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그대(외국인👱🏻♂️)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우리... 영어로 말하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영어 회화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는 걸까요? 이번 티타임에서는 토익 만점을 받고도 말하기로 스트레스를 왕창 받았던 한 번역가(a.k.a 에디터 P)의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 회화 비법을 꾹꾹 눌러담은 VOD 클래스 소식도 가져왔대요!👍) 에디터 P는 어떻게 영어 회화의 늪에서 벗어났을까요? 13번 째 티타임☕️에서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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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매봉’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곤 하는 단어로 ‘우매함의 봉우리’를 줄인 말인데요, 어떤 분야에 대해 얕은 지식을 알게 되었다 하여 그 분야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구는 것 혹은 그렇게 구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까요? PT를 겨우 한 달 받은 헬린이 친구와 어쩌다보니 우연히 헬스장에 같이 가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근데 이 헬린이 친구가 PT를 받으며 얻은 얄팍한 지식으로 “자세가 그러면 근육이 제대로 자극을 못 받으니 제대로 해!”라거나 “힘들어도 무거운 무게를 쳐야 제대로 운동을 하는 거야~”라며 재수 없게 구네요? 그때! 근육 빵빵한 형님이 지나가며 한 마디 합니다.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한참 재수 없게 굴던 친구가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을 보며 내심 통쾌함이 느껴집니다. (예시를 들었을 뿐 제 개인적인 경험은 아닙니다…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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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nlinepet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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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매봉은 어떤 분야에 입문한지 불과 얼마 안된 초심자들이 흔히 범하곤 하는 오류입니다. 위 그래프처럼 실제 역량은 별로 높지 않은데 자신감은 가득차 마치 우매함(stupid)이라는 산(mount)에 오른 상태와 같이 되는 거죠. 그래서 영어로는 Peak of Mount Stupid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우매함의 봉우리를 넘어 현실을 깨닫고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시기를 절망의 계곡(Valley of Despair),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배움을 얻어 다시 자신감이 서서히 오르는 구간을 깨달음의 오르막(Slope of Enlightment), 가진 바 능력과 자신감이 조화를 이루며 돌입한 안정기를 지속가능성의 고원(Plateau of Sustainability)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despair : 절망, 절망하다 ex) Sally says she despaired when the rescue team hadn't arrived. 샐리는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았을 때, 절망했다고 말합니다. enlightenment : 깨우침, 이해 ex) Noah sought enlightenment through meditation. 노아는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구했습니다. plateau : 1. 고원 2. 안정기 ex) The company reached a plateau after months of rapid growth. 회사는 수개월 동안의 빠른 성장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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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터에서는 영어 공부를 하며 오르게 되는 우매함의 봉우리는 어디인지, 그리고 이 봉우리를 벗어나 진짜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에디터 P의 리얼한 경험담과 함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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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P도 사실 우매봉에 선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제가 생각했을 때, 누군가 우매봉에 서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익숙함과 능숙함을 은근히 헷갈려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자주 보고 들었다고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야구팬들이 매번 야구 경기를 보며 이런저런 훈수를 두지만, 실제로 야구를 선수들만큼 잘하는 건 당연히 아니겠죠.)
최근 저는 부끄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경제학을 전공했는데요, 전공이 전공인지라 투자에 관한 강의도 졸업을 위해 여러 개 수강했습니다. 최근 친구와 투자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는 주제가 나와 신난 저는 한창 주식이니 분산 투자니 금리니 잘 아는 것처럼 신나게 떠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내면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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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깐... 나 투자 잘...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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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떠오른 시퍼런 주식창의 아픈 과거… 그러면서 번쩍이듯 깨달음이 왔습니다.
'나…전혀 투자에 능숙하지 않잖아?!!'
