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뒷마당에서 대추를 땄습니다. 3년 전 이사하면서 대추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잘 여문 것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한 바구니 가득 거뒀습니다. 어느새 짙은 갈색으로 변한 대추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답니다. 옷에 쓱쓱 문질러 한 알 깨물어 먹었습니다. 아삭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제법입니다.
유난히 혹독했던 올해를 무탈하니 잘 견뎌내 그저 기특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첫 번째 수확을 기념해 이웃들에게 맛보시라고 조금씩 선물했습니다. 많이 드리진 못했지만 나누는 기쁨까지 덤으로 누리고 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추나무의 수명이 200년이라고 하는데, 잘만 돌보면 굵고 실한 열매가 매년 주렁주렁 맺히겠지요. 생각만으로도 벌써 흐뭇해집니다.
당분간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물으면 주저 없이 대추나무 아래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여러분께도 이러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이번 호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자신의 취향과 신념, 가치관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에 대해 탐구해봅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더 많이 표현하세요. 나와 이웃, 지역사회와 지구를 위해.
PS : 개관 1주년을 맞이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2022 제주 소통협력주간’ 행사가 오는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소통협력센터 및 원도심 일대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센터 사업 및 공간 운영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꼭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