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ö - 섬에서 보내는 밤  
에세이·사진, 백솔

여름에는 핀란드 노키아(Nokia) 지역의 작은 섬, 캄파사아리(Kämppäsaari)로 캠핑을 떠난다. 해먹과 베개, 간단한 식재료를 챙긴다. 짐들을 배에 실어 노를 저으면 호수 한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친구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지어 매해 여름을 보내셨던 아담한 여름집과 사우나가 있다. 그 두 채의 작은 목조 건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섬이다. 사람의 발이 쉬이 닿지도 않을뿐더러, 평소 사람이 살지 않는 곳. 전기와 수도시설은 없지만 섬의 사방이 깨끗한 호숫물로 둘러싸인 곳. 핀란드의 여름은 해가 길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연을 가까이하는 나날을 보낼 수 있다. 사우나에 불을 지펴둔다. 낮에 잡은 물고기를 요리하고, 호수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 사이 고요한 섬 속으로 밤 노을이 찾아든다. 새벽까지 노을을 바라보다가 블랭킷을 덮고 해먹에 누워 잠을 청한다.

베라 쿠르유(Veera Kulju)의 올로 울 블랭킷(OLO wool blanket)은 부드럽고 포근하며 소파나 침대 위 쓰로우(throw)로도 이상적이다. 쌀쌀한 저녁의 정원이나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낼 때, 야외 활동에도 함께하기 좋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색채는 어느 가정에서나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지며 베라 쿠르유의 텍스타일 작업 특유의 미감을 가졌다. 쿠르유의 이 ‘올로 라인’은 ‘로컬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기도 하다.
50일 남짓한 전시 동안 팩토리 뉴스레터는 14회에 걸쳐 ≪Coming Home to Seoul≫의 참여작가, 디자이너, 로컬 아트, 로컬 오브제 소개를 상세히 전합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연소재에서 출발하는 만큼, 팩토리 뉴스레터는 로컬의 작업들을 한층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헬싱키에서 10여 년간 생활한, 그리고 본 전시에서 홍보와 번역으로 참여한 기획자 백솔의 에세이를 레터 시리즈로 기획해 보내드립니다. ‘Päivää(파이바)’ 레터를 통해 로컬 작업에 담긴 핀란드 곳곳의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 오랜 관습, 현대 핀란드인의 루틴, 계절, 색채, 시간성 등이 여러분에게 더욱 선명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 Päivää(파이바)는 영어의 ‘day’를 의미하며, 핀란드에서는 ‘좋은 날이야!’라는 뜻의 첫인사로도 쓰입니다. 
* Yö는 핀란드어로 ‘밤’을 뜻합니다. 

팩토리2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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