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이 있죠.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고 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혹시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는 말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많아질수록 습관처럼 신념이 오랫동안 강화되어왔기 때문입니다. 또 저항이 생기면 생길수록 더욱 강화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나 서운함이 어느 순간 눈 녹듯이 풀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저는 10대후반부터 20대후반까지 한 사람을 징하게 미워한 적이 있는데요, 어느 순간 확 풀어지더라고요. 더듬더듬 잘 떠올려 생각해보니 그 상황에 대해 수용하게 될 때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고치려고 많은 애를 씁니다. 남편과 아내를, 자녀를, 학생을, 이웃을 고치려고 하면 할수록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강화되어 갑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것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고 이것은 자기주도의 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화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변화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조건과 환경을 만들고 제공해주는 것뿐입니다.
지난 12월 7일부터 9일까지 회복적서클 입문과정이 열렸습니다. 회복적서클은 진심을 알아주는 대화의 기술입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줄 때 마음의 문이 열리고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줄 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립니다. 20명을 모집하는데 26명이 신청해주셨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나는 활동가와 선생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하셨어요. 회복적 산골을 만들어가자는 YMCA의 소명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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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클은 거칠고 힘든 것으로 시작하여 아름답고 선한 것으로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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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강력한 것들은 서클 안에서 일어난다. 하늘은 둥글고, 내가 듣기론 이 지구와 모든 별들 또한 동그랗다. 바람이 가장 힘이 셀 때는 소용돌이 칠 때다. 새들은 둥지를 둥글게 만든다. 새들도 인간들과 같은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은 둥글게 뜨고 진다. 달도 그렇거니와 둘의 생김새 또한 둥글다. 계절의 변화 또한 커다란 원을 만들어내며, 언제나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한 사람의 일생도 어린 시절에서 출발해서 다시 어린시절로 되돌아간다. 모든 힘의 근원 속에 서클이 있다." -라코다 인디언 검은고라니(Black Elk)-
회복적서클은 1990년대 중반 브라질의 가장 가난하고 폭력이 심한 슬럼가에서 도미닉 바터(Dominic Barter)가 인디언의 서클 운영 방식을 도입한 모델입니다.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적용하면서 갈등 해결 비율이 85% 넘는 만족도가 나올 만큼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갈등 해소 모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장수에서 열린 회복적서클 입문과정에는 회복적서클 가이드북의 저자이자 회복적서클을 한국에 소개한 박성용 목사님과 비폭력평화물결 공동대표인 김석봉 목사님이 안내해주셨습니다. 장수와 전주 등에서 26명이 신청해주셨고 이 중에서 25명이 3일간 참여했습니다.
이 교육과정의 목적은 갈등을 피하거나 덮지 않고 당사자들이 자기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 심화과정과 연습모임으로 훈련되어 우리 장수 지역에서 서클진행자로 활동함으로써 서로 돌보는 커뮤니티, 즉 회복적 산골을 만들어가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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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소감
-대화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통해서 내가 소속된 곳에서 회복적 대화와 관계가 이루어질 것 같다.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 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전북지역에서 RC 입문과정이 개설되어 좋았다.
-자율적인 주제로 연습 기회를 더 많이 가지고 싶다.
-회복적서클을 지인과 기관에 소개하고 싶고 우리 센터에서도 해보도록 노력해보겠다.
