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나름 언제 소개할까 벼르고 있던 감독의 영화인데요, 사실은 이 감독의 다른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OTT에서 볼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이 영화로 선택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입니다😉
일본 영화의 전설,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보는것에 관심있으신 분들 중에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1950)을 보시거나 제목을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것입니다. <라쇼몽>(1950)은 구로사와 아키라가 영화만드는걸 그만둘까 고민하던 시기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타게 됩니다. 서양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일본 감독의 영화가 갑자기 다른 모든 영화들을 제치고 그 해의 황금사자상을 타다니, 서양 사람들이 놀란건 물론이고 구로사와 아키라도 놀랐다고 합니다. 같은 사건을 각각의 사람들이 다르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상황은 <라쇼몽>(1950)이후 지금까지도 아주 많은 영화에서 사용하는 스토리 형식이기도 합니다. 만약 <라쇼몽>(1950)을 보고 왜 그렇게까지 대단한지 잘 이해가 안간다면 아마 이러한 스토리 형식을 활용한 현대의 영화들을 이미 우리가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일것입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 중 하나는 리들리 스콧의 <라스트 듀얼>(2021)이 있죠!😙) 실제로 <라쇼몽>(1950)을 촬영할때에 배우들이 계속 구로사와에게 가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건지 물어봤다는데요, 구로사와는 이 영화가 특정한 진실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진실을 탐험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영화 <라쇼몽>(1950)으로 인해 같은 사건을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현상을 뜻하는 '라쇼몽 효과' (Rashomon Effect)라는 용어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영화 감독들이 존경하고 있고 <12명의 성난 사람들>(1957)의 감독 시드니 루멧은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서 "영화감독의 베토벤"이라고 비유하기도 하였습니다. 구로사와는 단순히 연출만 한것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때 처음부터 시나리오 작가들과 가까이서 같이 작업하며 영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들을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냈고 구로사와 자신이 직접 영화를 편집하는 경우도 꽤나 있었다고 합니다. 구로사와의 시그니처 연출 중 하나는 바로 '와이프'(wipe)인데요, 어떤 바 혹은 선이 보통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움직이면서 현재 장면을 지우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식의 연출 장치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특히나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연출뿐만이 아니라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영화 <새로운 희망>(1977) 자체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의 스토리와 매우 많은 유사성이 있습니다😁)
<스타워즈> 속 '와이프'(wipe)의 예시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는 특이하게도 서양의 고전들을 일본식으로 해석한 영화들을 매우 자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란>(1985)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이키루>(1952)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 외에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일본식으로 각색한 <거미의 성>(1957),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바탕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 <백치>(1951),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일본식으로 해석한 <나쁜 놈일수록 잠을 잘 잔다>(1960)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포함해서 서양에서의 그의 인기로 인해 구로사와 아키라는 서양 영화와 문화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감독이며 그만큼 '온전히 일본스럽지 않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한편 반대로 구로사와의 많은 영화들이 서양에서 매우 많이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오늘 소개할 <7인의 사무라이>(1954)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황야의 7인>(1960)으로 리메이크 되었었고 또 다시 이병헌이 출연한것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매그니피센트 7>(2016)으로 몇년전에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7인의 사무라이>(1954)는 영화뿐만이 아니라 가장 최근 드라마 시리즈인 <만달로리안> 시즌 1 에피소드 4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구로사와의 <요짐보>(1961)는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를 유행시킨 세르지오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1964)로 리메이크 되었고, 세르지오 코르부치의 <장고>(1966)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서양은 아니지만 한국의 <광해, 왕이 된 남자>(2019)도 구로사와의 <카게무샤>(1980)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구로사와 아키라는 매우 많은 영화감독들의 존경을 받았고 그들의 롤 모델이었는데요, 이게 어느정도였냐면 조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감독들이 구로사와가 영화를 만들때 투자받는데에 어려움을 겪는것을 알자 발 벗고 나서서 그의 영화가 더 이상 커리어의 피크때만큼 좋은 평을 받지 못하던때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수 있도록 돕기도 하였습니다. 구로사와의 영화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영향받아온 그들이 구로사와에게 바치는 일종의 선물이었다고 볼수 있죠.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의 경우에는 구로사와 아키라한테서 편지를 받자 "어떠한 오스카보다도 값진 의미를 지닌다"라고 말하면서 몇달동안 답장을 어떻게 작성해야할지에 대해 괴로워했다고 합니다😁구로사와 아키라라는 감독이 영화사에 남긴 지대한 영향이 조금이나마 느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3시간 25분 동안의 대서사시
어느 산적 무리가 산에 위치한 마을을 약탈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들은 항상 추수가 끝나고나서 마을을 약탈하곤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 마당에 약탈을 당하는것이 지긋지긋해서 마을 촌장에게 가서 어찌할지를 물어봅니다. 촌장은 사무라이를 고용해서 마을을 지키자고 주장하고 마을사람들에게 돈은 없기에 대신 배가 고픈 사무라이들을 찾아서 돈 대신 음식을 제공하자는 결론이 납니다. 마을 사람들은 맨 처음 캄베이라는 나이가 좀 있지만 경험이 많은 사무라이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캄베이를 시작으로 한 명 한 명 사무라이들이 모이게 되고 총 7명의 사무라이들이 모여서 마을을 지킬 작전을 짭니다. 이 사무라이들은 과연 마을을 성공적으로 지켜낼수 있을까요?
저는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몇년전에 처음 보기전에 3시간 반 가까이 되는 상영시간때문에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제가 체력이 너무 저질이라 그런지 영화보다가 지쳐서 잠드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게다가 매우 긴 영화인만큼 영화가 늘어지기도 쉽기에 지루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보는데 너무 흥미진진해서 3시간 반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만들었는데 1분도 지루하지가 않지?'라고 생각하면서 상영관을 빠져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만큼 만약에 긴 상영시간때문에 볼지 고민을 하신다면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7인의 사무라이>(1954)는 구로사와 영화중에서도 특히나 많이 리메이크가 되었는데요, 과연 왜일까요? 어느 한 기사는 <7인의 사무라이>(1954) 스토리가 매우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기에 신화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잘 알다시피 신화는 조금만 바꾸고 새롭게 적용하여 스토리텔링을 하기에 매우 좋은 구조를 지니고 있죠. 갈수록 스토리들이 복잡해지는 요즘 시대에 <7인의 사무라이>(1954)는 단순한 스토리 구조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각 잡고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보는것을 시도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P.S. <7인의 사무라이>(1954)와 <라쇼몽>(1950)은 네이버 시리즈온, 시즌(seezn)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P.P.S. <7인의 사무라이>(1954)에 대한 좋은 웹툰을 하나 추천드립니다. '부기영화'라고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서 보실수 있으십니다. 놀라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웹툰 자체는 약간 병맛이긴 합니다만...😅<7인의 사무라이>(1954)에 대해서 상,하로 매우 세밀하게 분석을 해놔서 추천드립니다🥰(참고로 영화를 보고나서 웹툰을 보시기를 추천드리긴 합니다)


P.P.P.S.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들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책 「자서전 비슷한 것」도 추천드립니다. 구로사와가 일본 신문에 6개월동안 연재했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책에 대한 정보를 보시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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