그런데도 이렇게 주식과 투자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니… 잘 아는 척 떠들기까지 하고 말이야…! 혼자서 너무 수치스럽더라고요. 아주 우매봉의 꼭대기에서 쩌렁쩌렁 “야-호! 나는 우매하다!!” 하고 소리친 느낌이었어요. 따흑… 대체 왜 이렇게 “잘 안다” 는 자신감에 차 있었는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를 곰곰이 돌아보니, 저는 제가 자주 접해서 “익숙”한 것에, 제가 “능숙”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착각한 거였어요. 대학 시절 수업 내내 투자에 대한 얘기를 들어서 익숙해졌을 뿐, 투자에 능숙해진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최근 몇 년간 여기저기서 강조되는 개념인 “메타 인지 능력 (쉽게 말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도 결국 이 익숙함과 능숙함의 차이와 관련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자주 봐서 익숙한 것과, 실제로 능숙한 것은 천지 차이죠.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바로 메타 인지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초보 분들이 우매봉에 자주 서게 되는 것도, 익숙함과 능숙함의 차이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최근 한 친구는 새로 들어온 후배가 직장에서 실수를 너무 자주 한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친구는 경력이 낮은 사람이 실수를 하는 건 당연하기에 실수한 것 자체에는 화가 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실수에 대한 피드백을 줄 때마다 후배가 매번 “네, 다 알고 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건 화가 났다고 하네요. (친구 왈 : 아는데 왜, 어째서, 계속 실수하는 거야? 🫠) 이 후배 분도 아마 본인이 매일 접해서 “익숙”한 일과, 실제로 실수를 내지 않을 만큼 “능숙”한 일을 착각했기에 아직 서툰 일을 두고 “다 안다” 고 말한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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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사실 누구나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아요. 우매봉에 섰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정말 능숙해졌을 때, 스스로를 돌아보면 “아악 흑역사다” 라고 외치며 이불킥하고 말겠죠… 또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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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매봉이 쪽팔린 걸 넘어, 위험해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기본을 무시하게 될 때에요.
기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월클 손흥민 선수도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는 데만 7년이 걸렸다고 하죠. 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운 사람들 중, 기본기를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본을 다지지 않고는 실력을 올릴 수 없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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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 손웅정 (축구 선수 손흥민의 부친)
"Get the fundamentals down and the level of everything you do will rise.
(기본적인 것들부터 정리하면 당신은 더 성공할 수 있다.)" - 마이클 조던 (전 농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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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down : 숙지하다, 익히다 ex) You need to get the rules down before playing the game.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룰부터 익혀야 해. fundamental : 기초, 기본기 ex) The coach alway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the fundamentals. 코치는 늘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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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중요한 기본기를 자칫 우매봉 때문에 간과하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기본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를 하는 데 있어 거의 모든 곳에 기본이 등장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자주 등장하게 되는 만큼, 우리는 다른 것보다 기본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기본에 익숙해진 것을 기본에 능숙해졌다고 착각하곤, 부실한 기본 실력으로 어설프게 다음 단계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쌓은 탑은 결국 언젠가 흔들리게 됩니다. 기본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탑은 어느 때고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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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만점 받은 번역가가, 기본 단어 it 을 제대로 몰랐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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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지만, 여러분, 영어로 말하는 것, 자신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한국인의 99.9%는 눈을 슬쩍 피하며, “아뇨…” 라고 대답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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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외국인이다… 말 걸지 말아주세요… 암 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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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토익 만점 받고 프리랜서 번역 알바까지 하는 명문대 국제학부생도 영어 회화에 전혀 자신이 없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바로 대학생 시절 제 얘기입니다.
먼 옛날, 가고 싶었던 대학의 국제학부에 갓 입학하게 된 저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첫 날, 과제로 “가볍게” 읽으라고 교수님이 내주신 영어 자료를, 남들은 30분만에 다 읽는데, 저는 6시간이 걸릴 때부터 느낌이 쎄했습니다. 원어민 교수님이 하는 강의는 반은 못 알아들어서 필기를 보면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나있었고요.
