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할 것이다
나는 예쁜 할머니가 언제나 자랑스럽고 좋았다.
운동회 날에는 엄마 대신 죽어라 가족 계주도 뛰었던 그 할머니가.
내가 할머니를 사랑했던 건 그래서는 아니고 그냥. 원래 진짜는 이유가 없다잖아.
©Anna Nodolf by Unsplash
"현정이가 나를 미워할 것이다." 현관문을 나서는 등 뒤로 할머니가 말했다. 치매가 할머니를 완전히 잠식하기 전의 일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엄마가 당황해서 물었다. 할머니는 대답했다. "내가 현정이를 미워했거든." 내가 "알긴 아네"라고 대꾸하자 엄마가 내 등짝을 때리며 말했다. "괜찮다고 말해야지! 다 잊었다고 해!" 아무리 생각해도 할머니는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일일이 적기도 고된 삶. 한숨 돌리기도 전에 주어진 게 나와 내 동생이었다.
맞벌이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12년 넘게 둘째 사위와 한집에 살면서 할머니가 그 몫을 다했다. 황혼 육아로 인한 노년층의 고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게 겨우 요즘. 그때는 그녀의 고단함을 아무도 몰랐다. 할머니는 마을 유지의 예쁜 셋째 딸이었다. 집안이 빨갱이로 몰려 풍비박산이 된 후 생존을 위해 결혼했고, 남편에게 면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들을 낳는 것뿐이었다. 그마저 '아들 셋'의 꿈은 이모에 이어 우리 엄마까지 태어나며 좌절됐다. 다행히 이후 13년 만에 막내 외삼촌이 태어났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웠을지. 그러니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건 존재만으로 자신을 지탱해 주는 외삼촌일 수밖에. 그다음이 살림 밑천인 장녀. 그리고 가장 마지막, 남은 것이 우리 엄마. 심지어 나는 그 엄마의 아들도 아닌 딸이었다. 그런 주제에 성질은 괴랄해서 어릴 때부터 남자애들도 안 치는 사고를 치고 다녔으니 내가 생각해도 예뻐 보일 이유가 없다.
할머니는 최선을 다해 나를 보살폈지만 나에게 딱히 본인의 짜증을 숨기지 않았고, 가끔 그 짜증에 이유가 없었다. 한번은 사촌 오빠의 실수를 내가 뒤집어쓴 적 있었는데, 할머니는 사정을 다 알면서도 나만 불이 나게 혼냈다. 막내 외삼촌조차 할머니에게 "엄마는 왜 현정이한테만 그래?"라고 의아해할 정도였다. 할머니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나는 할머니를 사랑했다. 엄마보다 더 크게, 굳건히.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학교에서 내 인생의 감정 그래프를 그린 적 있었는데, 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시점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시점에 그래프를 더 낮게 그렸다. 어떤 사람은 입학이나 졸업 같은 행사에 엄마 대신 할머니가 와서 창피하고 서운했다지만, 나는 예쁜 할머니가 언제나 자랑스럽고 좋았다. 운동회 날에는 엄마 대신 죽어라 가족 계주도 뛰었던(심지어 잘 뛰기까지 했다) 그 할머니가. 내가 할머니를 사랑했던 건 그래서는 아니고 그냥. 원래 진짜는 이유가 없다잖아. 머리가 굵어지며 어릴 때는 눈치도 못 챘던 사실(할머니는 나를 안 좋아했을지도 몰라)을 어렴풋이 알아차리면서 나는 할머니를 별로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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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거리에 살면서도 가족 행사에 빠지기 일쑤였다. '어차피 내가 없어도 뭐.' 그러면서도 참을 수 없게 속상한 날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할머니를 찾아갔다. "나 오늘 할머니랑 잘래" 하면서. 할머니는 자꾸 양말을 두꺼운 걸로 신어라, 이불도 두 개 덮어라 하고, 나는 할머니나 덮어, 젊은 나는 더워 죽겠어 하고 실랑이를 하다 간신히 잠자리에 들면 할머니 옆구리에 팔을 올리고 잤다. 다음 날 아침에는 밥 먹고 가라고 붙잡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쌩 나가버리고.