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사람들에서 일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법을 몰라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해결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화난사람들은 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누구보다 진심인 회사예요(그래서 공동소송 커뮤니티로 발돋움 중입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든, 어디서 알게 된 일이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알리고 싶어하고 공론화하고 싶어 하거든요.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화난사람들에는 200여 명의 변호사가 ‘전문가 회원’으로 있으면서 일반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많은 건들은 다수가 참여하는 법적 절차로 발전하기도 하죠.

제가 합류한 2019년 이후 많은 프로젝트가 열렸어요. 하지만 소송이나 진정, 신고 등의 결과가 나오려면 수 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래서 아직 결과가 나온 소송은 몇 개 없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고 한다면 ‘국민 아기욕조’라고 불린 ‘물빠짐 아기욕조’ 집단소송을 들 수 있겠네요. 이 사건은 현재 진행 중인데요,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소비자원 분쟁 조정 결정 뿐입니다.  배수구 마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612배 넘게 검출된 아기 욕조를 사용하던 부모들과 아기들이 참여한 소송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너무 마음이 아팠던 사건으로, 형사고소와 공정위 신고가 진행 중인 만큼,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제조사와 유통사에 합당한 처벌이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정부 부처끼리 아직도 아기욕조 환경호르몬 인과성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담당 변호사님이 얼마 전에 답답한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하셨기에 여기 유튜브 영상을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