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과 좋은 어른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연결합니다. 서로를 비추며, 좋은 어른의 길로 걸어가는 우리
26세 재훈과 51세 재진 빌더의 30년을 뛰어넘는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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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훈(26세, 허들링 커뮤니티 매니저): 2019년도부터 자립준비청년 커뮤니티 허들링에 참여했고, 2023년부터 허들링 커뮤니티 매니저(CM)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경제 상식에 해박하고, 조용히 친구들을 챙길 줄 알죠. 때론 말 안 듣는 얄미운 남동생, 조용히 뒤에서 챙겨주는 츤데레 남동생 같기도 합니다. 26살 재훈이는 51살 김재진 빌더님과 소중한 우정을 쌓고 있답니다.
김재진 빌더(51세, 감정평가사): 2019년 소이프 빌더로 시작해, 2022년 허들링 제주도 캠프에 처음 참여하면서 자립준비청년들과 우정을 쌓기 시작했어요. 2023년부터는 허들링 친구들의 ‘좋은 어른이자 응원하는 어른’ 치어빌더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친구들에게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삼촌’ 같은 존재로, 편견 없이 들어주고 살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25살 차이가 나는 재훈이와는 경제 이야기, 진로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이 싹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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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재진 빌더님은 허들링 치어빌더에 어떻게 가입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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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소이프 빌더는 2019년부터 시작했어요. 마침 그해 소이프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행사인 <꽃길만> 토크콘서트를 열어서 궁금한 마음에 갔어요. 토크콘서트 마지막쯔음에 사회자였던 ‘션’님께서 옆 사람을 안아주라고 하더라고요.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포옹을 하는데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궁금했어요. 내가 안아준 친구가 자립준비청년인지 아닌지 말이죠. 행사가 끝나고 포옹을 나눴던 친구가 혼자 나가는 것을 보고 ‘따뜻한 말이라도 좀 더 해줄 걸 그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소이프 빌더만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무렵 치어빌더를 모집한다고 하기에 바로 신청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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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제주도에서 치어빌더로 함께한
재진(코난) 빌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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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훈이는 어떻게 허들링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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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2년 전 허들링 제주도 캠프에서 재진 빌더님을 처음 뵀어요. 사실 그땐...‘웬 모르는 아저씨가 같이 왔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저희 일행인 줄 몰랐어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았는데 서로 이야기를 한 마디도 안 했어요. 제주도에 도착해서 보니까 제 옆에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 한 곳으로 모이더라고요. ‘이분들 누구지?’라고 생각했는데 치어빌더님들이었죠. 재진 빌더님은 그때 ‘코난’이라는 별칭(닉네임)을 썼던 것 같은데 맞죠?
재진 빌더: 맞아요. 2년 전 제주도 캠프에서 허들링 친구들과 재훈이를 처음 만났죠. 완전 적응 못하는 ‘코난 아저씨’였죠.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근데 또 재훈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재훈: 제주도 캠프 마지막 날, 숙소에 주민등록증을 두고 와서 무려 차로 1시간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 했어요. 소이프 고대현 대표님은 다른 친구들을 챙겨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었고,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분이 재진 빌더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재진 빌더님께서 운전을 해주시고 저랑 숙소로 돌아갔어요.
그때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굉장히 많은 얘기를 했어요. 재진 빌더님은 다 들어주려는 포용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날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미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도 허들링 모임에서 재진 빌더님을 만나면 찾아가서 고민을 이야기했어요. 제게 재진 빌더님의 첫 인상은 ‘열린 어른’이었습니다.
재진 빌더: 재훈이가 저에 대해 좋은 말만 해주네요. 제주도 캠프를 처음 갔을 때 6명의 빌더가 함께였는데 자영이도 그렇고 친구들이 우리에게 잘해주려고 하는 게 느껴졌어요. 음악도 약간 옛날 노래를 틀어주고,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아저씨들 왕따 안 시키고 잘해주려고 하는 것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의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재훈이랑은 거의 얘기할 일이 없었는데 마지막 날 재훈이랑 친해져 보려고 괜히 “날씨 좋네.” 이러면서 말을 붙이려고 했거든요. 근데 때마침 대표님이 제게 부탁을 하러 오셨어요. 재훈이가 숙소에 지갑을 놔두고 오는 사고가 난 거죠. 그래서 둘이 차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어요. 재훈이가 그때 약간 미안했는지 아니면 어색했는지 모르지만 계속 저에게 말을 걸어주더라고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요새 이런 고민이 있어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소방공무원도 시험도 준비하고 있고, 요즘 부동산도 관심이 있다고 주절주절 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감정평가사라 아는 부분을 이야기해줬어요. 2시간 가까이 차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해지게 되었어요.
