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June 17, 2025 운동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또 어떤 이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땀 흘리죠. 하지만 사실 운동은 몸을 단련하는 것을 넘어,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온몸이 땀으로 젖는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하루를 살아낼 리듬이 생기니까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오래된 구절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
|
매거진 <B>가 99번째 이슈로 다룬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 ASICS는 이러한 정신을 깊이 믿는 기업입니다. 70여 년간 축적한 신체 데이터와 기술력을 응축한 운동화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죠. 매일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식스는 말합니다. 성장의 기준이 반드시 빠름이나 강함일 필요는 없다고, 오래 달릴 수 있는 힘은 심신이 건강할 때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라고요. 지속가능한 움직임을 응원하는 아식스의 태도는 우리가 운동하는 진짜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
|
📮
BRIEFING
아식스, 사람 중심의 운동화가 완성한 일상의 균형
📸 Jacob Ogden, Enok Holsegård, Siyoung Song
BEHIND
고베, 대신 다녀왔습니다
📸 Jaewoo Seo, Siyoung Song
|
|
아식스는 1949년 '오니츠카 상회'로 시작해 7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과 방대한 인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성 스포츠웨어의 선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여러 파트너와 협업하며 활동 무대를 트랙에서 일상으로 넓히고 있죠. 아식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런던 기반의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인터뷰부터 생활 속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까지, 매거진 <B> '아식스' 이슈에 담긴 내용을 소개합니다. |
|
🎤 브랜드 안팎의 상징적 인물들이 말하는 아식스
|
|
아식스는 브랜드를 둘러싼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기능주의적 조형 언어로 기술력을 재해석한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 러닝화에 섬세하고 로맨틱한 결을 입혀 새로운 감도를 제안한 세실리에 반센, 아식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카야노 도시카즈와 CEO 히로타 야스히토 등 이들의 섬세한 손길은 아식스를 스포츠웨어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에 응답하는 브랜드로 이끌고 있습니다.
|
|
"본인이 만족한다면 어떤 제품이든 패션으로도, 퍼포먼스로도 입고 신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죠. 스포츠웨어는 사실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옷장 속에 존재해왔어요. 이미 50년 넘게 우리가 입고 살아가는 방식의 일부로 자리매김했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선이 생기고, 그 안에서 스포츠웨어는 다시 발견되고, 또 다르게 진화하는 것 같아요."
|
|
"협업을 위해 고베 본사에 위치한 아카이브 홀 Archive Hall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아식스의 역사와 신발의 진화 과정, 기술력을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던 놀라운 경험이었죠. 덕분에 브랜드의 유산을 저희의 스타일로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협업 이후 브랜드를 더욱 좋아하게 된 점을 꼽자면 아식스가 완벽함을 위한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출시일이 정해져 있어도 제품이 완벽하지 않으면 공개를 미루죠.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야말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제품을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
|
"‘기능성’ 하면 왠지 과학적이고, 기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떠오르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기능성이란 그런 게 아닙니다. 바로 인간의 몸이 스포츠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근육의 역동적 움직임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 아름다운 기능성에 걸맞게 스포츠화의 외형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 이런 게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했죠. 저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거든요.(웃음)"
|
|
- 카야노 도시카즈 Toshikazu Kayano, 아식스 아카이브 팀 큐레이터 |
|
"저희 세대가 경험한 아식스는 전통 스포츠 브랜드였지만, 요즘 세대에게 아식스는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가 아닙니다. 스포츠스타일이 급부상한 이후로 라이프스타일 웨어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죠. 그렇다고 단순한 성과 지표에 안주하지는 않습니다. 아식스는 인도나 인도네시아 같은 러닝 문화 기반이 부족한 국가나 지역에도 스포츠 문화를 구축하고, 스포츠의 긍정적이고 고양된 힘을 알리는 일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어요."
|
|
- 히로타 야스히토 Yasuhito Hirota, 아식스 회장 & CEO
|
|
초심자부터 프로 마라토너까지 모두를 위한 운동화
퍼포먼스 러닝 Performance Running
|
|
러너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생한 아식스의 대표 기능성 라인. 러닝 목적과 체형, 주행 습관에 따라 세분화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노바블라스트 5 Novablast 5는 아식스 퍼포먼스 러닝 라인의 대표 모델로, 편안한 착용감과 향상된 접지력으로 다양한 러닝 환경에서 안정감을 제공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
|
|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스포츠화
코어 퍼포먼스 스포츠 Core Performance Sports
|
|
테니스, 배구, 농구 등 아식스의 성장을 이끈 핵심 종목을 아우르는 카테고리다. 브랜드 철학과 기술의 정수가 집약된 제품인 만큼, 세심한 설계가 곳곳에 깃들어 있다. 젤 레솔루션 X GEL-Resolution X는 아식스의 테니스화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모델이다. 신발 끈의 압력을 분산시키고, TPU 소재의 단단한 지지대를 중족부 바깥 측면부터 뒤꿈치까지 이어 붙여 안정적인 움직임을 완성한다.
