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고문님이 추천한 반도체 책에...(선물)

2023.08.17 ㅣ 177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16일 코스피 지수가 2520선까지 밀리며 지난 한 달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900선을 이탈했고요. 외국인들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총 5000억 원 가량을 팔아치운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리스크, 원달러 환율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20일선 부근에서 반등하며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반복해왔습니다. 아직 상승할 여력이 있다면 단기간에 120일선을 회복할 것이며 만약 반등에 실패한다면 지난 5월 저점인 2450 부근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서 '단기간'이란 일주일 정도를 뜻합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언급될 잭슨홀 미팅(25~27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24일) 등 중요한 이벤트가 곧 예정돼 있기 때문. 국내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돌아오는 한 주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참, 오늘은 오랜만에 책 🎁선물도 들고 왔습니다. 레터 끝까지 읽어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코주부

반도체 투자자는 대만의 안녕을 빕니다.
<칩워> 도서 증정 이벤트
코주부 브리핑

반도체 투자자는 대만의 안녕을 빕니다

여러분, 반도체 투자 많이들 하고 계신가요? 많든 적든 삼성전자 주식은 다들 갖고 계실테니까, 아마 대부분이 반도체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까요? 반도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요?

맨날 "반도체 공급망 위기"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이야기하는 에디터도 실은 그 내막까지 자세히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진부하지만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부품입니다. 인공지능(AI)의 발달, 전기차의 대중화 등 앞으로 반도체의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스터디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지난 5월 부키에서 출판한 크리스 밀러의 <칩 워>라는 책을 중심으로요. <칩 워>가 뭐길래 그걸로 스터디를 하냐고요?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과 송창록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추천사를 쓴 책...이라고 설명을 갈음할게요.

📈 미중 갈등의 내막 (feat. 화웨이 연구력 ㄷㄷ)

반도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 바로 미중 갈등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CHIPS Act)을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고 그 틈에 한국 같은 나라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기사 많이 보셨을텐데요. 반면 중국이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된 기사를 못본 것 같습니다.

<칩 워>에서 바로 그 중국의 전략에 대해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중국은 반도체 굴기(우뚝 서다)에 찐으로 진심이더라고요. 시진핑 주석의 '중국 제조 2025'의 최대 목표는 수입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끌어내리는 것.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계획이냐면요. 중국이 수입하는 반도체 규모가 2017년 260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 수출액이나 독일의 자동차 수출액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였다고! 중국이 계획대로 반도체 자체 수급이 가능해진다면 이 막대한 자금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인 거죠.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3월 31일 2022년 실적 발표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입니다. 발표회 현장에는 매화가 곳곳에 장식돼 있었는데요.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사진 제공=화웨이

이런 목표를 품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많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입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화웨이가 정부 지원에만 기대 몸집만 불린 회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화웨이는 해마다 150억 달러 가량을 연구 개발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연구비를 지출하는 건 구글이나 아마존 정도의 회사 뿐이라고. IBM 컨설팅 부문을 고용해 기업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가며 글로벌 경영 방법을 배웠고 현재는 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밀러 교수의 평가입니다.

이렇듯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반면 미국은 반도체 제조에 있어서 한참 뒤쳐져 있습니다. 미국이 각종 법안을 만들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어 가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이유, 이제 확실히 이해가 되시죠?

📈 삼전의 경쟁자? TSMC가 망하면 안되는 이유

대만은 미중 갈등을 이야기 할 때 세트처럼 등장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저 강대국 사이에 낀 작은 나라 정도가 아니죠. 왜냐, 세계 반도체 1위 업체 TSMC가 대만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위상은 어마어마한데요. 세계 메모리칩의 11%, 전 세계 로직 칩의 37%가 대만에서 만들어집니다. 대만의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전세계 PC프로세서 중 3분의 1의 생산이 중단되고 5G 네트워크는 사실상 중단된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라고. AI 알고리즘에 초점을 둔 서버들은 대만 칩 의존도가 높아 더 큰 타격을 입는다고 합니다. TSMC가 망하면 TSMC만 타격을 입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산업이 팬데믹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된단 얘기. 그래서 밀러 교수는 책에서 대만을 '디지털 세계의 심장'이라고까지 표현하더라고요.

