 너무 높아지면 오히려 떨어지는" 곡선이라고 말합니다. 거꾸로 된 U자 모양으로 말이죠. 초반에는 서로 토론하기가 쉽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면서 업무가 잘 풀리지만, 심리적 안전감이 과도해지면 정해진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든지, 마감을 넘기기가 일쑤라든지 등 해이해지기 쉽다는 것이죠.


이렇게 심리적 안전감이 특정 수준을 넘어서 과도해질 때는 ‘규율과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합니다. 팀이 “우리의 성과는 공통 책임이다.”는 말을 분명히 하면 이런 부정적인 일들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이죠. 과유불급은 심리적 안전감에도 적용되는 격언입니다.



논문에 소개된 어느 병원의 간호팀은 높은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며 근무했는데요, 실수나 개선 아이디어는 활발히 공유됐지만 불행히도 어느 순간부터 정해진 절차를 꼼꼼히 지키려는 책임감이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이럴 때는 서로 웃으며 “앞으로는 잘 합시다”라고 격려해서는 안 됩니다. 규율을 정확히 일러주고 실천하게 해야 하죠. 다행히 간호팀은 교대 때 체크리스트를 함께 확인하고, 놓친 일이 있으면 바로 동료에게 알리도록 한 후에 안정된 성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을 비롯해 점원들 간의 분위기가 좋은데도 매출이 하락하는 소매점도 논문에 사례로 등장하는데요, 원인은 규율 준수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손님 응대나 제품 진열 상태 등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을 강조하자 성과가 나아졌다고 합니다.


심리적 안전감은 토론과 제안, 실패 사례 공유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팀의 조건입니다. 하지만 심리적 안전감만 높고 팀원들이 결과에 함께 책임지는 약속과 규율이 없다면 그 팀은 그저 분위기만 엄청 좋은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과해져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규칙 3가지’를 선정해서 늘 강조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심리적 안전감이 과도해져서 팀이 성과 창출이라는 궤도에서 탈선하기 전에 말이죠.  (끝)


심리적 안전감은 필요합니다. 배움과 제안, 실수 공유에는 없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안전감만 높이고 결과에 대한 함께 책임지는 약속이 없다면, 팀의 시선이 내부 분위기에만 머물고 고객·품질·마감 같은 바깥 기준이 흐려집니다. 포인트는 "더 많이 말하게 하기"가 아니라 **"말하기와 책임지기를 함께 설계하기"**입니다.


*참고논문

Eldor, L., Hodor, M., & Cappelli, P. (2023). The limits of psychological safety: Nonlinear relationships with performance.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177, 104255. https://doi.org/10.1016/j.obhdp.2023.10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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