재훈: 약간 첫인상은 사고 치는 이미지였겠네요?(웃음) 제주도 캠프 이후로 재진 빌더님께서 진로나 취업에 대해서 관심 있게 알아봐 주셨어요. 그때 대학교를 휴학하면서 공인중개사를 해볼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부동산학과로 전과가 가능한지도 알아봐주셨어요. 그리고 부동산 개발 사업 데이터 같은 자료도 보내주시곤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핸드폰에 ‘코난 빌더님’이라고 저장해두었는데 지금은 친해져서 ‘재진 빌더님’으로 저장해두었어요. 이젠 별칭을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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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3번째 친구들과 떠난 '자기 찾기' 제주도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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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사람마다 다르죠. 둘만의 관계에서 정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쌓이면 관계의 속도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근데 속도를 위반하시는 분이 계시기도 하죠.(웃음)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잘 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재훈: 저는 속도가 빠르고 느린 것보다는 편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 같아요. 빨리 다가와서 편해지는 사람이 있고, 처음엔 어려워도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면서 편해지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속도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편해지는 순간이 중요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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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연말파티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재훈과 재진 빌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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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함께한 지 벌써 3년이 되었잖아요. 어떤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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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가만 보면 허들링 커뮤니티에 나오는 친구들은 굉장히 영리한 친구들 같아요.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는 것을 아는 거죠. 친구들이 자기 관리도 잘하고 좀 단단한 느낌이 있어요. 허들링 모임 자체가 좋은 어른, 좋은 관계를 지향하고 선한 의도가 많이 담긴 관계의 공간이라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친구들을 보면 열심히 살기도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자주 발견하는 것 같아요.
재훈: 제가 허들링 커뮤니티 매니저까지 한 올해까지 3년 정도 되었는데요. 이제야 좀 친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사실 1년 차에는 그냥 한 달에 한 번 잠깐 시간 내서 얼굴 봤다가 서로 겉도는 얘기했다가 끝나는 모임이었다고 하면 2년째 됐을 때는 얼굴을 하는 몇 명만 친했던 것 같아요. 올해로 3년 차가 되면서는 친구들이 먼저 찾아와서 얘기도 하고, 자랐던 보육원 관계 말고도 형 동생하는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도, 친구들도 마음의 문이 열리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처음에는 빌더님들에게 도움을 구했다고 한다면, 이젠 허들링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그리고 형으로서 친구들이나 동생들을 챙겨줄 수 있는 힘이 제 안에 생긴 것 같아요. 서로 돕고 돕는 관계가 이제 진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할까요? 단순히 일방적으로 누구한테 도움을 받는 것보다 서로 좀 챙겨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어가는 것이 허들링 커뮤니티가 계속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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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기차기에서 활약 후 상품을 타고
좋아하는 재진 빌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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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나에게 허들링 커뮤니티가 어떤 의미인지 5글자로 설명한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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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사랑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소이프 고대현 대표님이나 전진 이사님도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허들링 커뮤니티에 들어와 보니 오히려 제가 너무 너무 좋아서 사랑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사랑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재훈: 저는 ‘하나의 가정’이라고 생각해요. 가정 안에서도 서로 좋은 관계도 있을 테고 안 좋은 관계도 있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도 있고, 아직은 서먹한 관계도 있을 테고... 여러 관계가 가정 안에 있잖아요. 저는 보육원을 퇴소하고 항상 혼자 살았어요. 지금 허들링에서 활동을 하는 게 사실 거의 유일한 ‘소속’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여러 관계가 만들어진 곳이 허들링인 것 같아요. 제가 진정성 있는 얘기를 하게 되는 곳도, 제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곳도, 그리고 거꾸로 제가 누군가를 격려하게 되는 곳도 허들링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허들링 안에서 ‘친척’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죠.
