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19세기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관객들이 주연배우의 기량에 열광하며, 막이 내려간 뒤에도 환호를 보내자 배우가 닫힌 커튼 사이로 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열정을 다해 공연하고 난 뒤 관객들의 인정과 축하의 부름을 받는 배우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최근에는 커튼콜도 공연 순서의 일부가 되면서 출연진들이 앙상블부터 주연배우까지 차례로 나와 인사하고 박수를 받습니다. 배우들은 관객석과 연주석을 향해서도 박수를 권하며, 달뜬 얼굴로 그 성공을 함께 나눕니다.
요즘 이상하게 '커튼콜', 이 세 글자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오랜 시간을 바친 일터에서 퇴장하는 순간 우리가 서로 어떤 인사를 나누고 있는지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쓸쓸해집니다.
이번 협회보의 제목은 너무나도 거창하게 ‘K-자원봉사가 가는 길’입니다. 21년 만에 개정된 법의 시행령 마련,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의 중간 지점, 2026 지방선거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 거의 불시착에 가까운 AI의 도래. 여러 변화와 과제 속에 그래도 우리 자원봉사는 갈 길을 향해 갈 것입니다. 그 길을 어떤 길로 만들어 갈지는 결국 여러분, 그리고 저의 몫이겠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퇴장의 때가 오면, 그 때 우리 서로 커튼콜을 해주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