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의 이용약관에 적혀있는 NFT와 관련된 규정 때문입니다. 약관에 따르면 향후 게임 내 가상통화인 B-beans로 앱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NFT를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트위터에서 본디의 주요 이용자층인 Z세대를 중심으로 'NFT는 환경을 파괴하며 저작권 관련 문제가 많다'라는 피드가 리트윗되며 논란이 되자 현재는 해당 내용이 삭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디처럼 인기있는 플랫폼 내에서 NFT가 적용되었을 때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구매여정을 기획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싶었는데요.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NFT를 바라보는 시선이겠죠.
본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등장했습니다. 메타버스 여부 논쟁인데요. 본디는 네이버Z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처럼 자신들의 서비스를 '메타버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디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대체로 소셜미디어는 맞지만 메타버스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요. 반면 이제야 진짜 MZ세대가 이용하는 메타버스가 등장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이제는 친숙해졌지만 아직까지 합의된 정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마다, 기업마다 메타버스의 정의를 다르게 내리고 있고요.
분명한 것은 업계와 대중간에 바라보는 메타버스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마음껏 움직이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라 정의하는 반면 대중들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같은 수준이 아니면 메타버스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저 또한 가상현실과 현실세계가 각각 분리되어 있고, 현재의 수준은 게임산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본디를 비롯한 메타버스 플랫폼들을 진정한 메타버스로 보기 미흡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는 서비스 중 2030세대가 소통을 목적으로 애용하는 사례가 처음 등장한 것이라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생각합니다.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본디는 필수 앱이 될 수 있을까요. 음성기반 폐쇄형 소셜미디어로 인기를 끌었던 클럽하우스처럼 일시적인 현상일지, 인스타그램처럼 일상속에 자리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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