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절기, 소설입니다.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小雪)'입니다. 22일(화) 어제였는데요. 소설 소식을 하루 늦게 전하네요. 겨울의 징후가 보이는 시기로 첫눈이 내리기도 한다네요. 이제 정말 춥네요. 라고 해야 하는데 별로 안 춥죠? 늦가을 이상고온 현상이라고 합니다. 늦가을 모기가 심심치 않게 보이네요(저도 두 마리나 봤다구요!).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데, 여전히 돌아다니는 모기에 기후위기를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경남지방에는 봄꽃이 폈다는 소식도 들렸는데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날들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번 레터에 반말로 써달라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레터는 평어로 써볼게. 봄이 누군지 궁금해하는 독자가 있는데 사실 여름👻이기도 하고 가을😑이기도 하고 겨울🤓이기도 해. 그냥 그날 키보드 일찍 두드린 사람이 쓰는 거야. 근데 큰일 났다. 지금 내일이 소설인데 두 명이 연락이 안 되네. 이번 레터 나 혼자 쓰는 거 아니겠지? -> 이런 이유로 소설은 22일(화)였는데 23일(수)에 발송됐어. 다소 뻔뻔하게 "어제의 소설을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려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지나간 절기를 되돌아보는 것은 멋진 일 아니겠어?"라고 변명해볼게. 아니야 미안해 다시는 이런일 없을게(맹세). 이상 오늘의 .
여름👻입니다. 앗 평어로 써야하는군요. 말을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써보겠습니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나이 들어서 그런건가? 싶을 때가 있어. 최근에 창덕궁에 다녀왔는데 궁을 좋아하는 것도 나이 드는 증거인가 싶더라고. 무튼 창덕궁은 정말 우연히 가게 됐는데 다들 기회가 되면 창덕궁 후원 꼭 가보는 걸 추천해. 물론 창덕궁만 봐도 충분하지만, 후원을 둘러보니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았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정취를 느낄 수 있나? 싶었지. 그리고 같이 간 분이 최근 유홍준 교수님의 영상을 봤다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줬는데 너무 흥미로운 거야! 그래서 나도 집 오자마자 유튜브로 찾아봤는데 정말 역사가 재밌어지다니 이것도 나이가 드는 어쩌고 그거일까? 딱히 슬프진 않고 새로운 느낌이야! (정신승리 아님) 사실 예전엔 좋아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게 더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더 명확해지면서 좋아할 것 같은 것들을 예상하기도 하고 쇼핑 해도 타율이 높은 것 같아(이거 몬줄알지)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 참.. 좋다…!

가을😑은 지난 레터에 너무 노래 가사로 도배를 했지. 레터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리의 정체성이 계속 고민이야. 이렇게 냅다 일상을 뱉는 게 맞나 싶으면서도 그러면 무슨 이야기를 하지? 근데 이걸 그러면 왜 시작했지? 하면 끝도 없네...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과 철에 맞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었는데. 일상은 매일 평범함 내려, 평범함 올리지 마 이러고 있고. 콘텐츠는 늘 그저께 본 어떤 것을 무기로 계절감이랑 싸우거나, 제철소의 부담감에 반강제 체험학습을 떠나. 뭐 그럼에도 돌아보면 24절기 안에서 레터의 흐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우리 셋이))). 앞으로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 볼게. 언제나 읽어줘서 고마워(근데 왜 링크는 안 눌러줘?! 우리 진짜 고심해서 고른다고. 눌러봐 츄라이~츄라이~). 콘텐츠는 취향에 완벽히 맞지 않아도 우리가 절기 알림이로의 역할은 꾸준히 하고 있지? 아 어젠 이마저도 못했네. 하하.

겨울🤓이 어려워하는것 중 하나! 반말하기,,, 상대방의 "말 편하게 해"에 즉각 부응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뭐 근데 이건 오프라인 관계에서 이야기고. 전국 초등학교 정보화 교육 도입으로 10살이라면 누구나 개인 홈페이지 정도는 만들 수 있어야하는 '7차 교육과정' 이수자는 온라인에서 반말로 말하기? 껌이지!