-매우 구체적으로 매뉴얼화가 되어 있어서 적용이 쉬울 것 같았는데 막상 실습해보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3일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방식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경청에 대해 깨달았다. 그동안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척 해왔고 제대로 듣지 않고 공감하며 조언했던 것을 알게되어 부끄러웠다. 경청할 때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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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정 회원님의 진행으로 그림책으로 나 만나기, 감정 보드게임을 시연했습니다. 그림책 하나로 나의 삶과 신념, 타인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각자 고른 장면 장면마다 우리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더라고요. 따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정 보드게임은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요, 주사위를 굴려 길을 가다가 만나는 상황에 따른 감정과 표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어었습니다. 일상을 살아내며 겪는 속상함 등 속풀이는 덤이구요~ 연구모임을 하고 나면 뭔가 정화되어 홀가분한 느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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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 모임에서 감정과 욕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최근에 겪은 강한 감정을 소개하고 그 감정 밑바탕에 어떤 욕구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활동입니다. 우리가 겪는 감정들은 밑바탕에 필요한 욕구가 있습니다. 욕구가 채워지면 긍정적인 감정이 들고 욕구(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친한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는데 알아주기는 커녕 지적질을 하고 조언을 할 때 서운하고 심지어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반면에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줄 때 기쁘죠.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보다 어떤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 부정적인 감정이 일었는지 살펴봄으로써 감정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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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뜻밖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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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맺어진 재단 이사장님과 인연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공연예술, 패션, 푸드 등 문화산업의 인재를 기르는 목적으로 199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창립자이신 이연호 선생님은 자수성가하였지만 늘 검소하였고 평생 나무 기르는 일을 하시며 나무 한 그루 기르는 데도 재미있고 깊이가 있는데 사람을 기르는 일이 오죽하겠느냐며 교육으로 사람을 기르자는 학교설립 취지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화학과 이상희 교수님의 안내로 만화박물관에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학교를 둘러보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았습니다.
내년엔 장수에 웹툰과 게임, 패션, 요리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아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스쿨 학생들을 장수에 초청하여 청소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인연이 앞으로 잘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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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Dream comes true"
장수에서 청소년 활동을 하며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습니다. 바로 청소년들과 소소한 파티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해보려고 할 때는 잘 안되었는데요, 청소년들이 마음먹고 해보겠다고 하니 꿈이 이루어지네요. 제가 한 일은 물품 살 때 태워다주고 회원님들께 후원 요청하여 간식을 마련하는 일이 전부였고요, 기획부터 꾸미기와 운영까지 청소년들이 진행했습니다. 특히, 방탈출 게임은 청소년들의 호응을 얻었는데요, 다들 흡족해했습니다.
이번 파티는 피스메이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친구를 초대했기에 민중의집이 꽉 찼습니다. 방탈출 게임은 3층 "공간 너머"에서 진행되었어요. 아참! 민중의집 3층은 가정집 구조로 활동가나 방문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이름은 "공간 너머"입니다.
올 한 해 중에서 잘한 일과 후회스러운 일을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서로 한해를 격려하며 내년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초대된 친구들도 이런 기회가 좋았다며 피스메이커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저에게 와서 슬쩍 귓속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연말파티가 열릴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우리 청소년들 정말 멋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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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로 강석루 강혜원 고다혜 권향주 김광훈 김균수 김나영 김동관 김미라 김봉석 김세라 김승기 김완중 김유철 김윤희 김은정 김일한 김재호 김정숙 김정운 김정희 김창한 김현욱 김형미 김혜경 김혜림 김휘승 김희정 남우정 노선종 류호웅 류희경 문서영 문주남 박경석 박경애 박규희 박대열 박대용 박민채 박선형 박성희 박수배 박윤희 박은숙 박은해 박인영 박정희 박진희 박찬강 박천숙 박철웅 박충기 박현정 배현기 백선화 백용기 서경원 서병인 서윤경 소승호 손유주영 신대원 안유미 안은필 양두희 양봉자 양성빈 양원석 양은서 양재성 연영 오병건 오지호 용석주 유달리 유명랑 유유미 윤일호 윤제옥 이경미 이계용 이관순 이광석 이기한 이길내 이미옥 이상영 이상윤 이상은 이석우 이선림 이선미 이선미 이선숙 이수현 이승미 이승희 이신자 이영숙 이완수 이용원 이유미 이재명 이정영 이지숙 이진영 이진희 이향숙 이현정 이현주 이희섭 임차승 임혜연 장성열 장세라 전대호 전영오 전일순 정수현 정향숙 정호영 조가영 조경현 조승래 조정현 천승우 최덕현 최유진 최윤정 최임철 최재균 최주식 최태현 최현금 최혜영 하영기 하영택 하해숙 한병목 한선희 한수림 한완선 한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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