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날 저녁에도 할머니는 그때처럼 옆으로 돌아누워 계셨다. 코에 줄을 꽂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옛날에 우리가 키우던 고양이가 죽기 직전이랑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같이 누워 옆구리에 팔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뭐 하나라도 잘못 건드릴까 봐 할머니 손만 잡고 뺨을 맞댔다. 원래 잘 못 듣는 분이라 크게 말해야 했는데 나는 속삭였다. "그래도 나는 할머니 사랑해." 내가 할머니 뺨에 입을 맞출 때 할머니는 나랑 깍지 낀 손에 잠깐 힘을 줬다. 근육 경직일 수 있지만 내 손을 잡아준 거라고 기억하기로 결심했다. 짧게 일방적인 대화를 마치고 나니 면회 시간이 지났다. 오늘 밤은 넘길 것 같다는 요양원 직원의 말에 "또 봐!" 하고 나왔다. 다음에는 어떻게든 옆에 같이 누워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할머니는 내가 병원 문을 나선 지 몇 시간 후에 세상을 떠났다. 내 영원한 짝사랑 다운 결말이었다. 하필 엄마와 아빠, 남동생이 해외에서 발이 묶였을 때라 나는 집안의 유일한 상주가 됐다. 할머니가 엄마 대신 엄마 노릇을 해줬는데, 내가 지금 빈소에서 엄마 대신 할머니 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약간 기분이 좋았다고 하면 사이코패스 같으려나. 잠깐 조문객이 끊긴 틈에 말수가 없는 큰 외삼촌이랑 남았다. 큰 외삼촌이 비밀을 얘기하듯 내게 말했다. "할머니가 현정이를 제일 예뻐했어." 나는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다. 내가 제일 밉상이었고, 할머니도 남자들을 더 좋아했고 어쩌고 저쩌고. 큰 외삼촌이 다시 한 번 말했다. "할머니가 현정이를 제일 예뻐했어." 대답을 안 하니 한 번 더 말씀하셨다. "할머니가 현정이를 제일 예뻐했어." 이제 나는 할머니가 마지막에 내 손을 잡아줬다는 거 말고 믿어야 하는 거짓말이 하나 더 생겼다. 
물리학자들은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선이 아니라 차원이라고 한다. 시간은 원래 식빵 같은 건데 우리는 그걸 칼로 자른 단면만 보는 거라고. 그래서 식빵을 여러 각도로 자를 수 있는 기술이 생기면 앞쪽으로 가서 과거의 면도 잘라보고 뒤로 가서 미래의 면도 잘라볼 수 있단다. 나는 4차원을 떠올리며 내가 풀 수 없는 비밀에 대해 생각한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할머니 옆에 누워도 보고, 내 손 잡은 거 맞냐고 물어도 보고, 큰 외삼촌 말이 사실이냐고 따져도 보고. 그리고 다시 한번 사랑한다고 말하고. 모든 순간, 매초마다 시간의 단면을 잘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작가 에리카 여성 전용 헬스장 ‘샤크짐’ 공동대표. 사무직 직장인으로 살다가 30대에 완전한 ‘운동인’으로 각성했다.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를 펴냈다.
박정민과 김금희의 <첫 여름, 완주>  
출판사 대표 박정민소설가 김금희의 이번 여름은 어쩌면 가장 뜨겁고 소란할 겁니다. 시각장애인 독자들에게 먼저 닿기 위한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로 꺼내어 보는, 어느 한낮의 눈부신 마음과 진심들 덕분에 말이죠.
Q.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 박정민과 소설가 김금희.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박정민 미드필더죠. 작가님이 골을 넣을 수 있게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싶은데, 워낙 대중에게 사랑받는 분인데다 유명 출판사와 일해왔으니 ‘무제’가 어떻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김금희 ‘더’ 유명한 박정민 대표님은 세공사예요. 저는 늘 하던 대로 원석을 건넸을 뿐인데 세공을 잘하셨죠. <첫 여름, 완주>에는 특별한 지점이 많아요. 오디오 북이 먼저 세상에 나오는 것도, 시각장애인 독자에게 먼저 닿는 것도, 비디오테이프를 닮은 커버도, 그 모든 게 말이죠.