재진 빌더: 제가 자주 말하는 삼촌과 같은 거죠. ‘삼촌’, ‘사촌 누나’ 허들링은 딱 그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자영: 직계 가족 안으로 들어오면 큰일이에요. 갑자기 엄마 아빠 되어주겠다고 하면 아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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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해지고 관계가 쌓이면서 서로를 통해 성장하거나 영향을 받은 게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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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저는 ‘열린 마음.’ 재진 빌더님이 사회에서 쌓아온 위치나 크고 작은 경험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강요하지 않고 친구들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자리에 있든 평가하지 않고 최대한 들어주는 부분이 좋아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좋다’ ‘안 좋다’ 이런 판단하는 말이 없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 제가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재진 빌더: 많이 자제하는 거예요(웃음). 의식적으로요. 근데 솔직히 쉽지 않죠. 친구들을 만나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느낌이 있어요. 보통 우리 나이가 되면 ‘꼰대화’가 많이 진행될 거라...(웃음)
근데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이미 친구들이 찾아가고 있더라고요. 고민을 하는 과정 중인 친구들도 있고요. 그럴 때는 굳이 오버하지 않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오히려 허들링에서 요즘 친구들의 생각을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요. 이 나이가 되면 젊은 친구들이 쉽게 껴주지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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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들링에서 삼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재진 빌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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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훈과 재진 빌더님은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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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저는 사람 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해요. 제가 관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냥 바라지 않는 것’이에요. 실제로 누구한테 막 바라지 않아요. 무언가 바라게 되면 실망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좋은 점이 있으면 싫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아는 거죠. 그 점을 약간 인정합니다. 나랑 너무 안 맞는다 싶으면 거리를 두기는 하죠.
자영: 그럼 재진 빌더님과의 관계는 몇 cm인가요?
재훈: 그걸 정량화할 수 없죠. 0.1cm로 합시다. 허들링에서 가장 존경하는 빌더님이시고...
재진 빌더: 완전 가깝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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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끝내 재훈이와 관계가 몇 cm 인지는 말하지 않으셨다) 저는 ‘내 편’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내가 힘들 때 좀 도와줄 수도 있고, 내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그런 내 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인생이 외롭지 않고 든든하죠. 허들링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어른들도 모두 우리 편이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잖아요. 어떤 일이 생길 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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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도 캠프에서 함께 간 한라산에서도 서로를 챙긴 재훈과 재진 빌더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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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분 허들링 경제 소모임에서 강사로 엄청난 활력을 하고 계신데요.
경제 소모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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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원래 재진 빌더님하고 둘이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했어요. 저는 부동산을, 재진 빌더님을 주식이나 투자에 대해서요. 친구들도 자립을 하면서 돈을 저축하기도 하고,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관심이 많을텐데요. 이런 내용을 어떻게 건강한 방법으로 설명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재진 빌더님과 공감대가 있었고요.
재진 빌더: 근데 진짜 시작은 재훈이의 수익을 공개하고 난 다음부터였어요.(웃음)
재훈: 아 맞다. 작년 연말 모임 때 투자 수익을 공개했고, 그때 이후로 문의가 엄청 많아졌죠. (웃음) 근데 그냥 투자 이야기를 하게 되면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재진 빌더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고민도 많이 했어요. 아직도 완성된 단계는 아니에요. 같이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재진 빌더: 치어빌더님들 마다 각자가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있어요. 부동산이라던가, 청년주택이라던가, 연금에 대한 것들이요. 단순히 주식을 사고 파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 미래에 경제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경제적인 흐름을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그래서 토스에서 발간한 책 <더 머니 북>도 같이 읽고, 자본의 흐름과 세계경제에 관련된 영상도 같이 보면서 한 달에 한 번 씩 만나고 있어요. 솔직히 친구들뿐만 아니라 빌더님들도 함께 배우고 있을 거예요. 경제 소모임도 함께 성장하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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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관계 덕분에 성장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스스로를 성장하게 하는 문장도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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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저는 3가지가 있어요. 울타리, 무게, 건강입니다. 먼저, 인생에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허들링도 그렇죠. 살다 보면 바람이 불기도 하는데 왼쪽에서 바람이 불면 재훈이가 맞아주고,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면 제가 맞는 거죠. 그렇게 서로 바람을 막아주는 거예요. 허들링의 원래 뜻도 매서운 겨울에 펭귄들이 서로 옹기종기 모여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거잖아요.
그리고 각자의 나이마다 견뎌야 할 무게가 있어요. 중력에서 자유로운 슈퍼맨은 없는 것 같아요. 25살의 청년들이 가지는 고민의 무게가 있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또 가장의 무게가 있고, 50대인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게는 부모님 돌봄에 대한 무게죠. 부모님께서 연로하셔서 계속 보살펴드려야 되는 상황과 딸도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저도 갱년기인 것 같아요. 각자의 나이나 그 타이밍에 따른 그 무게를 잘 이겨내면서 단단하게 가져가야 해요. 그걸 이겨내기 위해서는 좋은 어른의 존재가 필요해요. 좋은 어른은 잔소리하는 어른보다는 응원하고 격려하고 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역설적으로 내 편이 많이 생겨요.
