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is digital literacy important?

저자            김스피

(Authors)    Kim, Supi

지난회차      https://page.stibee.com/archives/107426

(Archive)

웹에서 보기  Web link

즉, 내가 뭘 모르는지1)를 판단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든든한 기댈 구석을 찾는 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아가 ‘잘 읽기’는 곧 남의 말을 경청하기, 대화의 자세와도 연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자기 말과 주장만 하는 시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제대로’ 맥락을 살펴가며, 거짓 정보는 단호하게 배격하고 신뢰할 만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더 나은 시민 사회를 만드는 핵심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다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선 사려깊은 독자 뿐 아니라, 믿을만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올바른 정보 판단의 책임을 시민에게만 지우는 것은 어쩌면 이는 마치 동네가 홍수로 물 난리가 나서 집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는데 각자 손바닥으로 막고 있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을지 모릅니다. 이건 곤란한 일입니다. 어찌어찌 물을 막을 순 있겠지만 그 대신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꼼짝없이 벽에만 붙어있어야 할테니까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는 사회학자 엄기호와 교사이자 리터러시 연구자인 김성우가 리터러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대담집입니다. 엄기호는 이 책에서 초장부터 “리터러시를 문제삼는 이들이 문제”라고 강하게 일침을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통상 우리 사회에서 리터러시라는 말이 나오는 맥락부터 톺아봐야 한다는 것이죠.

 

<읽는 인간>과 이 책 모두 디지털 세대의 리터러시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겹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만,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제가 주목한 핵심 메시지는 이하 두 가지입니다.

 

     

-그간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디지털 시대의 리터러시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알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보통 리터러시라고 하면 '어린 학생', '교육' 등의 문제로 접근하는 책들이 많은데 오늘 다루었던 책들의 공통점은 어린 세대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충분히 성인 독자들에게 어필할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흘'이나 '무운'의 뜻을 안다고, 혹은 긴 글을 잘 읽어서 언어 영역 점수가 잘나온다고 해서 "나는 리터러시가 있다"고 안도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외려 이런 접근은 리터러시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막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리터러시를 고민하는 성인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입니다.

👤주제에 대해 더 읽을 만한 글들을 골랐습니다. 각 사진을 누르면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