이렇게 대단한 TSMC이니 반도체 굴기를 꿈꾸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얼마나 탐나겠어요. 그러니 대만의 주권을 계속해서 위협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대만 칩 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당연히 그걸 막으려고 하고, 이건 또 미중 갈등으로 이어지고...의 무한 반복.

📈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한국 그리고 삼성전자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도 <칩 워>를 보는 관전 포인트였는데요. 책 곳곳에 한국과 삼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와 이병철 창업주에 대한 이야기가 별도 챕터로 다뤄졌으나 이 역시 총 3장에 불과했죠. 한국에 대한 밀러 교수의 평도 평이한 수준. "삼성 및 그보다 작은 규모의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의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었지만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있는 처지"라며 "두 회사 모두 중국 내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미국의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 정도를 언급했습니다.

본문보다는 한국어판에만 들어가있는 서문이 차라리 더 나은데요. CHIPS 법이 한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밀러 교수는 CHIPS법은 '로직 칩'에 주안점을 둔 것이지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메모리 칩'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한국 언론이 드러내는 분노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줄이고 자국 내에서 생산 역량을 더 확충할 것이며 중국이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은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반도체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짚어 봤습니다. 오늘 <코주부>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지만 여기 언급한 기업들 외에 다양한 반도체 업체들 간의 얼키고 설킨 이해 관계, 미중 관계를 바라보는 유럽과 일본의 스탠스 등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정말 많았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싶은 독자 분이라면 일독을 적극 권합니다. 끝으로 이 책의 저자인 밀러 교수가 미국이 어느 반도체 회사에 베팅할 것인지에 이야기한 내용을 담은 기사가 있어 링크 남깁니다.

<칩워> 도서 증정 이벤트

반도체의 역사부터 미중 반도체 패권 대결 그리고 한국과 일본, 대만,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경쟁까지 다룬 논픽션 <칩 워>.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CEO들이 가장 주목하는 도서, 삼성경제연구소 CEO 추천 도서로 선정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책입니다. 반도체 투자에 관심있는 <코주부> 독자님 다섯 분께 <칩 워>를 선물로 드립니다.

신청 기간 : 8월 22일(화) 자정까지
신청 방법 : 아래 참여 버튼을 눌러 <칩 워>를 읽고 싶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칩 워>가 기대되는 이유를 올려주시면 당첨률이 올라갑니다.
당첨자 발표 : 8월 24일(목) 코주부 레터

<칩 워> 읽고 싶어요!

✅ 미국과의 세탁기 전쟁...이겼는데 왜 웃지를 못하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5년 넘게 이어진 한미 간 ‘세탁기 전쟁’에서 전략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쳤기에 사실상 승자는 미국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또한 미중갈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고.

✅ 7월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3200만원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과 같은 3192만 75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3.16% 오른 금액입니다.
5대 광역시·세종은 1703만 1300원으로 전월보다 0.12% 하락한 반면, 전년 동월보다는 10.46%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전월 대비 1%, 전년 동월 대비 13.89%씩 올랐습니다.

✅ 유럽서 비트코인 현물 ETF 나왔다

영국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인 자코비자산운용이 비트코인 현물 ETF '자코비 FT 윌셔 비트코인 ETF'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증권 거래소인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에 15일(현지시간) 상장했다고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등 다수 외신이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여러 금융권 업체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주목됩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오늘의 코주부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아쉬웠어요🥺

유익하셨다면, 구독링크 https://bit.ly/364khAg 널리 공유해 주세요🙆‍♀️

콘텐츠 협업 문의👇

💌kojubu@sedaily.com

코주부 구독하기

트윗하기

웹에서 보기

코주부레터
kojubu@sedaily.com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 서울경제신문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