Q. <첫 여름, 완주>는 손열매가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룸메이트 수미를 찾기 위해 그의 고향 완주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오디오 북을 먼저 내고 이후 종이책이 발간되는 순서로 진행된 ‘듣는 소설’ 프로젝트 첫 주자로 김금희 작가가 적임자였나요?
박정민 작가님의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추천사에도 적었어요. 김금희 작가의 언어를 꼭 연기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다고. 그 정도로 인물들이 다채롭고 층위가 두터워요.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통틀어 김금희의 대사가 제게는 ‘베스트’예요. 그래서 가장 먼저 부탁을 드렸죠. 작가님의 표현은 영화라 해도 무방할 만큼 구어체에 가까우면서도 굉장히 문학적이에요. 입에 착착 붙는데 표현들도 아름다우니까, 그 점을 늘 사랑해 왔어요.
Q. 2022년 여름, 듣는 소설의 제안을 메일로 받았을 때 곧바로 수락했다지요. 망설임은 없었나요?
김금희 대체로 글을 쓸 때 스스로 특정 환경에 몰아넣어요. 그래야 뭔가를 뛰어넘어 작품을 쓰게 되거든요. 이번 작품은 취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았고, 소설가로서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았어요. 덧붙이자면 제3자를 통해 ‘박 사장’께서 제 팬이라는 걸 들었어요. 물론 섭외할 때 ‘작가님 팬입니다’라고 직접 밝혔지만 보증인이 있었달까요.
박정민 그 ‘귀인’이 누구죠?
김금희 하하. 제 작업이 어떻게 완성될지 잘 알고 있고, 서로 바라는 그림을 만들 수 있으니 평소 쓰던 대로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글을 아시니까.
Q. 보통 시각장애인의 독서 방식으로 점자책을 떠올리지만, 대체 도서로서 점자 책 보급률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보유 기관의 접근성 문제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그것과 다른 방식으로서 오디오 북은 어떤 존재가 되길 바라나요?
박정민 솔직히 말씀드리면 독서 접근권이 제한적인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누구보다 먼저 읽을 수 있도록 선물하려는 생각만 했을 뿐 이에 관한 공부도 덜 했고 준비도 부족했어요. 기증 과정에서도 몰랐던 부분을 배웠거든요. 시각장애인이 오디오북을 보통 2배속으로 듣는다는 사실조차 몰랐죠. 저도 오디오 북 녹음에 참여한 적 있지만 너무 빠르게 지나가 익숙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더군요. 그러니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모두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Q. 소설은 기획 단계부터 오디오 북 제작을 염두에 두고 대사의 ‘말맛’이 살아 있는 반 희곡 형태로 쓰였어요. 대사량도, 묘사도 훨씬 많았고요. 그간 창작 과정과 차이가 있다면?
김금희 시각장애인 독서 모임에 참여해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듣고 어떻게 소설을 그려나갈지 영감을 얻으려고요. 메시지에 관해서도 고민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사람이 지닌 여러 감각 중 하나가 약하거나 부족한 분들이잖아요. 그 감각을 책에 부여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유달리 후각이 발달한 ‘어저귀’ 캐릭터 처럼 우리가 지닌 또 다른 감각이 만들어내는 것들 말이죠. 열매의 직업도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영화 자막을 소리 내 읽어주다 성우가 된 것처럼. 궁극적으로는 참여한 배우들은 물론,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책 속의 완주 마을에 모여 공통의 정체성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것보다 목적성이 분명하고, 백일장처럼 시제가 주어진 글이었음에도 저 자신을 어느 때보다 많이 드러낸 것 같아요.
Q. 이 소설은 세상 곳곳에서 참으로 다양하게 보이고 들립니다. 메인 OST인 윤마치의 ‘초록’ 뮤직비디오도 공개됐고, LDCD에서 전시 <완주:기록:01>도 진행중이에요.
박정민 이번 프로젝트로 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어요. 책 한 권을 그저 책 한 권으로만 남겨두지 말자는 것. 애정이 쌓이니 이 소설로 하고 싶은 게 많아졌어요. 작은 공간을 하나 빌렸어요. 암전된 전시장에서 오디오 북 일부를 청취하는 경험을 관람자에게 제공하는 몰입형 전시입니다.
