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윤정 기자입니다.
오늘 아산 비영리스타트업 결과공유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발표하는 자리였는데요. 발표자료 초안에 대한 코멘트를 받고, 발표 내용을 대폭 수정하면서 김주형 기자와 둘이 밤을 꼬박 새운 터라, 뉴스레터를 늦게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프로그램 일정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코트워치 팀이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얼마나 배웠는지, 좋은 보도물을 만드는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긴 회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며 몇몇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한 인터뷰이의 글을 보고 바로 책을 하나 샀습니다. 인터뷰이는 아래와 같은 대목을 인용했고, 요즘 제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뜻일까, 하고요. 리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이라는 책입니다.
"법적 결정이 변화를 이끈다거나 판사들이나 입법자들이 법정이라고 불리는 극장의 문화를 이끈다는 이야기가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다만 변화를 승인할 따름이다. 변화는 대부분 언저리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들은 변화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것이 완결되는 곳에 있을 따름이다. (...) 우리의 희망은 어둠 속에 있지 무대 중앙의 환한 조명 속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들'은 다만 변화를 승인할 따름이다.
이 말은 늘 '법정'을, '판사들'을, '무대 중앙의 환한 조명 속'을 바라보는 제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12월 3일을 지나면서는 지난겨울의 거리와 지난봄의 헌법재판소를 교차해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지난겨울 거리에서 목격한 사람들과 지난봄 스크린으로 본 판사들을요.
다가오는 12월, 코트워치 팀은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위한 비상 체제를 잘 마무리하고, 지금은 잠시 손을 놓고 있는 일들로 다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소송들'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해서는 오늘 결과발표회에서의 피드백과 저희 스스로 깨달은 점들을 토대로 더 진행해 보고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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