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러비가 알려드림’ 질문 모집 당시

‘본인 공대인데 전공 공부가 너무 힘들어요ㅠㅠ 과탑의 공부법이 궁금해요!’ -닉네임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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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놀다가 군대를 다녀와서 물리2를 듣던 한 속보지기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학우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불타올라 이 질문의 취재에 나서기로 하는데...

to be continued

과기대 캠퍼스에도 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과 붕어방에서 붕짜를 즐기는 학우분들을 보며 마음이 괜히 들뜨려는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네 글자, 바로 중간고사죠.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하여 특별히 재학생 및 졸업생 과탑 분들과의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재학생 과탑과 역과탑(과탑의 반대) 학우분들의 극과 극 인터뷰도, 험난한 시험 기간을 우수한 성적으로 떠나 보내고 현재는 졸업생의 신분에 도달하게 된 전 과탑 학우분의 인터뷰도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재학생 이야기>

(왼쪽부터 건설시스템공학과 19학번 오재현, 19학번 임은정)

(왼쪽부터 19 임은정, 19 오재현)

러: 요즘에는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역: 그냥 알바 열심히 하면서 수업 안 밀리게 꾸준히 듣고 있습니다. 종종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기도 하고요.

탑: 저는 4학년이라 최근에 자격증이랑 기사 필기 시험 공부하느라 바빴어요. 이제 토익이나 기사 실기 준비도 해야 해서 계속 바쁠 것 같아요

러: 두 분 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시네요. 이루시려는 것, 모두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졸업생 이야기>

러비(이하 러):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졸업생 과탑(이하 졸): 안녕하세요, 건축공학과 18학번 황종민입니다.

러: 졸업하셨을 때 학점이 어떻게 되시나요?

졸: 4.28이었던 것 같습니다.

러: 학점의 비결이 뭔가요?

졸: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를 내신으로 가려고 내신 준비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게 대학생 때도 적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려주는 거를 되게 좋아하는데 후배한테 알려주면서 헷갈렸던 부분의 개념 정리를 확실히 했던 것 같습니다.

러: 거의 유튜브에서 나오는 공부법 같이 공부를 하셨네요?

졸: (웃음) 아, 찾아서 보지는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물리 같은 과목들을 어려워하는 선배님들도 알려드렸습니다. 졸업할 때 물리 안 되면 안 되잖아요.

러: 아, 안 되나요? (당황)

졸: 네. 안됩니다. (웃음) 공모전 같은 대외활동을 나가는 것도 학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 때 배우는 거는 교수님이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그대로 알려주시는 거기 때문에 오래된 지식이기도 하고, 또 너무 강의자료에 나와 있는 것만 공부하다 보면 폭 좁게 배우는 것 같아서 재미없잖아요.

러: 맞습니다… 재미가 너무 없습니다…

졸: 공모전은 이제 내가 속한 과의 문제가 주어지면 그 문제를 정말 아무런 제약 없이 풀어나갈 수 있는 고민을 많이 하다 보면 수업을 들을 때도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내가 공모전 때 이런 고민을 했었는데, 이게 수업에 나왔던 거랑 내용이 겹치면 교수님이 알려주는 것보다 내가 고민했던 방법이 더 쉬운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그거를 교수님의 방법과 비교해보고… 학업적인 공부에만 너무 매여 있으면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교수님에만 의지하게 되니까 그게 재미없더라고요. 자기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려면 공모전이나 동아리 활동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흡수한 지식이랑 경험, 견문 이런 걸로 폭넓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을 나갔을 당시, 황종민 학우)

러: 코로나 상상평(상대적 상위 평가)에 의한 학점 인플레이션으로 공모전 및 대외활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공모전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공모전은 어떻게 나가게 되신 건가요?

졸: 제가 BIM*이라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과동아리였습니다. 프로그램을 저학년들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숙달을 시켜서 학교 과제를 할 때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잘하자는 취지의 동아리입니다. 동아리가 전통적으로 1년에 적어도 한 번씩은 공모전을 나가게 되어 있어서 공모전을 2학년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서 총 여섯 개는 한 것 같아요. 대학교 다닐 때는 되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BIM: 건축 정보 모델

러: 공모전을 준비하면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나요?

졸: 아 네 그쵸. 노는 시간이라도 줄여야지 어떡해. 그건 어쩔 수 없어요.

러: 다음 질문입니다! 본인이 생각하시는 시험 기간이 있을까요?

졸: 시험 보기 한 1주 전?

러: 생각보다 되게 짧네요?

졸: 네. 그전까지 놀아야죠. (웃음)

러: 말씀하셨던 거 들어보면 그전까지 틈틈이 공부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졸: 시험기간 일주일을 밀도 있게 하는 거죠.

러: 시험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는 어떻게 했었나요?

졸: 그냥 수업시간에 잘 집중해서 들으면 공부할 때 그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복습했던 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수업이거나 수업 들었을 때 ‘아 진짜 재밌었다.’ 그런 거만 다시 한번 슥 보는 정도고, 면밀하게 보는 것도 아니에요. 강의자료 한번 슥 보는 정도?