마지막으로는 건강이에요. 제가 솔직히 좀 게으른데 허들링 친구들 덕분에 달리기도 하고, 마라톤 대회도 나갔어요. 한 달에 한 번 등산도 가고요. 덕분에 굉장히 건강해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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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저는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역린>에 나온 ‘중용 23장’이요. 이 문장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방문에 붙여두었어요. 이 문장을 보면서 반성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은 적극적으로 하는데 또 싫어하는 일은 쉽게 잘 포기하는 것 같아요. 인간관계도 그렇고... 사실 인간관계가 저는 제일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예전에는 안 될 것 같은 관계는 쉽게 포기했거든요. 포기해 버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저의 그런 지점을 알고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관계에서도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많이 생각해요. 예전에 저와는 다르게요. 그래서 저를 움직이는 문장은 ‘중용 23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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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들링 참여자에서
2023년부터 허들링 CM으로 활동하는 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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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모임에서 부동산 용어 공부를
하고 있는 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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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은 100세 인생.
향후 각자 80년, 50년가량 남았는데 앞으로 어른으로 살고 싶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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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제 의지는 아니었지만 보육원에서 자라고 아무런 연고나 연결고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았다고 생각해요. 가까이에 있는 치어빌더님들에게도 그렇고요. 살아오면서 어떤 시점마다 조금씩 영향을 주었던 좋은 어른들이 있어요. 저도 제가 만났던 어른들과 비슷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거나, 능력을 키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쓰일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진 빌더: 이야, 재훈이 멋지네. 멋져. 저도 비슷한데요. 저는 100세가 더 현실에 와 있잖아요. 저희 부모님이 실버타운에 계신데요. 그곳에 계신 분들이 3분의 1 정도는 치매 또는 그에 준하는 환자들인데 연세가 대부분 80세 이상이에요.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달리기’래요. 저희도 허들런 러닝 모임에서 달리기를 하잖아요. 달리면 치매가 안 와요. 원래는 달리기도 안 했을 텐데 친구들하고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허들런’ 모임을 하다보니까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치매가 미리 예방되는 것 같아요.
노인분들이 아프면서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되게 슬퍼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계속 친구들 옆에서 삼촌처럼 집 구하는 것을 알아봐주고, 경제 공부도 같이 하고, 운동도 함께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그게 저한테도 좋은 일이죠.
자영: 재진 빌더님이 저희 결혼하면 부모님 자리에 앉아준다고 했었는데...
재진 빌더: 콜이지. 내가 늦둥이를 낳아서 아버지 나이로 딱 적당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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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허들링 커뮤니티에 함께하고 싶은 빌더님들과,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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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 빌더: 보통 의욕이 너무 앞서서 오버하다가 보통 한두 번씩 집에 가서 반성하고 다 그런 경험들이 있죠. 만약 치어빌더로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된다면 처음에 분위기 파악을 잘 하고 액션을 해야 해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 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 그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치어(응원하는)빌더잖아요.
그리고 친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가장 커요. 서먹서먹하고 어른이 어려울 텐데도 잘해주거든요. 명절에 가족끼리 였을 때, 조카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다 모여서 애를 괴롭혀요. ‘이게 맞나?’ ‘저게 맞나?’ 등의 말을 하죠. 그래서 친구들도 어떤 고민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고민하지 말고 손을 내밀면 좋겠어요. 괴롭히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재훈: 빌더님들은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관심사에 대해서 최대한 맞춰주고 친구들 항상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며 늘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빌더님들은 매년 바뀌는 자원봉사적인 성격이 아니라 진짜 친구들을 위한다고 느껴요.
허들링에 함께하는 친구들도 사실 빌더님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당연히 무언가를 받거나, 항상 바라는 존재보다는 받은 것을 조금은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허들링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고 덕분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다른 부분에서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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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들링 커뮤니티에서 늘 든든한 활동을
해주시는 치어빌더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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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오늘 서로를 비추는 인터뷰 어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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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훈: 처음에는 재진 빌더님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예전처럼 대화를 많이 못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제 재진 빌더님도 바쁘시고, 저도 허들링에서 커뮤니티 매니저(CM)을 하다보니까 친구들을 더 많이 챙기게 돼서 모임에서는 틈도 잘 안 나고요. 재진 빌더님도 다른 친구들하고 친해지고 싶은데 저만 너무 가까이 가서 얘기하면 재진 빌더님도 다른 친구들하고 친해지는 게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많이 거리를 두는 것도 있었어요. 오늘 인터뷰 자리를 빌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재진빌더: 재훈이와는 이미 유대감이 있다 보니까 막 들이대지 않고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했는데 인터뷰 자리 덕분에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허들링 활동과 관계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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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기록한 이. 짜응
이야기 나눠준 이. 재훈&재진 빌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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