Q. 앞으로 집필 레이스에서 <첫 여름, 완주>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김금희 친구에게 말한 적 있어요. “마치 딸이 있는데 딸의 남자친구가 나타나서 내가 못 해주는 인생 네 컷을 함께 찍고, 같이 콘서트 가주는 걸 보는 느낌이야!”라고. 소설로 가능한 콘텐츠들이 다채롭게 탄생하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며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독서’를 해본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Q. 열매 할아버지의 말이 여전히 마음에 남습니다. “사랑은 잃는 게 아니여. 내가 맘속에 지어 놓은 걸 어떻게 잃어?” 이 책을 마음에 지어 버린 서로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요?
박정민 작가님이 아까 딸과 남자친구를 보는 것 같다고 하셨죠? 저는 그 남자친구가 된 것 같아요. 이 책과 뭐든 같이 해보고 싶거든요. 연인처럼 소중한 작품을 낳고 길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작가님. 열심히 홍보해서 인세로 갚을게요. 이 책을 많이 팔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그거예요.
김금희 작품을 공유하는 사이란 참 멋져요. <첫 여름, 완주>를 나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든든합니다. 가끔 영화계에 미안할 정도예요. 출판계가 이분을 붙잡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EDITOR 전혜진
PHOTOGRAPHER 박현구
2025 서울국제도서전 X 엘르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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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서울국제도서전 기다려오신 분?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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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르보이스 <타로 에세이 : 운명의 문장> X 2025 서울국제도서전
일시ㅣ2025.6.18~6.22
장소ㅣ코엑스 A홀 I27 부스
담당자의 한마디 🐰
저번 뉴스레터 피드백으로 제 운동 일기장이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남겨드립니다. 운동 일기장은 문구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팥팥노트입니다. 직접 원하는 내지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데요! 이전에 보내드렸던 145회차 보이스 초이스를 한 번 더 참고해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 
늘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습관을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의 보이스 초이스의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습관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운동 일기장이..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ㅠ 너무 사심이 담겼을까요!! 엘르보이스가 여성에디터 분들의 글이 모여있어서 더 애정이 가는 뉴스레터에서 앞으로도 잘 읽겠습니다 :)

오늘의 에세이 <인스타그램에서도 정치 얘기를 하자> 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들 속으로만 생각하고 이야기하던 주제인데 이렇게 속 시원하게 꺼내어 다루어주니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은 공감대도 생기고요. 우리의 민주주의가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의견에 강하게 공감했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습관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 편도 솔직하게 작성된 글이라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저도 거의 주 4-5회 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생각은 못 하고 간단하게 인스타 스토리에만 남겼거든요. 운동 일기는 뭔가 학생 때 운동부들이 쓰는 기록물이라는 무의식 때문이었나 봐요. 저도 이제부터 조금씩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반려견 동반 출근제를 하는 곳이 있다니 신기하면서도, 반려견은 되지만 아이는 안 되는 한국의 현실에 더 아쉬움을 느끼게도 했어요. 반려견 동반 출근제 같은 제도도 좋지만, 엄마와 아빠의 육아시간을 보장해 주는 좋은 회사들의 케이스도 다뤄주면 좋겠어요.

'정치색을 SNS에 드러내는 일'에 관해 읽고 사람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되도록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의 생각을 보내봅니다. 오늘날 정치는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고, '우리 편' 아니면 '적'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헐뜯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색을 SNS에 드러내는 것은 나도 모르게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밀어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정치색은 없고, 때로는 상대 정당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입장만 옳다고 믿는 현실에서는 정치적 표현이 '강요'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정치에 대해 자유롭게 논하고 행동을 하여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나와 다른 정당이더라도 건강한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먼저 형성되어야 SNS에 정치적 게시물을 올리는 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며, 현재로서는 그런 배경이 형성되지 않았기에 SNS 정치게시물이 이탈을 유도할 수 밖에 없다는 제 생각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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