|
|
일상의 모든 순간에 활력을 더하는 스니커즈
스포츠스타일 SportStyle
|
|
2019년 신설한 카테고리로, 기능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아카이브 아이템을 복각했다. 젊은 세대에게 아식스를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로 각인시킨 젤 카야노 14 GEL-Kayano 14 역시 전통적인 러닝화 젤 카야노 시리즈를 오마주해 스포츠스타일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다.
|
|
이번 이슈를 위해
<B>는 직접 일본 고베에 다녀왔어요. 에디터로부터 취재 후기를 들어봤습니다. |
|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고베는 늘 스쳐 지나간 도시였다. 고베 근교 도시인 오사카에 살던 이모할머니가 운영하던 민박집에 투숙해 여행하던 20대 때도 고베는 야경을 보는 목적으로 가는 ‘반나절 여행지’였다. 당시에 내가 느낀 고베는 얌전하게 빛나는 도시였다. 얌전한 도시여서 그런지 30대가 된 이후부턴 연이 닿지 않았다.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론 오사카에 갈 일도 별로 없었다. 고베에 다시 방문한 건 20년 만으로, 아식스의 본사 취재를 위해서다. 이상하게도 20대 초반, 고베 하버랜드에서 봤던 야경이 생각났다. 모자이크 관람차, 포트 타워, 오리엔탈 호텔의 불빛이 선사하는 밤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빛났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
|
취재 일정으로 고베를 즐길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내가 경험한 고베의 얌전하게 빛나는 밤을 공유하고 싶었다. 놀랍게도 하버랜드의 야경은 20년 전 세월이 멈춘 것처럼 그대로였다. 모든 것이 쉽게 변하는 시대에 그대로인 것이 좋은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처지에선 얌전하게 빛나는 도시와 재회할 수 있어 기뻤다. “여기 정갈하니 참 좋네요.” 30여 분을 같은 풍경을 보던 동료들이 내뱉은 말이다. 참 담백한 말인데, 고베를 가장 잘 보여주는 표현이란 생각을 했다.
|
|
그저 ‘요즘 인기 있는 기능성 운동화 브랜드’쯤으로만 알았던 아식스가 마음 깊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고베 본사 한편에 자리한 아카이브 홀을 방문한 이후다.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공간이 유독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 카야노 도시카즈 때문이다. 그는 아식스를 대표하는 ‘젤 카야노’ 시리즈를 탄생시킨 인물로, 1987년 디자이너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아식스에 몸담아왔다. 지금은 아카이브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영감이 필요한 사내 디자이너나 마케터, 협업 파트너들에게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전한다. 하나의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어떤 진심을 담았는지, 어떤 비판을 견뎠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돌파해 냈는지. 한 브랜드에서 거의 반세기를 버티며 축적해 온 그만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했다.
|
|
본인만 안다는 디자인 비밀도 털어놓았다. “젤 카야노 11의 뒤꿈치엔 숫자 11을 아주 작게 새겨뒀어요.” “12의 밑창엔 1과 2 모양의 홈이 있죠.”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에피소드를 술술 풀어내는 그를 지켜보며 확신했다. 아식스가 다시 주목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이유는 기술력이나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내부에 뿌리처럼 단단히 자리한 철학과 신념, 그것을 진심을 다 해 지키려는 사람, 그리고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확장되는 방식.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아식스를 사람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진짜 힘이 아닐까.
|
|
📚 매거진 <B> '아식스' 이슈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유저와
패션 신에서 아식스의 입지를 다진 협업 컬렉션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상단 표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
스프비는 이번 레터를 마지막으로
잠시 긴 방학을 가집니다.
다음을 준비하며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와
다시 반가운 인사를 전할게요!
|
|
© 2024 B MEDIA COMPANY
Magazine B
35 Daesagwan-Ro
Yongsan-Gu, Seoul, Korea, 04401
구독 취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