퇴사했다고 말했었지? 구인구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래의 노동자 겨울이 일요일 자정 이력서를 내고 헛헛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웹소설을 보기 시작했어. 새벽은 길고, 잠은 안 오고. 잡념으로 우울하게 보낼 바에는 가상 세계 도피가 짱이거든. 긴 새벽만 보내려고 시작했는데 글쎄,, 월요일, 화요일을 통째로! 잠, 식사 모든걸 포기하고 326화에 달하는 웹소설 봤어. 중간 중간 눈, 어깨, 손목에 무리가 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심지어 어깨가 너무 결려서 폼롤러 위에서 읽었어), 소설의 끝을!!!!! 결말을!!!! 화요일 18시에 봤어. 324화쯤에는 정신이 너무 몽롱해서 핸드폰을 손에 들고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어. 고지가 앞인데 이렇게 쓰러져 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화들짝 일어나 끝장냈다. 역시 정보화 사회 인재 양성, 7차교육과정 이수자. 내 자신 너무 멋있어. 그런데 이제 전자파를 몸에 잔뜩 축적한. 내일은 열심히 현생살아야지. 오늘 무리해서 끝내지 않았으면 내일도 망쳤을 거야. 혹자는 웹소설을 나눠서 읽을 순 없는거야?라고 묻겠지. 근데 난 그런게 잘 안 돼. 이게 나인걸😥

📺 차이나는 클라스
JTBC|시사·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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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앞에서 여름👻이 말한 유홍준 교수님 어쩌고 그거 궁금하지 않아? 안 궁금해도 봐줘. JTBC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되게 다양한 강의를 접할 수 있잖아. 근데 이상하게 본방송은 잘 눈길이 안 가는데 유튜브에 ~~요약본, 총정리 이런 문구만 들어가면 또 집중이 확 되더라고;; 출퇴근길이 거의 여행수준이라 매일 유튜브 콘텐츠 도장 깨기를 하면서 가곤 하는데 (다들 화면 밝기 낮추고 몬스타엑스 직캠도 보고 그러자나^.^) 그때 차이나는 클라스 보면 화면 밝기 안 낮춰도 되더라고~ㅎ 무튼 창덕궁 다녀와서 유홍준 교수님 편 보니까 예습하는 느낌이더라! 영상을 먼저 보고 가면 더 구석구석 열심히 볼 수 있어! 다들 더 추워지기 전에 궁으로 떠나자~ (👉영상 보기👈)
🎧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주말 밤
Harry Potter ASMR|asmr sou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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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소설(小雪)에 소설(小說)을 소개하는 진부한 인간이 되고 싶었는데. 진부한 사람보다 되기 어려운 것? 바로 책 읽는 사람. '소설'에 '소설' 소개해야지 200번 외쳤는데 결국 첫눈에 어울리는 책은 아직 읽지 못했어. 오늘의 제철소 영상은 내가 유일하게 듣는 ASMR, 사실 그냥 배경음악이야. 이어폰으로 들어도 좋고, 그냥 스피커로 틀어도 좋아.
벌써 소개하는 이유는 이 영상이 당신의 겨울을 책임질지도 모르기 때문! 추워지기 전에 준비하자. 비 오는 주말 밤, 아늑한 모닥불 앞에서 누워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그리핀도르가 아니라고? 그래도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가는 게 좋아. 래번클로 동상이랑 수수께끼를 맞추고 싶은 건 아니지? 난 지하는 싫다고. 수많은 해리포터ver ASMR이 있지만 이건 진짜야. 재편집 버전이 있긴 한데 나는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오리지널 버전을 추천할게.
🥤 도라지배즙
Bellflower Pear Juice|Hand 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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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최근에 미친 듯이 빠진 게 있어. '도라지배즙'이야. 어릴땐 냉장고 야채칸 가득 쌓여있던 즙이 너무 싫었는데 먹어봐서 그런지 커서는 자꾸 생각나. 등교로 분주할 때 엄마가 현관에서 포도즙, 배즙 팩을 가방에 넣어주곤 했는데. 싫어하는 마늘즙, 양배추즙은 현관에서 엄마 보는 앞에서 무조건 먹어야 보내줬던 생각이 나네. 무튼 이번 도라지배즙은 동생 회사 팀장님이 고향에서 잔뜩 받았다며 무료 나눔을 해주셔서 동생이 가져오게 됐어.
하, 이 도라지배즙 단언컨대 2022년에 마신 음료 중 최고야! 12월 27일 내가 개최하는 '2022년 최고 음료 어워드' 하면 난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도라지배즙에 대상 줄 거라고!! 나,,,도라지배즙을,,,하루에 세팩씩 먹는다,,,? 이제 얼마없어서, 1일 1도라지배즙 해야해. 후, 나랑 도라지배즙 공구할 사람,,,,,?

*도라지배즙 효능 : 배는 도라지와 궁합이 좋아 함께 즙을 내어 먹음. 배도라지즙은 감기를 예방하고, 면역력 증가, 기침 및 가래 개선 등 기관지 건강에 도움이 됨.
절기 節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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