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글자 중에 뭐가 잘못됐습니까?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 상식에 맞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이 상황에서 회의 못하겠다는 국민의힘 이해 못하겠습니다.

여야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회의장 밖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오전에 국민의힘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피켓을 붙인 민주당 주장부터 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치욕으로 남을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이런 굴욕적인 날에 태극기의 의미, 우리의 자존심, 우리 선조들의 헌신을 되새기고자 태극기를 부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상했고, 공분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런 굴욕적인 날에 태극기의 의미, 우리의 자존심, 우리 선조들의 헌신을 되새기고자 태극기를 부착했던 것입니다. 태극기는 결코 정치적인 구호가 아니라, 민족의 얼과 애국심이 담긴 우리의 국기입니다. (중략) 자랑스러운 우리 국기를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내거는 것이 해서는 안 될 행위입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방위에 피켓을 부착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피켓 시위를 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의 방탄쇼를 하는 것"이라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공격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러한 전통에 대해서 잘 알면서도 오늘 국방위가 개의되는 동안 피켓 시위를 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오늘 국방위를 빠지고 본인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의 방탄쇼를 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중략)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죽창가 선동이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방위 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복원된 한일 셔틀 외교가 복합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간접적으로 과거사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 화답했다"며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김대중·오부치 선언, 한일 공동 선언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직접적 사과를 요구하는 일부 여론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한국 국민에 손해 안겨준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 담고 있어서 이에 대한 재확인은 미래 발판으로 볼 수 있고, 크게 보면 사죄의 뜻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죽창가 부르면서 반일 감정을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한다'거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이재명 방탄에 나선다'는 식의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일본 요구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굴욕적 외교 참사라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팔았다"는 말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습니다. (중략)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 자존심, 피해자 인권, 역사 정의를 다 맞바꾼 것'이라는 국민의 한탄이 틀려 보이지 않습니다.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거 아니냐'는 그런 지적조차도 전혀 틀린 지적 같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 문제를 계속 끌고 갈 태세인데요, 이재명 대표는 SNS에서 내일(18일) 시민단체 주도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강제동원 해법 강행규탄 및 일본의 사죄 배상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여론도 나뉘고 있어서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잇따라 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