특히 가장 절 작아지게 만든 건 영어 회화였습니다. 학생 때도 토플 스피킹이 늘 발목을 잡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영어로 말만 하려고 하면 그야말로 쩌적 얼어붙어선 um… em… 만 반복하며 더듬더듬 단어 몇 개를 뱉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곤 뒤돌아서야 “아… 아까 이렇게 말할걸!” 이라고 생각이 나고요.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입학 전 원대한 포부는 어디 가고 혹시 교수님이 절 지목할까 두려워 뒷자리에 쭈그려 눈을 피하는 유령 같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느낀 강렬한 영어 열등감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이 열등감을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매일 홀로 끙끙 앓았습니다. “쟤는 토익 만점까지 받고, 국제학부에 들어와 놓고, 번역 알바도 한다면서, 영어로 말 한마디를 저렇게 더듬거려?”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무서웠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영어를 더 이상 공부할 필요는 없겠지” 라고 생각했던 시점에, 저는 오히려 인생 어느 때보다도 처절한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이것저것 다 시도해 봤어요.
처음 저는 제 문제가, “네이티브 표현을 많이 모르기 때문” 이라고 생각했어요. 네이티브들만이 쓰는 어떤 특별한 단어나 표현이 있고, 그걸 제가 모르기 때문에 영어로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네이티브들이 쓰는 특별한 표현을 외우는 것에 집착했습니다. 유명한 영어 연설, TED 강의, 미드, 영화, 패턴 영어 단어장, 가리지 않고 좋은 표현을 골라 달달 외웠어요.
그런데 제가 하나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질 않는다는 점이에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 에 보면, 조난 당해 잡혀온 미국인 병사와 영어를 잘 모르는 서당 훈장님이 영어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때 훈장님은 조심스럽게 How are you…? 라고 미국인 병사에게 묻습니다. 조난 당해 붙잡힌 병사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죠. 당연히 노발대발하며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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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 : How are you? 오늘 기분이 어떠십니까? (해맑)
👱🏻♂️미국인 병사 : What? How do you think I am? Look at me! I’m tied up with sticks! You know I feel like shit! 뭐? 당신 보기엔 어때 보여? 내 꼴을 봐! 막대기에 묶여 있잖아! 기분이 X같은 게 뻔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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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 : 이상하다… 내가 How are you? 라고 하면 Fine, and you? 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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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정확히 제가 겪은 상황입니다. 제가 아무리 멋드러진 표현을 줄줄 외워가도,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어떻게든 외운 표현을 쓰려고 억지로 내용을 표현에 맞추다 보면 오히려 대화가 맞물리질 않고 삐걱거려서 망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도대체 뭘 더 어떻게 해야 영어로 말이 나오는 걸까요?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로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국제학부 재학 당시, 저는 수업 시간에 녹음기를 켜두고 강의를 전부 녹음하곤 했습니다. 필기를 놓친 날에는 다시 녹음한 강의를 들으며 필기를 채워 넣었고, 그러면서 겸사겸사 교수님이 쓰신 영어 표현을 공부하는 데에도 유용했습니다.
그 날도 저는 강의를 마친 후, 홀로 강의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며 복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녹음기를 수업 3분 전에 켜 놓은 탓인지, 막 강의실에 들어오는 외국인 동기의 말소리까지 녹음이 되었더라고요. 녹음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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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동기 : 으, 밖에 진짜 춥다! 👩🏻🦰외국인 동기 : yeah, it’s freezing out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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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특별할 것 없는 대화를 듣는 순간,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라면 “밖에 진짜 춥다” 를 이렇게 말했을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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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Outside is very co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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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 (Outside) 은 (is) 매우 (very) 춥다 (cold). 아주 정직한 직역이죠. 반면 외국인 동기는 주어를 it 으로 잡았습니다. It 은 영어를 아예 배운 적이 없는 사람도 그 뜻은 알고 있는,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단어죠. 한국인 누구나 it 의 뜻이 뭐냐고 물으면 “이것” 이라고 대답할 거에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불현듯 it 의 뜻이 정말 “이것” 이 맞나? 라는 의심이 듭니다. 왜냐하면 it 을 “이것” 으로 알고 있는 한,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it’s freezing outside! 라고 영어로 말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렇게 영어로 말하려면, 먼저 “이것은 정말 춥다, 밖에!” 라는 생각을 했어야 해요. 너무 어색하지 않나요?
