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부터, 이모저모,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안녕하세요, 그간 소식이 뜸했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전해드려요.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시지요?
저희는 발에 땀이 나는(!) 겨울을 마무리하고 어느새 다가오는 여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지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코너가 없습니다.
대신 그동안 안팎으로 쌓인 다양한 소식들을 전해드려요.
벌써 25년의 2분기도 절반이 지났다니 놀랍습니다.
소식은 앞으로 조금 더 자주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모두 파이팅!
(사진은 헌술방에 봄마다 만개하는 라일락! 향기가 정말 좋답니다)
 < 현재로부터 >  



썰물처럼


소식이 늦었습니다.
핑계 같지만 바빠도 너무 바빴어요.
뉴스레터를 보내지 못했던 두 달 동안 벼랑, 길동뮤직, 만물 세 곳의 가게를 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1년에 한 개씩 공간을 만들어 오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처음 경험하는 일의 양이자 속도였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개업 시점이 묘하게 겹치면서 발생한 일이었는데요.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이 일을 시작한 이래 내내 바랐던 모습이기도 해서 감사했습니다.
충분한 일.
늘 현현과 저희 팀에 충분한 일이 있기를 바랐어요.
회사에 좋은 사람이 참 많이 스쳐갔는데 함께 할 일이 없어서 잡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욕심으로 몇 번 잡은 적도 있는데 충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결국 떠나게 되더라고요.
이후에는 마음만 앞선 말은 공수표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 일이 없으면 단가가 안 맞아도(손해를 감수하면서) 공장을 돌리던 사장님의 마음이 이해가 갔습니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시합 없이 훈련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팀원들 덕에 비상 상황에도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 되시면 한 번 놀러 오세요!

얼마 전 한 사회적 기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Q&A 시간에 한 분이 물으셨어요.
끊임없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끝말잇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상대가 던져준 단어로 시작하는 놀이처럼 현현이 하는 일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장소와 사람에 조응하는 일이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어서 호기롭게 앞 사람에게 아무 단어나 말해 달라고 했는데 '사랑'이라고 말하셔서 놀이는 바로 끝나버렸습니다.
망신은 당했지만 모두 빵 터지셔서 강의는 살았네요^^
최근에 만물을 개업하고 내부 피드백 미팅을 할 때 팀원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앞으로 더더더 현현의 색은 지우고 의뢰인을 드러나게 하자.
썰물처럼 깨끗하게 사라지자.

P.S.
어느새 완연한 봄입니다.
보드랍고 여린 머리로 언 땅을 밀어내고 솟은 식물들을 보며,
여러모로 이번 봄은 더 애틋하고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현재 드림.



 < 이모저모 >  

 <리퀴드유니온 오픈 소식 - 벼랑, 길동뮤직, 만물>


지난 소식 이후로 리퀴드유니온 매장 세 곳이 오픈했습니다.


🌾벼랑: 지난 소식 때 오픈이 임박했다고 전한 혜화동의 선술집 <벼랑>이 2월 22일 오픈했습니다. 4월부터는 휴무일 없이 영업하고 계시고 메뉴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오미자를 활용한 막걸리 칵테일을 개발하셨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모두 벼랑으로!


📀길동뮤직: 역대 최단기간, 최소비용으로 창업한 현현의 리퀴드유니온 가게가 쌍문동에 오픈했습니다. 매장을 준비하며 처음 가본 쌍문동은 활기가 넘치고 따뜻한 곳이었어요. 가게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인수봉이 멋지고 기존의 뮤직바와는 달리 내부가 밝고 화사해서 해가 남아있는 시간대에 방문하셔도 좋을 거에요. 길동뮤직의 음악은 손님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놀러가셔서 가게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세요.


