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_여혐논란 #손대도_문제 #안_대도_문제 2020.10.27 #14 Today's Topic 웹툰 속 혐오, 플랫폼 책임은 어디까지? 님, 안녕하세요. 미래를 검증하는 팩플레터입니다. 웹툰 많이 보시나요? 웹툰의 인기, 하루이틀 얘기는 아니죠. <미생>, <신과 함께>, <이태원 클라쓰>, <아만자> 등 TVㆍ웹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웹툰들이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이 만든 웹툰 플랫폼이 디지털 콘텐츠 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이후,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어냈다는 건 한국 ITㆍ콘텐츠 산업이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웹툰이 요즘 논란의 중심에 자주 섭니다. 여성ㆍ장애인에 대한 혐오 표현이나 범죄를 희화화한 내용들 때문인데요. ‘표현의 자유’냐 ‘정치적 올바름이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웹툰 시장을 만든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IT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소비자들이 묻고 있거든요. 중개자라며 슬쩍 발을 빼기엔 웹툰 산업에서 플랫폼이 가져가는 광고 수익과 트래픽의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오늘 Factpl_Explain에선 이런 관점으로 웹툰 논란을 다시 들여다 봤습니다. 오늘도 팩플레터가 여러분께 도움되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님! 웹툰, 손대도 문제 안 대도 문제? (10 min) 💎 핵심 인물 1. 웹툰 소비자 : 매일 웹툰 보는데, 이건 좀 선 넘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독자가 많다. 댓글과 SNS 등으로 작가와 소통하고 작품에 대한 의견도 기탄없이 내는 편.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과 인권 감수성을 중시하는 독자들 중에는 소수자 비하 등 논란이 계속되는 작품의 ‘연재 중단’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2. 네이버·카카오 : 일본 찍고 미국 GO…! 하려는데 독자님들 잠시만요… 양대 웹툰 플랫폼.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까지 진출하며 웹툰을 ‘차세대 먹거리’로 찍었다. 그런데 인기작의 ‘혐오표현 논란’이 반복되며 난감. 작가는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독자는 ‘내용 검수 제대로 하라’고 요구한다. 3. 웹툰 작가 : 혐오, 그것 참 어려운 문젠데…표현의 자유는 어디로? ‘혐오표현’을 둘러싼 작가들의 의견도 분분. 혐오 재생산은 막아야하지만,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려면 연출은 불가피하다. 독자 반응에 민감하며, 국가 검열이 강화되는 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 4. 한국만화가협회 : 자율규제하겠소! 혐오 표현은…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웹툰자율규제위원회의 운영 주체. 2012년 ‘국가 검열’에 반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자율규제권을 따냈다. 태생이 작가 연합체라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편. 혐오 표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못 내놨다. 사실상 플랫폼의 자정작용에 기대는 중. 🧾 목차 1. 무슨 일이야 2. ‘웹툰 논란’이 지금 중요한 이유 3. 플랫폼, 책임은 어디까지 4. 플랫폼의 딜레마 5. 정부는 뭐하고? 6. 해외에선 1. 무슨 일이야 ‘디지털 만화’ 웹툰에서 혐오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표현의 자유는 혐오할 자유가 아니다”란 목소리가 커졌다. ‘공권력의 검열’이 아니라 ‘소비자의 비판’이라는 점에서 과거 ‘표현의 자유 vs 검열’ 논쟁과는 다른 모습.
2. ‘웹툰 논란’이 지금 중요한 이유 ‘서브 컬쳐’였던 만화가 IT기업의 플랫폼과 결합해 ‘주류’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웹툰 종주국’ 소리도 듣는다. 국내서든 해외서든 웹툰이 지속 성장하려면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창작 생태계’와 ‘정치적 올바름(PC)을 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균형이 중요해졌다. 성(性)·인종·종교·장애에 대한 편견과 혐오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IT 플랫폼 기업에도 리스크다. ① IT 플랫폼, 웹툰을 태우다
② 소비자, PC를 요구하다
③ 웹툰, 글로벌로 진격하다 방탄소년단(BTS) 못지않게 잘 나가는 게 웹툰. 지난해 한국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차세대 한류’의 핵심이다. 혐오 표현 논란 때마다 ‘더 키워야지, 억누르면 안 된다’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들도 서둘러 해외로 나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본사를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옮겼고, 카카오도 일본에 이어 동남아, 인도 등으로 진출하는 중. ▶MZ세대 소비자 ▶글로벌 시장 ▶원천 스토리(IP)라는 측면에서 웹툰의 상품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
3. 플랫폼, 책임은 어디까지 논란이 된 작품은 대부분 작가 사과 후 작품 수정 선에서 끝난다. 정부 검열은 사라졌지만, 소비자 요구를 무시하긴 어렵다. 최근엔 작가뿐 아니라 ‘웹툰 플랫폼’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단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① 웹툰 키워 득 본 플랫폼, 책임져야 반복되는 논란엔 해당 작품들을 게재하고 작가와 수익을 나눈 플랫폼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획부터 게재, 유통, 편집권까지 가진 플랫폼이 재발 방지 대책을 적극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
② 플랫폼은 ‘중개자’일 뿐 플랫폼은 중개에 충실하면 된다는 입장. 플랫폼이 더 강한 편집권을 행사하면 조회수나 결제액 중심의 시장 논리가 강화되거나,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플랫폼도 작품 개입은 꺼린다.