러: 평상시에는 수업을 좀 열심히 들으려고 하시는 편이고, 추가적으로 복습은 선호하는 과목에 대해서만 슥 보고, 시험 기간 때 밀도 있게 하신다는 거죠? 일주일 전부터?

졸: 네. 그 전까지는 정말 푹 놀고. 운동을 할 때도 근육의 성장을 위해 휴식을 취하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로 노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러: 아 그렇군요. 그러면 어떻게 노셨었나요?

졸: 그냥 뭐 다를 건 없어요. 동아리 끝나고 뒷풀이를 한다든가,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아서 뭐 코인노래방을 가든 술을 마시든 그냥 노는 건 똑같습니다.

러: 똑같이 노는 것 같은데 왜 학점이 다를까요? (웃음)

졸: 이게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시험기간 때, 일단 다 눌러버리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합니다. 친구들은 이제 공부를 시작하니까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을 때, 이제 내가 미리 공부한 걸로 알려주면 그 분야는 내가 확실하게 잡고 갈 수 있는 겁니다.

러: 그런데 선배님께서도 일주일 전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친구들한테 알려줄 수 있는 건가요?

졸: 과목이 빡세다 싶으면 2주 전부터 하고, 이거는 좀 괜찮은데 할 만한데 싶으면 일주일 전부터 하고.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에요

러: 저도 참고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어디서 근무 중이신 건가요?

졸: 근무는 아니고, 제가 ROTC인데, 학군단 아시죠? 제가 그걸 했었는데, 지금은 졸업을 해서 여기 소위로 임관해서 초급 장교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러: ROTC를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졸: 이왕이면 장교로 갔다 와서 리더십 같은 것도 챙기고, 전공이랑도 관련 있으면 경력도 쌓을 수 있는 거고.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보니까 이 길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생각해보면 1년동안 학교 다니다가 뭔가 적응을 할 법할 때, 갑자기 군대를 가버리니까 2년의 공백이 생기고, 머리 안 쓰다가 복학해서 쓰려면 또 힘들잖아요. 논스톱으로 한 게 제 학점에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러: 현재 주특기가 본인 전공과 연관되는 부분이 있나요?

졸: 네, 있긴 있어요. 건축 시공 관리 감독 이런 것도 있어서. 근데 이건 일부분이고, 그 분야에서 건설 업무를 하게 되면 그게 경력으로 올라가는 것뿐이지 나머지 군 생활 전부가 경력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러: 방금 말씀하셨던 건설 시공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전공공부가 많이 도움이 됐나요?

졸: 아직까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기초 지식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공병 중에서 비전공자들 보면 ‘트러스’ 같은 건축 관련 용어가 생소하다 보니 이해하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운데, 전공을 이쪽으로 나오니 확실히 용어가 익숙해서 이해가 더 빠른 게 있죠.

러: 확실히 전공과 관련된 분야로 나아가면 비전공자에 비해 이해가 빠른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따로 공부하고 계신 게 있나요?

졸: 제가 평소에 어디를 가든 장을 많이 맡기도 하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사업이었어요. 그 사업의 분야 중 건축 쪽은 너무 레드오션이고, 부동산 쪽도 마찬가지지만 그냥 멋있잖아요. 투자하고, 거액을 벌어들이는 일이다 보니까. 시행사나 신탁사, 금융사를 들어가기 위한 우대 사항이어서 공부하게 된 거고, 나중에 정년의 나이가 되면 공인중개사 사무소 하나 차려서 노후대비도 할 수 있어 공인중개사를 준비 중입니다.

러: 혹시 MBTI가 J이신가요?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는 편이신 것 같아서요.

졸: 저 MBTI 맨 끝자리가 P거든요? 그래서 딱히 구체적인 계획은 안 짜지만 사람 같은 계획은 짜는 수준이에요. 사람이 아예 계획을 안 짜고 살 수는 없잖아요. 오늘은 이거 한다, 내일은 이거 한다, 내년에는 이걸 하는 게 목표다. 방법은 제가 알아서 선택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정해두진 않고요.

러: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졸: 제가 4학년 1학기 때 공모전을 하나 준비했었어요. 규모가 큰 거라서 애들 20명을 모으고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건축 기사 실기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는데 학교 시험이랑 또 겹쳤단 말이죠. 그래서 정말 3일 동안 밤을 샜는데, 그 가운데 힘듦을 친구들이랑 공유하면서, 또 친구들이 어려워할 때, 알려주면서 거기에서 또 기쁨을 얻고 그랬던 기억이 정말 납니다. 그렇게 해서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이 제 졸업식 때 정말 큰 보답을 해주더라고요. 우드락 같은 걸로 제 얼굴 만들어서 준다던가, 등신대 만들어서 준다거나, 꽃다발 이런 거는 제가 과에서 제일 많이 받았던 것 같고요. 다 공모전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에요.

러: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하고 또 그에 대한 보답을 받으면 감격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종민 학우 졸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