그 길로 it’s ~ 로 시작하는 모든 영어 문장을 샅샅이 뜯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사실. It 은 영어 회화에서 주어로 올 때, “이 것” 이란 뜻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의 it 의 정확한 뉘앙스는 “내가 지금 보고 느끼고 있는 지금의 이 전체적인 상황, 상태, 기분, 환경” 입니다. 더 감각적으로 it 을 느끼려면, 저는 손목으로 격렬하게 빙빙 원을 그리는 제스처를 취해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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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아까부터 왜 이렇게 짜증을 내요? B : 모르겠어요. 그냥… 어휴… 이…(손목으로 격렬하게 빙빙 원을 그리며) 이 모든 게 다 너무 갑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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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제스처가 무슨 느낌인지 아시겠나요? 뭐라고 한 마디로 집어 표현할 수 없는, 내가 처한 이 전체적인 상황의 모든 것! 온도…습도…기분… 환경… 상황… 상태… 이 모든 걸 통틀어 지칭하는 게 바로 it 입니다. 살다 보면 뭐가 원인이고 문제인지, 이성적으로 하나를 콕 집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감각적인 상태에 놓일 때가 있죠? 이럴 때 바로 it 이 주어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it 을 이해하면, 밥 먹듯 등장하는 영어 회화 표현이 훨씬 더 감각적으로 이해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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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complicated. 이것은 복잡하다. (X)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내 기분, 느낌은 그야말로 복잡해. (O)
It’s freezing outside! 이것은 얼고 있다 바깥에서! (X) 지금 이 감각, 환경, 상태는 그야말로 정말 춥다, 특히 밖이! (O)
It’s suffocating when she talks like that. 이것은 숨 막힌다, 그녀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면. (X) 지금 이 기분과 상태는 그야말로 숨 막혀. 특히 그녀가 그런 식으로 말할 때마다 그래.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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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충격적이지 않나요?! 저는 처음 it 의 진짜 느낌, 진짜 뉘앙스를 알아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영단어인데도, 저는 그 기본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거에요. 영어 공부를 매일 하면서 하도 많이 보던 단어다 보니, “익숙” 했을 뿐이지, “능숙” 한 게 아니었던 겁니다.
It 뿐만이 아니에요. 너무나 기본적이라서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어의 기본기들을 다시 쭉 살펴본 결과, 저는 제가 그간 그야말로 우매봉 그 자체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기본기에 익숙한 거였지, 능숙한 게 아니었어요!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단어와 멋드러진 네이티브 표현을 달달 외워도, 막상 실전에는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표현을 달달 외우면 뭐합니까. 영어 회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기본기가 엉성한데요!
누구에게나 “영어 잘 한다” 소리를 듣던 제가, 사실은 기본이 텅 비어 있던,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라는 걸 인정하는 건 끔찍하게 괴로웠지만, 동시에 너무나 상쾌한 경험이었습니다. 그간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 지, 답이 나오지가 않아 너무 답답했는데, 드디어 시야가 뻥 뚫렸거든요. 그간 영어 회화에 대해 의아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도 착착 아귀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오랜 기간 미스테리로 여겼던 사실 중 하나는 바로 실제 네이티브들의 일상 회화를 들어보면 소위 말하는 “어려운” 단어를 쓰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거였어요. 저도 다 아는 쉬운 단어들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특별히 어려운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저만 이렇게 느끼던 게 아니더군요. 연구에 의하면, 네이티브 일상 회화의 약 90%는 평균 2000개의 빈출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 초중고 영어 교육에서 습득하는 단어의 수가 약 2500개 정도이고요.