🍸만물: 황학동에 오픈한 카페&바 만물입니다. 황학동은 을지로와 함께 매장 오픈 준비를 할 때마다 늘 방문하는 곳인데, 이곳에 스테이(숙소)와 술집을 내리라곤 생각하지 못해서 만드는 내내 흥미로웠어요. 오래된 물건들이 가게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기본안주는 떡볶이 과자(신당동), 파르페는 누룽지와 들기름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2, 3, 4층의 스테이 ’어 베터 플레이스‘도 곧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서울에서 낯선 여행지에 온 기분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 만물과 어 베터 플레이스를 추천드려요.


 <안녕 레드에일🥲>

독일주택이 오픈한 이래로 10년동안 판매해오던 레드에일이 현지 사정으로 수입이 중단되게 되면서 독일주택에서도 판매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많은 스탭들의 마음 속 최고의 노동주이자 독일주택에 손님으로 방문하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레드에일이어서 대체 어떤 맥주로 바꾸어야 할지 막막했어요. (실제로 한국에서 레드에일을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이 독일주택이었답니다) 처음엔 인디카 IPA로 대체했다가 생맥주의 맛이 아쉬워 지금은 정릉의 지하서재에서 맛보았던 국산 생맥주인 ‘핸드앤몰트 상상 페일에일’으로 바꾸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가볍고 청량한 맛으로 매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하니 기대되는 마음으로 손님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어요.


 <인생의단맛의 새 메뉴🥢>


인생의단맛에서 짜계치와 도랏맨을 잇는 새로운 면 메뉴 ‘마계치’와 직접 만든 라구소스를 가득 올린 ‘나쵸 라구요’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촬영을 하며 먼저 맛보았는데 새로운 다크호스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한강버스 선착장으로부터 온 제안>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강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선착장 입점제안이 텅 비어있는삶 앞으로 왔습니다. 한강버스 자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듯 하고, 선착장도 현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현장 방문도 해보는 등 요목조목 따져보았습니다. 텅 비어있는삶의 두 번째 매장이 다른 건물의 고층이 아닌 한강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고민했답니다. 다만 현장 규모가 생각보다 컸고, 위치 특성상 제과제빵 설비가 필수로 동반되어야 하는 점, 조금 더 소규모 매장에 집중해보려는 회사의 방향성 등이 이유가 되어 결국엔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망원 선착장에는 어떤 매장이 들어서게 될까요?👀


 <리이슈 커피로스터스 리뉴얼 서포트>


연남동에 위치한 ‘리이슈 커피로스터스’ 리뉴얼 프로젝트를 서포트하게 되었습니다. 리이슈는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공간은 텅 비어있는삶과 길동뮤직 설계를 해주신 분(현현에서 근무하셨을 때의 닉네임은 ‘안나’)이 맡아주셨고, 현현은 메뉴판 및 사이니지, 공간 설계 도움을 맡게 되었습니다. 5월 1일이 재오픈일로 예정되어 있으니 이후로 연남동에 가시는 분들은 커피 맛보러 놀러오셔요. (라떼를 추천드려요!)

 <🌼봄 메뉴들🌼>


계절이 바뀌며 현현밀에서 준비해주신 봄 메뉴들입니다.
각 매장에서의 반응도 궁금해요.
(시계방향으로-당근케이크,딸기라떼,사과타르트(텅/필라),
금귤사블레쿠키,미드나잇파르페(오렌지가팡팡!),티라미수,요거트볼)


 <과수원의 봄🌳>


이천 과수원 프로젝트에도 봄이 도착했습니다. 지난 겨울 옮겨 심었던 나무들에 무사히 새순이 돋고 꽃도 폈어요. 매주 월요일에는 헌술방에서 메뉴 시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늑한 정원이 된 과수원을 어서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리하고 보니 다음 소식에 전해드리고 싶은 내용이 벌써 많습니다.
곧 공사 시작을 앞두고 있는 리퀴드유니온 매장도 있고,
독일주택에 커피와 차를 다시 판매하게 될 소식,

헌술방에 있을 작은 변화도 기대해주세요.😊




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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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