👩🎨 CP의 등장, 복잡해진 논의
4. 플랫폼의 딜레마 플랫폼은 괴롭다. 글로벌 산업으로 주목받는 웹툰에 논란이 일 때마다 노심초사. 사회적 책임과 창작권 존중 사이에서, 개입하면 ‘사적 검열’이고 개입하지 않으면 ‘직무 유기’라고 비판받는다. 혐오와 차별의 기준을 누가 정할 것이냐는 문제부터 작가의 관리와 보호를 동시에 해야한다는 부담까지 짊어졌다. ① 작가가 ‘갑’ 오리지널 콘텐츠의 가치가 높아지며 스타 작가의 위상이 올라갔다. 창작의 자유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플랫폼의 자세, 스타 작가를 모셔오기 위한 조건이다. 기안84 같은 스타 작가의 콘텐츠엔 플랫폼이 의견을 내기 어렵다.
② 소비자는 ‘왕’ 논란작은 대부분 인기작이다. 네이버웹툰에서 논란이 된 작품 대부분이 요일별 조회수 1~3위 안에 든다. 인기가 있어 문제가 드러난 것인지, 아슬아슬한 소재가 인기를 얻는 것인지 플랫폼도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논란이 된 작품이 벌어들인 광고수익이 큰 것도 사실.
③ 플랫폼이 알아서 걸러라? 작가 탓, 소비자 탓 하지 말고 플랫폼도 시대정신에 맞게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단 요구에 플랫폼도 할 말이 있다.
5. 정부는 뭐하고? 웹툰 논란이 반복되지만, 사실 정부가 할 일은 별로 없다. 2012년 방심위가 몇몇 웹툰을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려다 반대에 부딪힌 후, 웹툰 심의의 판은 업계 자율규제로 넘어갔다. 방심위에 민원이 제기되면, 민간기구인 웹툰자율규제위원회(한국만화가협회 부설)가 심의한다. 그런데 그 자율규제가 지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6. 해외에선 비단 웹툰만의 문제는 아니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를, 플랫폼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냐는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님 생각은요? 웹툰 논란에서 플랫폼의 적극적 개입, 필요하다고 보세요? (객관식 1문항, 소요시간 7초) 설문 신뢰도를 위해 응답률 10% 이상일 때만 다음 레터에서 공개해요. 이번주에도 꼭 참여해주세요. 😌 팩플팀이 추천하는 자료 박수련 기자는_중앙일보 산업기획팀 팀장입니다. 빅테크ㆍ빅샷의 통찰을, 창업가의 실행력을 좋아합니다. 이들과 현명하게 공존하고 싶습니다. 세금 들어가는 정책과 입법이 똑똑해지면 좋겠습니다. 박민제 기자는_혁신과 법ㆍ체제의 충돌에서 나오는 파열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술혁신이 기존 질서에 내는 균열 속에서 균형을 유지할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뜬금 없지만 택시면허가 있습니다. 심서현 기자는_기술의 지배, 피할 수 없다면 살살 맞고 싶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학부 때 코딩 열심히 할 걸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기술과 나의 미래, 팩플로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정원엽 기자는_IT기기와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관심이 많고, 기존 판을 깨는 혁신을 흠모합니다. 미ㆍ중 IT생태계 경쟁이나 글로벌 플랫폼 규제 레짐 논의 같은 큰그림을 보려 노력합니다.하선영 기자는_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혁신 기업과 스타트업을 열정적으로 발굴,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받쳐주는 정책과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기사로 돕고 싶습니다. 김정민 기자는_팩플팀 막내. 안 해본 덕질이 없는 콘텐츠 마니아입니다. 스티브 잡스를 동경했던 마음으로 0과 1의 세계에 인문·사회학적 터치를 넣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오늘 팩플레터 14호, 어떻게 보셨나요? 님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팩플팀이 쓴 이슈견적서, 미래검증보고서. 유익하셨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꼭 얘기해주세요. 팩플레터를 친구ㆍ동료에게 추천해주세요! "뉴스 일일이 보기 힘들었는데 정리해서 떠먹여주네" "이거만 모아봐도 공부 될 듯!" "여러 측면을 짚어주니까, 반대쪽 입장도 이해가 돼~" 👇구독링크 공유하기 팩플 FACTPL factpl@joongang.co.kr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00 02-751-5114 개인정보처리방침 /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