즉,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미 영어로 말하기 위한 단어, 문법 등 지식은 충분하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왜 영어로 말을 못 하는지 너무 답답했었는데, 이제 이 의문이 풀렸습니다. 나는 모르는 어떤 신비한 단어와 문법이 있어서가 아니라, 누구나가 다 아는 기본 단어와 문법으로 말을 하는 거였어요. 다만 우리가 이 기본에 의외로 약했던 겁니다. 기본에 “익숙” 했던 거지, 진정으로 “능숙”한 게 아니었던 거에요. 영어공부를 12년 하면서 하도 많이 본 단어들이고 문법이다 보니, 충분히 능숙하다고 착각해 버렸던 거죠. 그러니 간단한 말을 영어로 할 때도, 기본기가 부족하니 어렵게 말을 했던 거고요.
우매봉이 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저는 이때부터 그간 “당연히 능숙하다” 고 생각했던 모든 기본 영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기초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싸그리 다 뜯어 보며, “나는 정말 이것을 아는가? 익숙함과 능숙함을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의 어순은 주어에서 동사로 이어지죠? 그런데 이조차 “내가 이 기초적인 문법에 정말 능숙한가?” 라고 의문을 가지고 보니, 답은 “아니다” 였습니다.
작년, 와디즈에서 대히트를 치며 피터캣 클럽을 영어계의 루키로 만들어 준, <뉘앙스 시리즈> 도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도 하나하나 뜯어보며, 진짜 뜻과 느낌을 가려내기 위해 씹고 뜯던 경험 덕분에, 오히려 뉘앙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간 내가 쌓아왔다고 믿은 거짓된 명예를 버리고, 다시 0부터 시작하는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과정이 제게 진짜 영어 고급자가 되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때부터 “외국 살다 오셨어요?” “번역 퀄리티가 정말 좋아요!” 라는 칭찬을 종종 듣게 되었으니까요. 우매봉은 처음 깨달았을 땐 수치스럽지만, 그럼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진다면, 그때서야 비로소 진짜 성장의 길이 열리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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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간 홍보! 이번에 와디즈에서 피터캣 클럽이 드디어 오래 준비한 회화 VOD 클래스를 open 했습니다! 이 클래스가 바로 저의 이 파란만장한 <영어 회화 기본기 기초공사 과정 (헥헥 길다)> 의 노하우를 압축해 둔 클래스입니다.
생각을 1초만에 영어로 꺼내쓰기 위해, 영어를 "뉘앙스", 즉 "감" 으로 말하는 비법을 핵심만 딱딱 짚어 설명해 드립니다. 아시죠? 진실은 간단하지만, 그 진실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릴 뿐입니다. 그 과정은 제가 데굴데굴 굴러왔으니, 여러분은 그 결과인 액기스만 싹싹 가져가셔서 시간 절약하십시오 😁
현재 와디즈에서 오픈 예정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상세페이지로 넘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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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피터캣의 양심고백 이번 클래스의 마케팅 컨셉을 잡을 때, 신비감을 위해 “식스센스” 라는 키워드를 잡고, 상세페이지에서도 미스테리어스한 비법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그 실체는 이렇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읽으시는 분들이시라면 이미 피터캣 클러버 분들이실테니, 솔직하게 공개합니다…ㅎ 여러분이 전혀 몰랐던 미지의 영어 표현을 알려드리는 게 아니라, 그간 여러분이 능숙하다고 잘못 착각했던 회화의 기본을 다시 뒤집어 엎고,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는 거에요. 영어 회화를 잘 하려면, 기본기는 영원히 알파이자 오메가니까요.
