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불평등하다 / ‘왜?’라고 묻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

재난의 정치학


지난 호에도 폭염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는데, 이번 호에도 재난 이야기로 말문을 엽니다. 네팔의 홍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너무 분명하게 사람들의 삶을 일상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네팔 사람들의 삶이 빙하를 녹게 만들었을 리 만무하고 최근 몇 세기 동안 잘사는 나라들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영향의 결과인 기후불평등의 명징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가져야 할 책임감을 통렬하게 고발할 시대의 리영희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마침 51호에는 구정은 국제전문기자가 ‘재난’ 이후 ‘구호’를 대하는 권력의 정치적 태도를 짚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그 공간이 무너져 내린 곳에 좌와 우가 어디 있을까 싶은데, 자국민의 삶보다 자신들의 권력의 정치적 토대를 유지하거나 확장하려는 방침이 우선되는 일이 생각보다 재난현장 곳곳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재난은 사람들에게 불평등하게 다가오는데, 거기에 더해 재난과 구호를 대하는 권력의 나쁜 의도와 정치적 태도는 재앙으로 만들고 있다는 구정은 기자의 이야기는 귀기울여 들을 이야기입니다. 

하승창 이사의 ‘리영희와 나’는 이번 호 편집자인 본인의 이야기입니다. 스스로의 사유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전환시대의 논리》를 매개로 그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편하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7월 14일에는 광주에 이어 수원에서 ‘시대와 세대를 잇다’라는 제목으로 북토크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함께 담았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재단 소식

[현장기록] 북토크 - 시대와 세대를 잇다

 
리영희재단 사무국
리영희재단과 경기사회포럼이 공동 주최한 <나와 리영희> 북토크가 지난 7월 14일 저녁 7시, 수원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대와 세대를 잇다: 리영희가 던진 질문을 오늘에 다시 새기다’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

재난은 불평등하다: 지정학의 세계가 지워버린 사람들

 
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재난과 구호는 언제나 ‘정치적’입니다. 분쟁과 가난에 역사의 짐이 실려 있는 것처럼
….
재난은 악독하게도 이미 힘든 이들을 더 힘들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나쁜 정부와 정치적 의도가 겹쳐지면, 이때부터 재난은 더 이상 자연재해가 아니게 됩니다.
‘왜?’라고 묻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
 
하승창(리영희재단 이사,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리영희는 내게 ‘왜?’라고 묻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다.
….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많은 사람도 그러했듯, 나 역시 주로 그의 글을 통해 영향을 받았다. 언젠가 딱 한 번 뵌 적은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만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도 내가 ‘왜?’라는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은 선생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발행인: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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