참고로 영어 고급자 분들도 저처럼 익숙함과 능숙함을 혼동하는 우매봉에 서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고급자 분들한테도 똑같이 들으라고 추천하는 이유에요. 오히려 고급자일수록 기본기에 능숙하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우니까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교훈이었던 “익숙함과 능숙함을 혼동하지 말자!” 를 외치며 이만 (광고)였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유익하게 쓰려고 노력했던 13호 레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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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edy Wildlife Awards 2024 : 기막히게 골때리는 동물 사진 좀 보실라우?
“코믹한 야생동물 사진대회(Comedy Wildlife Awards)”이라는 게 있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해당 사진대회는 올해로 무려 10번째 회차를 맞이했다고 하는데요, 선공개된 출품작 10선이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바쁜 업무는 잠시 내려놓고 귀여운 동물들을 보며 에너지를 충전해 보세요! 원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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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문장
With less than a month before the competition closes, the photo contest has already fielded hundreds of entries from around the world, catching some of wildlife’s funniest moments on camera.
경연 종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미 전 세계에서 야생 동물들의 웃긴 장면들을 포착한 수백 개가 넘는 사진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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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name is Beacon, the therapy dog for gymnasts” : “제 이름은 비콘. 미국 올림픽 체조선수들의 비밀 병기죠.”
최근 미국 올림픽 선수팀의 특별한 심리치료전문가가 화제입니다. 바로 골든 리트리버인 Beacon입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대한 스트레스와 연습으로 인한 피로를 푸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Beacon은 해당 직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된 사이에 여성 팀원들과 팬들로부터 애정과 관심을 거머쥐었다고 하네요. 원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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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문장
According to NBC News, Beacon is the organization’s “first official therapy dog” who traced the competition floor during the trials, keeping an eye out for the athletes and coaches. NBC 뉴스에 따르면, 비콘은 선수 선발전 기간 동안 선수들과 코치들을 주시하며 경기장을 따라다닌 최초의 공식 심리치료’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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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expected waterbomb festival in Barcelona :
“아, 좀 이제 집에 좀 가라고🤬”
유명 스페인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 난데없이 물총세례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유감스러운 점은 워터밤 축제마냥 신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관광객이 너무 몰린 나머지 이에 질린 시민들이 시위의 일환으로 관광객들을 물총으로 쏘고 다닌 것이라고 하네요. 원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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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문장
"I have nothing against tourism, but here in Barcelona we are suffering from an excess of tourism that has made our city unlivable," said Jordi Guiu, a 70-year-old sociologist.
70세 사회학자인 Jordi Guiu씨는 “관광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바르셀로나에서 우리는 살기 힘들 정도로 과도하게 관광객이 몰려 고통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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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를 읽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또는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독자님들의 피드백과 의견 하나하나가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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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이런 피드백들을 남겨주셨어요
- [유제나] 님 : 여름을 맞아 걸맞는 주제 선정이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는 주제 덕에 더 흥미롭고 기억에도 잘 남네요ㅎㅎㅎ - [Heaven] 님 : 지금 너무 더운데...당장 쓸 수 있는 더위 표현을 알려주셔서 바로 써버렸지 뭐에요🤭🤭🔥 - [두뿌] 님 : 내용이랑 표현이 좋아요~ 읽으면서 기억한 표현이 휘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퀴즈가 한달에 한 번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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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도 좋은 의견과 피드백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즐겁게 티타임을 읽어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주제와 표현을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새로운 코너에 대한 의견을 주신 것도 너무 감사드려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평소와는 다르게 영어 공부법에 대한 에세이로 진행했는데요 (+ 저희 피터캣 신클래스 광고 한 스푼 ㅎ), 이번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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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이것만 알면 2024 패션왕👑?!에서는 최근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 트렌드와 용어를 소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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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 날까요? [No.12] 여름🍉에 OOO을 먹으면 좋다고요? 에서 더위에 직빵인 여름 먹거리를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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